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47호
입교187년(2024년) 7월

본 사이트에는
천리교회본부의
공식적인 입장과 다른
글쓴이의 개인적인 생각이
담길 수도 있습니다.




천리교 교회본부



cond="$

둘하나 38

 

여덟가지 티끌과 마음청소 25

 

이 시 중

4. 편애

3) 편 가르기와 차별

편애는 사람을 편 가르고 차별하는 마음이기도 합니다. 편 가르기는 옳고 그름이나 좋고 싫음을 따지는 마음에서 나오고, 차별은 높고 낮음 귀하고 천함을 따지는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지요. 이것 역시 즐거운 삶을 방해하는 티끌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편 가르기와 차별대우는 사람을 자기가 원하는 대로 통제하고, 관리하고, 지배하는 수단입니다. 그런 까닭에 음모가나 권력자나 기득권자가 은밀하게 사용하기도 하지요. 대부분의 보통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거기에 휩쓸려가고 집단 따돌림과 이기주의, 패거리 신앙과 패거리 정치가 생겨납니다. 이것이 판을 흔들고, 물을 흐리게 하여 세상을 혼탁하게 합니다. 그들의 주장은 한결같이 세상을 위하고 전체를 위하는 것인 양 선전하고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말장난이고 자기의 탐욕을 숨기는 거짓에 불과합니다.

옛말에 군자는 사람을 두루 사귀되 패거리를 짓지 않고, 소인은 패거리를 짓되 사람을 널리 사귀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패거리를 지어 상대를 배척하고 공격하고 소외시키는 것은 소인이 하는 짓거리지, 대인이 하는 일이 아니라는 말이지요. 대인이 될수록 적이 많거나 아예 없을 수가 있습니다. 어느 쪽도 편들지 않으니까 양쪽에서 적이 생길 수 있고, 양쪽 다 수용하니까 적이 아예 없을 수도 있습니다. 적이 생긴다 해도 그것은 대인에게 잘못이 있어서가 아닙니다. 무리를 짓고 시시비비를 따지려는 사람들의 속 좁은 마음 때문이지. 반면에 패거리를 짓는 무리들에게는 반드시 적이 있기 마련입니다.

어버이신님은 만물의 어버이십니다. 내 나라만의 어버이도 아니고, 천리교인만의 어버이도 아닙니다. 내 의견에 손들어주고, 남의 의견을 무시하는 그런 어버이가 아닙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좋다하고, 싫어하는 것을 싫다하는 그런 쫀쫀한 어버이가 전혀 아니지요. 어버이신님에게는 어떠한 편 가름도 차별도 없지 않습니까.

이 우주에는 내편 네편이 따로 없고, 저 하늘에 떠 있는 해와 달이 편 가르고 차별한다는 소리를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좋은 사람 나쁜 사람 따져서 빛을 주는 것도 아니고, 옳은 사람 그른 사람 구분해서 어둠을 달리하는 것도 아닙니다. 어떠한 편 가름이나 차별도 없지요. 이것이 자연의 본성이고 어버이신님의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도말씀에

 

다섯 손가락처럼, 형제라면 어느 손가락을 깨물어도 다 아프겠지. 이쪽은 세우면서 저쪽을 넘어뜨리려 하지는 않겠지. (1899. 12. 27)

 

하는 말씀이 나옵니다. 손가락의 크기가 다르고 위치가 달라도 깨물면 어느 것이나 다 아프듯이 어버이신님께서는 어느 누구도 차별하지 않으며, 어느 한 쪽도 편들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교조님 역시 차별하는 모습을 보이신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당시 교조님 곁에 자주 계셨던 다카이 나오키치 선생의 회고담을 들어볼까요.

 

교조님처럼 차별 없이 자비심이 깊으신 분은 없었다. 어떤 사람을 만나도 조금도 차별하는 마음이 없었다. 어떤 사람이 집터로 찾아와도 모두 귀여운 자녀로 생각하셨다. 지위가 높은 사람이 와도

수고하십니다.’

걸인이 와도

수고하십니다.’

라고 인사를 하셨다.

