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47호
입교187년(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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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교 교회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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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하나 49

여덟가지 티끌과 마음청소 36

 

 

이 시 중

4) 삼가는 것이 세계 제일의 리

예로부터 3팔부라는 말이 있습니다. 말을 8부로 하고, 먹는 것을 8부로 하고, 일도 8부로 하면 잘못될 게 없다는 것입니다. 말은 많이 하는데서 탈이 생기고, 음식은 많이 먹는데서 병이 생기고, 일은 많이 하는데서 골병이 들기 때문입니다. 고성 초대회장님도 자주 하신 말씀이라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다보면 주변을 살피지 못하게 되고 배려도 제대로 할 수 없게 될 뿐만 아니라 결국에는 자기를 망치는 길로 빠져든다는 말이겠지요.

그래서 침묵은 금이다라는 말이 있고, 잘 사는 사람들은 당뇨병 고혈압 심장질환이 많다고 하고, 중년 이후의 남자들이 과로로 쓰러지거나 죽기도 합니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는 말입니다. 지나침도 문제고 모자람도 문제라는 겁니다. 할 만큼 충분히 한다는 것이 10부라면 지나침은 13, 4는 된다는 뜻이겠지요. 그렇다고 8부가 모자란다는 뜻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10부에서 2부를 들어 남기는 것입니다. 남긴 그 2부로 주변을 살피고 배려하고 도우는 것입니다. 이것을 이길에서는 삼가라고 합니다.

삼가는 것은 배려고 절제고 비움이고 낮춤입니다. 삼갈 줄 모르면 절대 남 도울 힘도 생겨나지 않습니다.

지도말씀에

삼가는 것이 리야. 삼가는 것이 길이야. 삼가는 것이 세계 제일의 리. 삼가는 것이 한길인 것이니.

라고 했습니다.

삼가는 것이 리고, 길이고, 세계 제일이고, 한길이라고 합니다. 온갖 좋은 말이 다 붙어있습니다. 한 가지로 정의하기엔 너무나 부족하고, 그 만큼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는 반증이겠지요.

 

유달 제 3호에서는 삼갈 줄 모르는 마음욕망에 대비하면서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습니다.

삼갈 줄 모르는 욕망은 사람을 잘못된 길로 들게 하고, 분쟁을 일으키며, 결국에는 세상의 조화를 문란케 하여, 장래를 위태롭게 한다. 나만 좋으면 그만이라는 풍조가 만연함으로써 사람과 사람의 유대가 한층 약화되고, 가족 간의 정리마저 위협받는 오늘날의 세상이다. 참으로 즐거운 삶과는 등을 진 모습이다.

 

삼갈 줄 모르는 마음, 즉 욕망이 사람을 잘못된 길로 빠지게 하고, 분쟁을 일으키고, 조화와 균형을 깨고, 위태로운 세상이 되게 하고, 즐거운 삶을 파괴하는 원흉이라는 겁니다.

여기서 욕망이란 여덟 가지 티끌로 말하자면 욕심이겠지요. 남보다 더 많이 가지려는 욕심, 남보다 더 앞서려는 욕심, 남 보다 더 위에 서려는 욕심입니다. 이것은 삼가는 마음을 잃게 합니다. 오로지 더 많이, 더 빨리, 더 높이 밖에 생각하지 못하게 합니다.

삼가는 마음이 없을 때 일어날 수 있는 본보기가 작년 416일 진도 앞바다에서 일어난 세월호 같은 대사고입니다. 다 알고 계시지요. 300명 가량의 생명을 앗아간 대사고 말입니다. 이 사고의 뒤 배경에는 온갖 욕망이 겹겹이 쌓여있습니다. 수명이 다 된 헌 선박을 도입한 사실, 무리한 실내 개조에 승객 수 늘리기, 초과한 화물적재량, 자기네만 살겠다고 도망가는 선원들, 돌아올 책임을 회피하기 위하여 사고일지를 조작하거나 축소하려는 무리들. 우리가 가진 온갖 욕망의 속살들이 그 사고에 투영해서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 아닙니까? 참으로 부끄럽고, 가슴 아프고, 원통했습니다. 세계에서 그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의 대형 사고를 목격하고도 여전히 우리들 내면에 이글거리는 욕망을 잠재우지를 못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삼갈 줄 모르는 욕망은 결국 남에 대한 관심이나 배려를 가질 수 없게 만듭니다. 더 나아가 전혀 남을 도울 수가 없게 합니다. 설사 남을 돕는다 해도 그것은 가짜고 껍데기일 뿐입니다. 더 많이, 더 빨리, 더 높이기 위해서 이용해 먹는 것이지요. 진심으로 남을 돕는 게 아닙니다. 더 많이, 더 빨리, 더 높이에 즐거운 삶이 있을 거라고 착각하지만 여기에는 진정한 즐거움도 참된 기쁨도 없습니다.

