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50호
입교187년(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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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무리 37

순서의 리를 알고 걷자

김 기 범 (남영교회 전회장)

 

하늘을 나는 철새들은 수 만 마리가 함께 날아도 서로 마찰하거나 부딪힘이 없다. 기러기의 나름을 보아도 우두머리가 길을 이끌면 그에 따르는 무리들은 질서정연하게 줄을 지어 시옷자 형으로 나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만물의 영장이라 자칭하면서 리를 지키기보다 열 명만 모여서 서로 으스대고 서로 멸시하고 시기 질투하면서 오히려 모처럼 모임의 분위기를 흐리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인간이 즐겁게 사는 데는 반드시 순서의 리를 지키며 살도록 어버이신님께서 정해둔 것으로 안다. 그러나 평범한 인간들은 순서의 리를 무시하고 자기 멋대로 살아가면서 행복한 삶을 원하고 있다. 그런데 순서의 리를 지키고 따르지 않으면 아무리 노력해도 인간이 추구하는 행복한 삶은 없을 것이다.

예컨대 식물의 성장을 보면 자랄수록 뿌리의 활동이 많아지고, 둥치와 가지는 해를 거듭할수록 먼저 난 가지와 다음 난 가지 순으로 자라 오른다. 지하에 있는 뿌리와 지상에 나타난 둥치와 이어져 있으므로 식물의 생명이 있는 것이다. 뿌리와 둥치가 단절되면 그 나무는 생명이 없어진다.

사람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눈에는 보이지 않으나 부모 조상의 뿌리가 있어 오늘날의 내가 있는 것이다. 부모 자식 간의 은 눈에 보이지는 않으나 연이 있기 때문에 혈통이 흐르고 있고, 부모는 자식에게 사랑을, 자식은 부모에게 감사를 느끼는 가운데 가정이 번영해 간다.

더욱이 옛날에는 부모와 자식이 한집에서 함께 살았으므로 부모자식 간 사랑과 연이 두터웠으나 요즘 세상은 핵가족 시대라 부모와 자식이 별거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고 부모의 사랑과 자식의 감사가 없이 생활하고 있으므로 순서의 리는 사라지고 나쁜 인연만 쌓아가고 있는 것이다. 신앙인의 경우도 순서의 리를 가볍게 여기고, 교조님이 존명으로 계시는 터전을 오가는 것을 꺼리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이러한 행위는 어버이신님께서 인간 창조 시에 인간들의 즐거운 삶을 위해 마음에 자유를 주신 뜻을 살리지 못하고 멋대로 방종하며 생활하는 모습이 아닌가 생각된다.

옛날에는 대가족이 함께 살고 자식을 많이 낳던 시대이므로 막내가 큰 조카보다 나이가 월등하게 많은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조카는 나이 적은 삼촌에게 깍듯이 존경하고 우대했다. 그것이 순서의 리를 지키는 일이었다.

인간은 누구나 으뜸인 어버이신님께 잠시도 감사와 은혜를 잊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교조님께서 월일의 현신으로 나타나 만 가지 근본을 가르쳐 주시고 또한 인간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본길을 직접 닦아주신 크나큰 은혜를 잊지 않고 살아야 한다.

하늘을 나는 새가 질서대로 나르고 나무도 뿌리가 있어 생명이 있듯이 인간도 부모가 있어 내가 있고 상급이 있어 이 감사한 길을 알았으므로 언제나 그 은혜는 잊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순서의 리를 지키는 길이라 생각한다.

순서의 리를 무시하고 자기 멋대로 살아가면 후일 언젠가는 리에 어긋날 일, 불행한 일만 다가올 것이다.

마치 수도관이 수원지에서부터 각 가정에 연결되어야 수돗물을 얻을 수 있듯이 포교소와 교회는 반드시 순서의 리를 따라야 헛수고 하지 않고 진정한 인연납소가 되고 영원 말대까지 행복한 생활, 즐거운 삶이 이어져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