그 태도라든지 말씨에 있어서 조금도 다름이 없었다. 모두 귀여운 내 자녀로 생각하고 계셨던 것이다. 그리고 어떤 사람이라도 한 번 교조님을 뵙기만 하면 교조님의 어버이마음에 감동하여, 단번에 마음을 고쳐먹었다. 교조님의 자비심에 감동한 때문이리라.

그래서 단속하러 온 경관이나, 혹은 지방의 건달패까지도 모두 신앙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것도 단번에 입신하거나 개심(改心)했다.”

(교조전일화편 195. 수고하십니다)

 

교조님의 이런 태도는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요. 이를 뒷받침하는 밑바탕 생각을 더욱 자세하게 밝히신 것이 다음 친필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온 세상 사람들은 모두 형제야

남이라곤 전혀 없는 거야 (13-43)

이 근본을 아는 자는 없으므로

그것이 월일로서는 섭섭할 뿐이야 (13-44)

높은산에서 살고 있거나 골짜기에서

살고 있거나 같은 혼인 거야 (13-45)

그리고 차츰차츰 쓰고 있는 도구는

모두 월일의 대물인 거야 (13-46)

그것을 모르고서 모두 인간마음으로는

어딘가 존비귀천이 있다고 생각해서 (13-47)

월일은 이 진실을 온 세상에

어떻든 명확히 알리고 싶다 (13-48)

이것만 명확히 알게 되면

모반의 뿌리는 끊어져 버려 (13-49)

 

남이라곤 전혀 없다, 편 가르지 마라. 누구나 같은 혼을 지닌 존재이고 모두 어버이신이 만든 존재이다. 그러니 높고 낮음 귀하고 천함을 따지지 말고 차별하지 마라. 편 가르지 않고 차별하지 않으면 세상의 모든 분쟁은 사라지고 평화로워질 것이다.’하는 메시지를 우리들에게 전해 주시는 것 아닐까요. ‘이 진실을 온 세상에 어떻든 명확히 알리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을 담아서 말입니다.

편 가르고 패거리를 짓는 것은 속 좁은 인간들이 하는 일입니다. 속 좁은 인간은 옳고 그름을 잘 따지고, 좋고 싫음이 분명합니다. 편애가 심하다는 거죠. 편애가 심하다는 것은 그 만큼 치우친 견해를 가지고 있고 속이 좁고 미숙하다는 말이겠죠. 어버이신님 교조님께서는 편 가름이나 차별이 전혀 없지 않습니까. 마음성인이 되어갈수록 편애가 사라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요.

어느 정도 성장했으니 이제 서로 독립하자 하는 것 하고, 너하고는 뜻이 다르니 서로 갈라서자 하는 것 하고는 전혀 다른 이야기지요. 독립은 권장할 만한 일이지만 편 가름은 결코 바람직할 리가 없습니다. 독립은 그래도 서로 오고 감이 있고 서로 돕기의 여지가 충분히 있어 함께 성장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편 가름은 따돌리고 등 돌리고 소외시키려 하기 때문에 모두 안 되는 거죠.

지도말씀에

 

파를 가른다고 한다. 파를 가른다는 것은 어떤 것이라 생각하는가. 자아 자아,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저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유지가 안 된다고 하는 것은, 사고방식이 전혀 다르다. 이런 것도 저런 것도 하나의 마음에서 시작된 것. 한마음 한뜻이 도리에 맞지마는, 이것이 안 되기 때문에, 이것도 나누고 저것도 나누고, 나누기 때문에 양쪽이 다 안 돼. 양쪽이 다 어렵게 된다. 한줄기의 길에 파를 가르기 때문에 걷기 어렵다. 어떤 것도 하나에서 시작된 것. 하나에서 시작하라. 이쪽저쪽 각각 하나 파를 가르기 때문에 안 되는 거야. (1907. 4. 6)

고 분명히 밝히고 있듯이 파를 가르면 이 쪽 저쪽 모두 어렵게 되고 안 된다고 했습니다.