즐거움이란 ‘’이라 했습니다. 남을 돕지 않으면 즐거운 삶은 절대 누릴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남을 돕기 위해서는 자기 것을 내어놓아야 합니다. 시간을 내어놓아야 하고, 물질을 내어놓아야 하고, 자기 힘이나 능력을 내어놓아야 하고, 자기의 입장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자기 것을 낸다는 것은 곧 삼가는 마음을 바탕으로 해야 가능한 일입니다.

삼가는 마음 없이 더 많이, 더 빨리, 더 높이 하는 욕망의 굴레에 사로잡혀 있어서는 전혀 남을 도울 수가 없는 법입니다. 남을 돕기는커녕 패가망신하는 지름길이지요. 즐거움 삶도 등을 지고 저 멀리 도망 가버리고 맙니다.

쉽지 않겠지만 욕심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즐거운 삶도 없다는 것을 다음 지도말씀에서도 확인해 주고 있습니다.

많은 가운데 즐거움 즐거움이라는 리는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쉽지 않는 길, 욕심을 벗어나서 나온다.

 

참으로 욕심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욕심에 끝이 없고 한계도 없습니다. 작은 실천으로 큰 수호를 바랍니다. 한 두 개 실천해 놓고, 열 개 스물 개를 바랍니다. 그런데 어버이신님은 언제나 내가 노력한 것에 갑절의 힘을 보태 수호를 해 주십니다. 언제나 넘치는 수호를 베풀어주고 계십니다. 우리들은 이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깊은 감사를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다가도 조그마한 틈만 생기면, 우리들은 이내 부족하다고 투덜거리고, 작다고 불평하고, 더디다고 짜증을 냅니다. 그리고는 거지처럼 이렇게 해 주세요, 저렇게 수호해 주세요. 왜 이것밖에 안 주세요. 더 주세요. 빨리 주세요.하며 떼를 씁니다. 어버이신님께 마구 투덜거리고, 불평불만을 늘어놓고, 짜증을 내면서 졸라댑니다. 참으로 어버이신님의 눈으로 볼 때는 어처구니없는 일이겠지요? 한참 어리고 어리석습니다. 스스로 생각해봐도 참 기가 막히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여겨질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도 쉽게 벗어나지를 못합니다.

이런 욕심에서 벗어났나 싶으면 또 다른 욕망이 슬그머니 자리 잡습니다. 방심하는 사이에 욕심이 겹겹이 쌓이고 쌓여 온 마음을 어둡게 하고, 온 몸을 짓누릅니다. 욕심을 내는 만큼 좋은 덕이 달아나고, 나쁜 인연이 몸에 붙는 줄 알면서도 좀처럼 쉽게 벗어나지지가 않습니다.

욕심이 쌓여 나쁜 인연이 몸에 붙게 되면 남의 집 앞에 가서 구차하게 구걸하지 않으면 안 되는 불쌍한 신세로 타락한다고 합니다. 몸이나 주변 상황이 부자유스러워진다고 하십니다.

이것을 지도말씀에서는 다음과 같이 밝혀주고 있습니다.

자아자아 욕심이라는 것에 끝이 없다. 인연이 나쁘면 어떻게 하는가. 문 앞에 서서 한번 물건을 구걸하게 되는 거야. 부자유의 리 분간하라. 부자유의 리만 분간한다면 어떠한 것도 화가 나지 않는다.

욕심이 있는 한 아무리 신앙을 오래했다 해도 즐거움이 없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결국 신앙을 한다는 것은 내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성공하기 위해서도 아니며, 돈을 많이 벌거나, 좋은 지위를 얻기 위해서 하는 것도 아닙니다. 질기고 질긴 욕망에서 벗어나 자유자재한 삶을 누리는데 신앙의 목적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욕망은 즐거운 삶과 거리가 멀기 때문입니다. 자기 삶을 무겁게 하고, 어둡게 하고, 부자유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신앙을 하면 할수록 즐거움이 가득 차는 게 정상이겠지요. 자기 삶이 가벼워지고, 밝아지고, 자유자재하게 되어야 신앙을 제대로 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은 곧 한 겹 두 겹 욕망의 굴레에서 벗어나야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욕망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중요한 삶의 태도가 삼가라고 생각합니다.

삼가는 마음이 근본이다. 선명하다는 것은 삼가는 마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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