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47호
입교187년(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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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교 교회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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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김광원의 애비입니다.

 

김 연 수 (도성포교소장)

 

진심으로 반갑습니다. 위의 김광원은 저의 아들의 이름입니다.

저의 아내가 지난 고성교회 부인회에 갔다가 교회보 편집자님께서 잠시 보자고 하신다기에 가 봤더니, 선물꾸러미를 한보따리 주시더랍니다. 집에 가져온 것을 들여다보니, 아들놈이 좋아할 만한 조립식 장난감과 여러 학용품 등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사연인 즉, 초등학교 3학년 아들놈이 지난 여름수련회에 참가했다가 과정 중의 하나였던 교조님께 편지쓰기에서 썼던 편지가 고성교회보에 실렸습니다. 3학년짜리가 썼다고 하기에 딱 어울릴 만한 철부지 소리의 교조님! 저는 장난감을 좋아하니 우리 집이 문방구를 했으면 좋겠습니다.’는 식의 내용을 담고 있었나 봅니다. 그렇게 실린 아들놈의 글을 어떤 분이 보시고 나서, 아들놈이 좋아할 만한 선물들을 이것저것 준비하셔서 교회보 편집자님을 통하여 아들놈에게 전해주셨던 것입니다. 아내가 편집자님께 그분이 어떤 분이시냐?’고 여쭈니, 마침 오늘 안 오셨으니, 나중에 뵈면 소개시켜 드리겠다고 하셨답니다.

그래서 오늘 제가 감히 교회보에 글을 보내기로 용기를 내었습니다. 저의 아들인 김광원이를 아시는지 모르시는지 너무 감사해서 그 분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고 인사를 드리고 싶어서입니다. 여느 분들이 보셨다면, 평범하게 그저 철부지 초등학생이 어린아이다운 생각을 하는구나.’하고 피식 웃고 넘어갈 만한 글을 보시고도, 그 글에 실린 어린아이 마음을 읽으시고, 딱 좋아할 만한 것을 보내주신 마음을 생각하니, 이렇게 지면으로라도 인사를 꼭 드리고 싶어졌습니다. 저희 아이에게 선물을 보내 주신 분이 누구신지 정말 고맙습니다.

그 분께 감사를 전해 드리는 자리를 빌어 또한 고성교회 여러분들께 저의 인사를 올리려고 합니다.

저는 진주에서 자그마한 가게를 하면서 나름대로 신님을 모시고 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경기도 하남시에서 포교소를 하고 계십니다. 어머니 포교소의 이름은 성미포교소이고 저희 신님이 모셔진 장소는 도성포교소입니다. 성미포교소는 지난 여름에, 도성포교소는 몇 일 전에 그 이름들을 고성교회장님으로 부터 내려 받았습니다.

이 길을 신앙해 나가는 데 가장 큰 흠이 될 수도 있는 일이지 모르지만, 이번에 소속을 바꿔 신님을 다시 모시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어렸을 적에 원래 소속이었던 고성교회 학생 수련회에 참가했기도 하고 해서, 삼 년여 전부터 두 아이들만이라도 고성교회 어린이수련회에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터전으로 닿는 교회들과 자주 접하다 보니 마음이 차츰 바뀌게 되어, 어머니와 저는 터전으로부터의 이치가 맞는다고 마음을 모아 올 초에 터전의 리가 닿는 원래 소속이었던 고성교회로 돌아오기로 하고, 바로 어머니와 저는 고성교회장님과 상의한 후에 정식으로 돌아오게 되었던 것입니다.

처음 어머니와 고성교회로 오기로 했을 때는 직접적으로 아시는 분들도 많이 없고, 오로지 정식의 터전의 리를 따라 신앙해 나가기로 마음을 정했을 뿐이었습니다. 여러 교회장님들이나 포교소장님들 신자 분들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지 못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고성교회로 와서 보니, 여러분들이 너무 따뜻하게 대해 주시고 하여, 길지 않은 시간 동안 많은 분들과 잘 지낼 수 있게 되어 생각지도 못하게 수월하게 적응해 나가는 중입니다.

그리하여 이 글을 쓰기로 용기를 냈던 이유 중의 또 다른 하나가 고성교회의 여러 분들께 진심으로 반갑습니다. 그리고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정식으로 인사를 드리고 싶어서였습니다.

초대 선생님들의 신앙 이야기를 들어보면 사람의 정보다는 오로지 신님 한줄기로만 걸으셨다고 듣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새로 가는 장소에 낯선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 걱정했기에 자신이 부끄럽기만 합니다. 하지만, 고성교회 여러 분들은 저뿐 아니라 어머니께도 따뜻하게 대해 주셔서 생각지도 않게 잘 다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게 어버이신님의 또 다른 수호가 아닌가 하여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사실, 처음 그 분께서 아들놈에게 보내셨다는 조립식 장난감을 보았을 때는 아들놈이 좋아할까?’고 은근히 걱정도 했습니다. 아들놈이 별로 좋아하지 않게 되면 그 분께 죄송스럽게 될 것 같았습니다. 저희 또래가 아이 시절에 환장을 했던 조립식 장난감을 요즘 아이들도 좋아할까? 좀 거리가 멀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아들놈이 주로 가지고 노는 장난감은 레고블록이나 과학상자 아니면, 컴퓨터 게임 같은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들놈이 별로 안 좋아하면 오랜만에 내가 한번 만들어 볼까? 하고 생각하고 있던 차였습니다.

그런데, 조금 전에 아들 녀석이, 자기 엄마에게서 숙제 안하고 논다고 꾸중 들어가며 이틀 동안 눈치껏 틈틈이 만든 장난감 조립을 완성해서 뿌듯하게 자랑합니다. 멋진 건담시리즈의 쟈쿠로봇이었습니다.

아이가 별로 좋아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저의 걱정과는 다르게 아들놈이 그렇게 좋아하게 되었던 이유 중의 하나는 아마도 그 분께서 아무렇지도 않게 올린 한 꼬마 아이의 마음을 읽으셨던 정성이 어버이신님께 전해졌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되어집니다.

 

다른 분들 같았으면 아무렇지도 않게 흘려 지나갔을지 모르는 한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시는 따뜻한 그 분의 마음이, 저와 어머니께 따뜻하게 다가왔던 고성교회 분들의 마음과 같지 않은가 생각되어져, 이 추운 겨울에 마음이 따뜻해져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