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47호
입교187년(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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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하나 37

여덟가지 티끌과 마음청소 24

 

이 시 중

4. 편애

2) 제 자식 사랑에 빠지다

여덟가지 티끌에 대한 기본 설명 중에서는 자식에 대한 서술이 제일 깁니다. 제 자식의 사랑에 빠져, 음식이나 옷에 대한 투정을 부려도 나무라지 않고, 나쁜 짓을 해도 주의시키지 않은 채 제 멋대로 하도록 내버려 두는 마음이라고 했습니다. 더 나아가 가르쳐야 할 것을 가르치지 않는 것도 잘못이라고 합니다.

다른 것과 달리 왜 제일 긴 설명이 나올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사회의 기본 단위는 가정이고 가정의 기본 단위는 부부입니다. 그런데 부부가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부분은 아무래도 자식에 대한 일이겠지요. 하지만 제 자식 사랑에 빠져 편애하다보면 첫 출발부터 어긋나기 쉽습니다. 제 아무리 다른 곳에서 훌륭한 교육을 받더라도 가정교육이 잘못되면 아무 소용이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가정에서부터 어긋나지 않도록 하려는 깊은 배려로 느껴집니다.

투정을 해도 나무라지 않고, 나쁜 짓을 해도 주의시키지 않으며, 가르쳐야 할 것을 가르치지 않는다면 아이들이 바르게 자라날 수 없습니다. 아이가 제대로 자라지 못하면 사회는 불건강하게 되고, 세상의 평화는 깨지고, 끊임없는 분쟁의 씨앗이 싹트게 되지 않을까요. 세상은 모든 사람들이 어울려서 살아가는 곳입니다. 제 아무리 똑똑하고 능력이 많아도 누구 하나 제 혼자 살아갈 수는 없죠. 서로 돕고, 기본 질서도 잘 지켜야 하지요. 이런 것은 삼가하고 절제하는 마음이 토대가 되어야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에 이런 성품을 가정에서부터 배우지 못하고 몸에 익히지도 못한다면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결국 사회에서 받아주지 않는 사람이 되고 불쌍한 신세로 떨어지게 되겠죠.

자기 자식이 끝내 불쌍한 신세가 되기를 원한다면 투정을 부려도 다 받아주고, 잘못을 해도 눈 감아 주고, 가르쳐야 할 것도 가르치지 않으면 됩니다. 하지만 제 자식을 진실로 사랑한다면 이렇게 편애해서는 안 되겠지요.

 

아이가 투정을 하는 대상으로 음식이나 옷이 가장 먼저 예로 들고 있습니다.

음식은 골고루 먹게 해야 하고, 찬밥 더운 밥, 싱거운 반찬 짠 반찬 가리지 않고 먹을 수 있게 해야 하지요. 더군다나 새 음식만이 아니라 먹다 남은 음식조차 버리지 않고 맛있게 먹을 수 있게 해야 하지 않습니까. 음식이란 뭇 생명들의 희생으로 차려지는 것이고, 많은 사람들의 손길을 거쳐서 만들어지는 참으로 고귀한 것입니다. 음식을 대할 때 가장 기본이 되는 심성은 고마운 마음이겠지요. 우리가 매일같이 먹는 음식에 대해서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은 제대로 된 사람일 리가 없습니다. 음식은 투정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다 큰 어른들도 음식에 대해 투정을 부리는 사람이 많죠. 교조님은 먹다 남은 음식을 먹는 것은 천한 것이 아니라 덕이 된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존경하는 분들은 누구 하나 음식에 대해서 투정을 부리는 모습을 전혀 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옷에 대해 투정을 부리는 것은 색깔, 스타일, 메이커 때문이겠지요. 이중에서도 좋은 메이커 즉 비싼 옷에 대한 선호 때문에 투덜거리는 경우가 많을 겁니다. 겉멋에 사로잡힌 까닭이고, 남에게 뽐내고 싶은 허영심에 들떠 있는 까닭이겠지요. 옷은 기본적으로는 몸을 가리고, 추위를 견뎌낼 수 있을 정도면 그것으로 족하지 않습니까. 겉의 비단보다는 속의 비단이 더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비단결 같은 마음이 얼굴빛으로 우러나고 몸짓으로 드러나는 것은 참으로 우아한 모습입니다. 이 보다 더 아름다운 옷이, 또 따로 있을까요.

