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47호
입교187년(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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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경지수39

 

내 삶의 중심에 서서 나를 응원한다.

 

박지수

 

어느 잡지에서

셀프 홀릭(self-holic,자기애)-움츠린 어깨를 활짝 펴고 내가 내 삶의 중심에 서서 나를 응원한다.-에 대한 글을 읽으니 문득 얼마 전에 본 영화가 오버랩 되는군요.

많이들 보셨을 거예요. 쿵후팬더라구요.

저는 얼마 전에 다운받아서 보았어요. 그리곤 좋아서 다시 한 번 더 보구요.

그러고도 다음에 또 보고 힘을 얻으려고 저장해 두었답니다.

잠시 영화 내용을 들여다볼까요. 거기서 나오는 주인공은 라는 팬더입니다.

포는 용의 전사를 뽑는 자리에 구경 갔다가 큰스승인 지도자로부터 자신이 악당을 물리치고 평화를 지킬 유일한 용의 전사로 지명되자 믿을 수 없어하죠.

그를 가르쳐야 하는 스승 역시 믿지 않습니다.

포는 살이 디룩디룩 찐 우람한 덩치, 출렁이는 뱃살에 전혀 전사답지 않거든요.

게다가 전혀 무술을 배운 일도 없고, 쿵후를 잘하는 전사들-무적의 오인방-에 열광하고 우상으로 받드는 열렬 팬일 뿐인데 어떻게 그가 용의 전사라고 믿겠어요?

포가 용의 전사라는 것을 자신도 믿지 않고, 가르쳐야 할 스승도 믿지 않고 아무도 안 믿습니다. 오직 믿는 사람은 그를 지명할 권리가 있고 지명을 한 큰 스승 한 사람뿐이죠.

 

마침내 평화를 깨뜨리는 무시무시한 쿵푸의 고수 악당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절망하는 스승에게 스승의 스승인 큰 스승은 이렇게 이야기하죠.

그가 용의 전사라는 것을 믿어라.”구요.

믿으면 된다. 뒤를 부탁한다고요. 그러고 대사부는 열반에 들어 이 세상을 뜹니다.

악당을 물러 칠 대안은 아무 것도 없고 사태는 급하니 스승은 일단 포가 용의 전사라는 것을 믿기로 합니다.

 

스승은 포가 용의 전사라는 것을 믿는다고 자신감을 북돋워주며 무술, 쿵후를 가르칩니다. 포는 자신을 믿지 못하지만 그래도 무술을 열심히 배웁니다.

용의 전사는 용의 문서를 열어볼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습니다. 용의 문서에 무슨 비밀스런 무술이 숨겨져 있어서 천하무적 악당을 물리칠 수 있을 거라고 다들 기대하죠.

그런데 포가 용의 문서를 펴 본 순간, 백지였습니다.

다만 거기엔 그것을 펼쳐보는 이의 얼굴이 비칠 뿐!

아무런 비법이 없고, 용의 문서가 백지라는 데 절망하여 백성들과 함께 악당을 피해 피난을 떠나는 용의 전사.

 

용의 전사는 원래 국수 달인 집의 아들이었습니다.

그 국수집 국수는 특별히 맛이 있었는데, 아무도 모르는 뭔가 특별한 비법이 있다고 알려져 있었답니다.

그 특별한 비법 때문에 국수의 달인이 되었고, 장사도 그 만큼 잘 되었던 거죠.

아버지는 아들에게 국수 비법을 가르쳐 주지 않았는데

피난을 가다가 문득 가르쳐 줍니다.

지금까지 너에게 이야기 안 하고 숨겨온 것이 있는데....

국수의 달인인 우리 집에 국수를 만드는 비법은... 비법은 사실 아무 것도 없다.

다만 우리 집 국수 맛이 특별하다고, 특별히 맛있는 국수라고 믿는 것 뿐이다!”

 

이 말을 들은 포, 용의 전사는 비로소 깨닫습니다.

자신이 용의 전사이고, 평화를 지킬 힘과 능력이 있다는 걸 믿는 것이

용의 문서가 의미하는 것이라고..

해서 포는 자신이야 말로 용의 전사라고 굳건히 믿고 결국 평화를 지켜냅니다.

천하무적의 악당을 용의 전사인 포가 무르익지 못한 쿵후로 물리칠 수 있었던 것도

결국 자신을 믿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거죠.