우리들은 견해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차갑게 등을 돌리는 일이 얼마나 많습니까. 견해가 같으면 내편, 다르면 꼴도 보기 싫다며 등 돌리지 않습니까. 외면하고 무시하고 소외시키고.

특히 지도자나 윗사람은 자기의 견해, 의중을 밝히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이것을 밝히게 되면 아랫사람은 자기 견해를 감추고 윗사람 비위 맞추는데 급급해버리기 때문입니다. 제 아무리 뛰어난 잠재력이나 역량이 있어도 발휘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가야할 방향, 목표까지 밝히지 말라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이것은 철저하게 모든 사람들에게 알리고 새기도록 해야지요. 그래야 필요없는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고 혼선도 없을 테니까요. 단지 많은 사람들의 중지를 모으기 위해서는 널리 의견을 들어야 하고 그것이 사전에 차단되지 않도록 좋고 싫음이나 옳고 그름에 대한 편견을 미리 심어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누구나 견해가 다르고 생각이 다를 수 있습니다. 다르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 아닌가요. 자라온 환경이 다르고, 관심이 다르고, 진실과 정성이 다르고, 사는 방식이 다 다른데 어떻게 같아지기를 바라겠어요. 다를 수밖에 없는데도 나와 같아야한다고 내세우다 보니 온갖 문제가 발생하고 관계가 껄끄러워지고 불행이 싹트는 것 아닐까요.

사실, 다르기 때문에 세상은 더 다양하고 아름답고 흥미진진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산과 들에 피고 지는 수많은 꽃과 나무들. 크기도 다르고 색깔도 다르고 빛깔도 다릅니다. 그 속에 조화와 균형. 얼마나 멋지고 놀랍고 경이롭습니까. 우리의 삶도 이와 다르지 않겠지요. 속 좁은 우리의 편견, 편 가름, 차별을 내려놓는다면 더 즐겁고 더 기쁘고 더 용솟음치지 않을까요. 나만 혹은 우리끼리 만이 아니라 모두 함께 말이지요.

(계속)

번호 제목 날짜
31 [178년09월][54회]여덟가지 티끌과 마음청소 41 - 이시중 2015.09.01
30 [178년08월][53회]여덟가지 티끌과 마음청소 40 - 이시중 2015.08.09
29 [178년07월][52회]여덟가지 티끌과 마음청소 39 - 이시중 2015.07.03
28 [178년06월][51회]여덟가지 티끌과 마음청소 38 - 이시중 2015.06.06
27 [178년05월][50회]여덟가지 티끌과 마음청소 37 - 이시중 2015.05.01
26 [178년04월][49회]여덟가지 티끌과 마음청소 36 - 이시중 2015.03.30
25 [178년02월][48회]여덟가지 티끌과 마음청소 35 - 이시중 2015.01.30
24 [178년01월][47회]여덟가지 티끌과 마음청소 34 - 이시중 2015.01.06
23 [177년12월][46회]여덟가지 티끌과 마음청소 33 - 이시중 2014.11.30
22 [177년11월][45회]여덟가지 티끌과 마음청소 32 - 이시중 2014.10.30
21 [177년10월][44회]여덟가지 티끌과 마음청소 31 - 이시중 2014.09.30
20 [177년06월][43회]여덟가지 티끌과 마음청소 30 - 이시중 2014.05.31
19 [176년10월][42회]여덟가지 티끌과 마음청소 29 - 이시중 2013.10.07
18 [176년01월][41회]여덟가지 티끌과 마음청소 28 - 이시중 2013.01.04
17 [175년08월][40회]여덟가지 티끌과 마음청소 27 - 이시중 2012.08.03
16 [175년07월][39회]여덟가지 티끌과 마음청소 26 - 이시중 2012.07.05
» [174년12월][38회]여덟가지 티끌과 마음청소 25-이시중 2012.06.11
14 [174년11월][37회]여덟가지 티끌과 마음청소 24-이시중 2012.06.11
13 [174년08월][36회]여덟가지 티끌과 마음청소 23-이시중 2012.06.11
12 [174년06월][34회]여덟가지 티끌과 마음청소 21-이시중 2012.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