지도말씀에서는

겉치레는 조금도 필요 없다. 앞서부터 깨우쳐 두었다. 겉의 비단보다 마음의 비단, 마음의 비단은 신의 소망. 겉치레는 조금도 필요 없다. (1902. 7. 20)

고 일러주시며 겉치레보다 비단결 같은 마음이 신의 바람이라고 하셨습니다. 사람들은 겉의 비단을 보고 현혹되는 경우가 많지만 신의 바람은 전혀 다른 데 있다는 거죠. 내 귀여운 아이가 어버이신님의 사랑을 듬뿍 받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응석을 부려도 받아주고 투정부리는 대로 내버려두면 어버이신님의 사랑을 받을 턱이 없지요.

아이가 투정을 부리는 대상으로는 음식이나 옷 이외에도 무수히 많습니다. 신발, 장난감, 소지품뿐만 아니라 용돈, TV 채널을 놓고도 투정을 부릴 겁니다. 투정, 응석을 다 받아주면 제 입장 제 고집 밖에 모르는 사람으로 자라나겠죠. 그 만큼 속 좁은 인간이 되어간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투정부리는 일이 많다는 것은 그 만큼 속이 좁다는 말이지요. 그렇게 되면 사회에 나아가 전혀 대접받지 못하는 사람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요즘 들어 결혼한 사람들이 이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3쌍 중 1쌍이 이혼하고 있다니 참으로 심각한 지경입니다. 이혼하는 이유가 뭘까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근본적으로는 자기 밖에 모르고 자기 고집대로 하려다 벽에 부딪친 결과이겠지요. 이것을 견뎌내지 못해서 갈라서는 것이 아닐까요. 상대에게 이익을 보려는 마음만 있지 상대에게 도움이 되겠다는 마음이 부족하니까 깨질 수밖에 없지요.

아이가 투정을 부릴 때 무조건 안 된다고는 할 수 없을 겁니다. 그러면 기가 죽고 자기주장이 전혀 없는 사람이 될 테니까요. 자기주장을 펼 줄도 알고, 자기주장을 꺾을 줄도 아는 아이가 되어야지요. 그래서 반은 들어주고 반은 고집을 꺾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들어줄 때는 확실히 들어주고, 고집을 꺾을 때는 확실히 꺾어야 하겠죠. 정확한 기준과 명분에 따라 단호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이가 나쁜 짓을 해도 나무라지 않는 것도 편애의 티끌이라고 하였습니다. 제 자식 귀여워 잘못해도 나무라지 않는 것은 잘못으로 빠져들도록 방치하는 것이지요. 특히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나쁜 짓을 하는 데도 나무라지 않는 것은 더욱 좋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공연장이나 음식점에서 아이가 떠들고 뛰어 다녀도 나무라지 않는 부모들을 간혹 봅니다. 아이 기죽이지 않겠다는 심리이지요. 그런데 놀랍게도 이런 분들이 오히려 남의 아이가 떠들고 뛰어다니면 참지 못해 버럭 화를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 자식은 귀엽고 남의 자식은 꼴불견이라는 게지요. 남의 불편은 모르겠고, 내 불편한 것은 참지 못하겠다는 식입니다.

남의 집을 방문하거나 대형 마트에 갔을 때, 아이가 물건을 함부로 만지고 흐트려 놓아도 야단치지 않는 경우도 흔히 보게 됩니다. 분명 주인이 짜증낼 일인데 아이를 나무라지 않아요. 주인 짜증쯤이야 아무렇지 않고, 내 아이 기죽이는 일은 하지 않겠다는 극도의 편애심이 깔려 있습니다.

