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50호
입교187년(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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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찾기

 

박동수(도우사 근무, 산격교회)

 

어릴 적부터 왠지 모르게 손춤이 좋았다.

상급교회 월차제에 참배를 하러 가서 신전에 발을 디디는 순간,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상단에서 손춤을 추시는 분들이었다. 흰색 양말, 재판관처럼 눈썹 바로 아래까지 꾹 눌러쓴 모자와 신악가의 박자에 맞춰 잽싸게 공기를 가르는 교복의 끝자락. 그야말로 한 폭의 수묵화처럼 느껴졌다. 빨리 배우고 싶다는 생각만 짙어갔다.

세월이 지나 교의강습소에서 손춤을 배웠다. 너무나 배우고 싶은 손춤이었다. 수업시간을 소홀히 할 수 없었다. 그도 모자라 일과가 끝난 저녁에도 어느 포교소장님을 졸라 복습과 예습을 반복했다. 그 덕택이었을까 1주일 만에 손춤을 외웠다. 너무 감격스러웠다. 책을 보지 않아도, 남의 동작을 보지 않아도 스스로 손춤을 출 수가 있다. 그것은 또 다른 미지의 세계에 발을 들여다 놓은 듯한 충격이었다. 그런데... 왜 손춤을 추는 걸까? 똑 부러지게 답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교내에는 어버이신님께 뭔가를 간절히 부탁을 드릴 때, 약방에 감초처럼 등장하는 작정이 있다. 바로 12장 손춤이다. 관절이 신통치 않아 사흘이 멀다 하고 한의원에 가서 피를 뽑고 조금만 걸어도, 조금만 무거운 것을 들어도 구석구석 삭신이 쑤시다는 분들이, 누군가 12장 손춤을 올려서 수호를 받았다는 소문을 들었다 싶으면 그날로 작정을 하신다. 그것도 포교와 전도에 지쳐 정신없이 잠에 빠진, 자정이나 새벽에 일어나 올린다. 그래야 정성이 담긴다나 어쩐다나... 하루, 이틀이 아니다. 짧게는 1, 길게는 3. 왜 하필 12장 손춤이냐고 물으면, 그냥 남들도 그렇게 해서 수호를 받았단다. 이건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인지... 대개는 다 그런 식이다. 이유도 모르고 그냥 남이 한다니까 따라 하는 것이다. 나도 이유를 몰랐다. 가슴 한 구석엔 항상 답답했다.

그러던 중, 손춤을 남에게 전해야 할 입장이 되었다. 한국수양회에서 손춤 강사의 명()을 받았다. 손춤을 좋아하고 너무나도 소중하게 생각하지만 남에게 가르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엄청난 무게의 책임이란 두 글자가 어깨를 눌렀다. 수강생들이 손춤을 왜 추어야 하느냐고 물으면 어떻게 할까 걱정이었다. 하지만 최선을 다했다. 수업 전에 신악가를 부르면서 혼자 열심히 궁리를 했다. 그러다가 !’ 발견을 했다.

신악가 안에 답이 있었다. 6장 다섯에,

언제나 신악가 손춤을 추면

언젠가는 진기한 도움있으리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이 서로 최선을 다해서 추구하는 사이에 신님께서 답을 보여 주신 것이라고 깨달았다. 바로 서로 돕기의 정신이 아닐까.

 

그 외에도 어버이신님께서는 원전을 통해, 인간들의 많은 의문에 대한 답을 펼쳐 놓으셨다. 그 답을 찾는 것, 그것은 마치 소풍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보물찾기에 비할 수 있을 것이다.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다!

다음 보물은 어디에 있을까?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