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47호
입교187년(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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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하나 44

여덟가지 티끌과 마음청소 31

 

이 시 중

 

2) 화나는 상황에서 대처하는 방법

화가 나는 상황에서 대처하는 방법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는 바로 분노를 터뜨리는 것이고, 둘째는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그냥 참고 넘어가는 것이고, 셋째는 단노로써 승화시키는 것입니다.

첫째는 자기 성질대로 화를 냅니다.

그런데 화를 내는 것은 판을 흔드는 일입니다. 삶의 판을 흔드는 일입니다. 가정의 판, 인간관계의 판, 어떤 모임이나 조직의 판을 흔듭니다. 화내는 정도에 따라서는 완전히 판이 뒤집어지거나 아예 판 자체가 깨어져 버리기도 합니다. 그렇게 되면 나중에 아무리 원래대로 하려고 해도 원상회복 자체가 어렵습니다. 엎어진 물은 주워 담을 수 없고, 엎어진 밥상 역시 원래대로 되돌릴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불같이 화를 내고 성질대로 퍼붓고 나면 나중에 후회하고 용서를 빌어도 소용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화를 잘 내는 사람은 흔히 화를 낸 뒤에 이내 사과를 하고는 나는 뒤끝이 없다고 자랑하지만 그것은 참으로 제 멋대로 생각입니다. 화를 내는 입장에서는 자기 할 말을 다해서 기분이 풀릴지 모릅니다. 그래서 상대 역시 자기처럼 뒤끝 없기를 바라지만 천만의 말씀입니다. 당한 당사자는 가슴에 남은 앙금이 있습니다. 이게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심하면 평생 가져가는 수가 있습니다. 화해의 악수를 청하고, 식사 대접을 해도 앙금은 쉬 가시지 않습니다.

그리고 화는 도미노 현상을 일으킵니다.

예를 들어 남편이 아내에게 화를 냅니다. 기분 나빠진 아내는 아이에게 화를 냅니다. 아이는 개한테 화풀이를 합니다. 한 사람의 분노는 고스란히 그에 관계된 모든 사람들에게 직접 혹은 간접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세상을 온통 부정적인 에너지로 넘치게 합니다. 이것이 바로 화로써 세상을 다스릴 수 없는 까닭입니다.

화는 또 다른 화를 부를 뿐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화로써 뭔가를 다스린다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입니다. 이쪽에서 화를 내면 저쪽에서도 화를 내기 마련입니다. 대항할 힘이 있을 때는 바로 불꽃 튀는 언쟁을 벌이거나 폭력을 휘두르고 칼부림을 일으킵니다. 대항할 힘이 없을 때는 주눅 들어 입을 닫아버리거나 도망가거나 복수심을 기릅니다.

그리고 화를 내면 자기 몸에도 악영향을 미칩니다.

강력한 독성물질이 형성되어 위장에 장애를 일으키고, 혈관을 좁게 만들고, 활성산소를 늘려 혈관벽과 유전자에 상처를 입힙니다. 심장맥박이 고르지 않고, 혈액을 끈적끈적하게 하여 심근경색, 뇌경색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젖먹이는 아이한테는 구토를 일으키게 합니다.

화는 불과도 같습니다. 이것이 내 몸의 좋은 기운을 말리고 태워 없애버립니다.

그리고 화를 내는 것은 자기를 세우고 상대를 넘어뜨리는 이치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몸에서는 뼈가 부서지는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리고 화를 내면 숨이 거칠어지고 숨이 짧아집니다. 그러므로 수명까지도 줄어들게 합니다.

예로부터 선배선생님들은 화를 내면 3일 동안 수훈의 효능이 사라진다고 믿었고, 깨끗한 자기 마음이 더럽혀진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화를 내어서 어디 하나 좋을 것이 없습니다.

 

둘째는 좋은 게 좋다고 그냥 참고 넘어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참는다고 참아지는 것이 아닙니다. 알게 모르게 누적이 되어갑니다. 겉으로는 아무 일 없는 것처럼 평화롭게 보이지만 화가 그대로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때때로 이상 반응들을 일으킵니다.

말수가 적어지고, 의욕상실증에 빠지고, 불면증에 시달리게 합니다. 우울증이나 울화병으로 힘들어하기도 합니다. 자존감이 떨어지고, 자기비하가 심해지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임계점을 넘게 되면 크게 한방이 터지는 거죠. 참은 만큼 폭발력은 대단합니다.

그러므로 참는 게 능사가 아니며 좋은 게 절대 좋은 것으로 남는 게 아닙니다.

그래서 심리학에서는 화를 참지 말고 적절하게 표현하라고 조언합니다. 당하는 사람은 당하는 사람대로 억울한 감정을 쌓아두지 않게 하는 것이며, 상대에게도 배려심을 가지게 합니다. 그러나 적절하게 균형을 잡는 것이 쉽지는 않으며, 이것으로 모든 문제가 풀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또 다른 화를 북돋울 위험도 있습니다.

 

세 번째는 화를 내지도 말고, 참지도 말고, 승화시키는 것입니다. 이길에서 제시하는 단노로 마음을 다스리는 것입니다.

이길의 가르침은 화를 내지 않는 가르침입니다. 더 나아가 화 자체가 나지 않는, 화의 뿌리를 끊게 하는 가르침입니다. 무슨 말을 듣더라도 감사하게 받아 넘기고, 어떤 일을 겪더라도 마음에 아무런 걸림이 남지 않게 하는 가르침입니다. 교조님의 모본이 바로 어떤 상황에서도 화를 내지 않는 단노로 일관한 모습이었습니다.

물론 이것이 말대로 쉽게 된다는 말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것이 위 두 가지 대처방법보다 훨씬 유효하며 부작용이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화를 내는 것도 화를 참는 것도 부작용이 매우 심각합니다.

이길의 사고방식은 언제나 삼생을 놓고 해석합니다. 전생 현생 내생이 바로 그것입니다. 절대로 보이는 현상, 즉 금생만 가지고 따지지 않습니다.

지금 우리 앞에 주어진 현실이란 무수히 많은 과거와 전생에서 우리가 선택한 삶의 결과입니다. 숱한 세월동안 알게도 모르게도 써온 마음씨, 말씨, 행동의 결과, 인연의 모습입니다. 이것은 피하려야 피할 수 없고, 무시하려야 무시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벌어진 모습 그 자체가 아니라 어떻게 납득하여 받아들이는가 하는 점이며, 지금 어떤 씨앗을 뿌릴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기분 나쁘고 짜증나고 화가 나는 상황을 감사하게 단노로써 받아들인다는 것은 첫째로는 전생인연을 납득해서 받아들인다는 것이고, 아니면 미래에 싹틀 훌륭한 씨앗을 뿌린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리 보나 저리 보나 화를 낼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길의 가르침은 즐거운 삶의 가르침이고 운명을 바꾸는 가르침이라고 합니다. 폭력이나 저항이나 혁명이라는 거친 방식이 아니라 지극히 온화하고 평화로운 방식이지요.

이런 까닭에 이길의 역사를 더듬어 보면 어떤 기성종교처럼 십자군전쟁이나 테러나 순교가 전혀 일어나지 않았던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순교자가 많은 다른 종교를 부러워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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