자신이 용의 전사이고, 평화를 지킬 힘과 능력이 있다는 것을 스스로 믿었기 때문에요.

 

그 영화를 보고 저도 나름 크게 깨달았습니다.

그렇구나. 그것이구나!!!

내가 나를 믿는 것, 나의 잠재력을 믿는 것, 내 내면에 계시는 신님을 믿는 것, 신의자녀라는 것을 믿는 것, 내 몸이 신님께 빌려받은 것이라는 사실을 100% 믿는 것! 이것이야말로 정말로 중요한 포인트구나!’

 

그러면서 지난 삶들이 떠올랐습니다.

어느 수련에 참가하든 지, 공부모임이든지 가게 되면 항상 비슷한 것을 느끼게 됩니다. '지금까지 잘 살아 왔구나. 그리고 잘 살고 있구나.' 하는 확인과 위로, 그리고 격려와 공감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자존감도 높아지고, 자신감이 생겨납니다.바로 이것이 수련을 하는 이유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때도 가끔 있습니다. 그것도 칭찬처럼 약간 중독성이 있는 것이니까 말이지요. 뒤돌아보면 내 앞에 닥치는 일에 최선을 다한다는 제 소신대로 열심히 살고, 후회없이 살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도 항상 자신을 못 믿고, 닦달하고 몰아부쳐 힘들게 했습니다.그냥 내버려 둬도 잘 해나가는 걸,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하듯 자꾸만 자꾸만 더 열심히, 더 빨리, 더 많이 달리라고 아프게 때렸구나. 그래서 몸과 마음에 상처를 스스로 만들어 괴롭히고, 덜 행복하게 하고 주변에도 평화를 깨뜨렸구나.’자신의 삶에 대해서 때때로 누군가에 의해 인정받고, 격려받고 확인받아야 할 만큼 자신없어 하였다는 것이지요. 자신의 능력이나 내면의 힘에 대해서 부정하며 살았던 자신이 안쓰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스스로 자신을 더 믿어주고 인정해주고, 격려해주었다면, 지난 시절이 더 행복했을 것이고, 더 빛나는 일들을 해내며 살수도 있었을 거란 생각이 들기 시작한 것입니다.영화를 통해 더 확연하게 그런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더 이상 자신을 닥달하지 않고, 그대로도 잘해 나가는 자신을 믿게 되었습니다.

믿음, 특히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만큼 삶에 중요한건 없지 않을까요? 그것이 우리들의 존재의 이유이기도 가고,어떤 상황에서도 담담할 수 있는 힘이 되는 것이겠지요.

 

자신을 믿고 인정해 준다는 것은 자신이 어버이신님의 크신 사랑으로 만들어진 신의 자녀라는 것을 믿는 것입니다. 또 어버이신님께서 이 세상을 모두 함께 즐겁게 사는 세상으로 만드는 데 쓰시려고 이끌어 들인 참으로 귀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믿는 것이기도 합니다. 생각해 보면 조그만 티끌들이 쌓이고 제멋대로 살아온 마음길로 악인연이 쌓여서 어두워 져서 그렇지 어버이신님께서는 십전의수호로서 우리를 완전하게 만들어 주셨습니다. 그렇게 완전한 인간으로 만들어서 신님이 빌려주신 우리의 몸, 어버이신님의 것인 우리들의 몸! 그렇게 만들어진 우리 인간이란 얼마나 대단한 존재들인지요? 그 사실을 배웠으면서도 전혀 나 자신에게는 적용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이 신의 자녀이라는 것도, 자신에게 주어진 소명도 받아들을 수 없어 외면하고, 도망치려 했던 것이지요. “신님! 아니예요, 저는 그런 큰 일을 해낼 능력이 없어요. 왜 제게 그렇게나 엄청난 일을 요구하시는 거예요? 저를 너무 과대평가하지 마세요.”하며 부정하며 도망가려하고, 힘들다며 울고불고 하던 것도 결국은 자신을 믿지 못하고, 어버이신님을 믿지 못했기 때문이었죠.

 

그 뒤에 제 삶은 바뀌었습니다.

자신을 긍정하는 자신감은 더 커지고 신앙의 중심은 더 단단해 졌습니다.

내면의 힘은 더 생기고, 고요함은 더 깊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