하는 일마다 옳고 그름을 따지고 판가름하는 것은 그렇게 좋은 일이 아니라고 봅니다. 하지만 무엇이 바르고 그른 지를 아이가 몸으로 익히도록 해야지요. 잘못을 보고도 못 본 척 하고, 야단 칠 일도 나무라지 않으면 아이가 결코 바른 심성을 기르지 못할 겁니다.

 

한편, 가르쳐야 할 것을 가르치지 않는 것도 편애의 티끌이지요. 특히 집안에서 가르쳐야 할 기본은 일, 예절 따위가 있을 겁니다. 일은 누구나 해야 할 소중한 것입니다. 교조님께서는 일이란 화목해 지는 길이라고 일러 주셨습니다.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미루게 되면 누군가 다른 사람이 그 일을 대신 해야 합니다. 덤으로 일을 하게 되는 사람 치고 기분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면 가정이나 일반 사회나 어떤 조직 속에서도 화목해 질 수 없게 되는 거죠.

집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일은 설거지, 방청소, 이불이나 신발 정리 같은 것이 있을 겁니다. 이런 기본적인 일을 가르쳐야 하죠. 만약에 이것을 어릴 때부터 가르치지 않으면 커서도 쉽게 익힐 수 없게 됩니다. 이런 아이로 키워 사회에 내 보내고 결혼을 시킨다면 화목하게 살지 말라고 미리부터 축원하고 있는 것과 똑 같습니다. 일을 시키지 않아 빈둥거리게 만드는 것은 아이를 진짜로 사랑하는 모습이 아닙니다. 일의 고귀함은 아이 때부터 가르쳐야 할 것입니다. 일의 고귀함을 모르고 몸에 익히지 않는 아이가 사회에 나가 좋은 대접을 받을 리가 있을까요. 일하는 즐거움을 모르는 사람은 사회에서 크게 성장할 수 없으며 인정받지도 못할 것입니다. 결혼을 해도 마찬가지지요. 밥도 못하고 청소나 정리정돈을 하지 않는 아내를 사랑할 남편이 있겠습니까. 아무도 없겠지요. 아내가 밥을 짓고 설거지를 하고 청소 하는데 손가락 하나 까닥하지 않고 버젓이 누워있는 남편을 좋아할 아내도 없을 겁니다. 그렇다면 편애했던 내 자식이 당연히 불쌍한 신세가 되고 말 겁니다.

이 뿐만이 아니라 가정에서 가르쳐야 할 것은 많겠지요. 기본예절에서부터 베풀 줄 알고, 서로 돕고 위할 줄 아는 사람으로 길러내야 할 겁니다. 이런 토대 위에서 뭔가를 배우고, 구하고, 지위를 얻어가야지요. 이런 바탕을 기르지 못한 사람들이 많이 배우면 큰 도둑놈이 되고, 탐욕스러워지고, 지위를 얻으면 남을 깔보기 일쑤입니다. 제 아무리 자식을 위해 있는 것 없는 것 다 투자해서 교육시키고, 결혼시키고, 집까지 사줘본들 부모의 은공을 모르는 사람이 되면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자식들의 허영심을 채워주고 무리하게 위로 오르게 하면서 정작 부모들은 빚까지 집니다. 하지만 자기 덕 이상으로 가지게 하거나 위로 오르게 하면 위태로울 뿐입니다. 떨어질 때는 더 크게 떨어져서 더 큰 불행을 휩싸이게 마련이지요. 누구라도 자기 덕 이상으로 가질 수 없고, 오를 수도 없습니다. 덕 짓는 것을 가르치지 않으면 모래 위에 집을 짓듯 불안하기만 합니다.

 

있는 것 없는 것 다 퍼붓는다고 올바른 자식, 훌륭한 자식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부모의 은혜도 모르고, 세상의 고마움도 모르는 철부지, 자기 밖에 모르는 자식, 속 좁은 인간이 될 뿐입니다. 이런 자식을 세상 어디에서 받아 주겠습니까.

귀여운 자식일수록 매 한 대 더 때린다.’는 말은 예나 지금이나 통하는 진리라고 생각합니다. 매 한 대 아끼다가 내 귀여운 자식 결국 불쌍한 신세로 만들고 있지는 않습니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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