"고성" 통권 347호 입교187년(2024년) 7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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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12 22:03
어느 포교사의 출직
김 종 호 (미남교회- 경목포교소장)
어느 잘 아는 포교사가 신상(병)을 얻어 의사를 찾았더니 가망이 없다는 진단을 받고 내게 의논을 하였을 때가 생각이 난다. 신상을 통해 어버이신님께서 일러주시고자 하시는 ‘가르침’에 대해 나름대로 이야기하며 마음을 새롭게 작정해서 가는 길을 수정해 보라고 권유한 적이 있다. 시간 날 때마다 얘기를 했지만 ‘식자우환’이라 한 마디도 들으려 하지 않았다.
육신을 움직이는 것은 정신이다. 육신이 설사 병이 들어 움직일 수 없어도 정신은 아직도 살아있고 멀쩡하다. 그래서 생산적인 활동이 안 되더라도 정신으로 다른 활동을 하며 인생을 관리할 수 있고,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기도 하지만 이마저 되지 않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사람은 전생부터 이월해 온 만 가지 욕심을 갖고 태어난다. 이 욕심을 충족하기 위해 노력하고 분발해서 출세를 하고 치부를 하는 반면 대립과 투쟁으로 적을 만들고 허물을 쌓아 자기 인생을 멍들게 한다.
출직(죽음)이란 현상 세계의 모든 것을 청산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죽음이 임박했을 때 머지않아 모든 것을 뒤로 하고 무덤으로 가야할 자기를 돌아보며 허무함을 깨닫는다. 그리고 다가 올 저승에 대한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 같다. 때로는 자포자기하고, 때로는 종교나 신앙에 새롭게 눈을 뜨며 인생을 관조하고 죽음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준비를 하기도 한다. 어차피 떠나야 할 세상이라면 여태껏 살아온 자신을 한 번 더 돌아보며 반생해 보는 게 아닐까.
그 포교사가 살아생전 독백처럼 때늦은 후회를 하던 말이 생각난다.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회장님 회장님’ 하고 부르며 안타까워 할 때도 한 마디도 들리지 않더란다. 교회장이 되면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남을 도우는 본래의 사명은 온데간데없고 오직 자기 생각, 자기 방식대로 살아가면서 자기 혼자만 신앙하는 것처럼, 혼자만 바른 길로 가는 착각이 생기는 가 보다.
돌이킬 수 없는 마지막 인생길을 가면서 ‘정말 잘못 살았다’고 후회하며 통탄의 눈물을 흘려본들 무슨 소용이 있는가. 가슴만 답답할 뿐이다.
어느 포교사의 죽음을 앞에 두고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우리들은 구제일선에서 어버이신님 교조님의 도구로 사용되어지는 용재이다. 그런데 자기 생각 자기 방식대로 살아간다면 교조모본은 무슨 소용이 있는지, 스스로 가슴에 손을 얹고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나는 입신 본래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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