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47호
입교187년(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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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월차제 신전강화

 

마디에서 싹이 튼다

 

최영철(문산교회장)

 

여러분 반갑습니다.

이번 추석은 즐겁게 잘 지내셨습니까? 얼굴들을 보니까 잘 보내신 것 같습니다. 오늘, 화창한 날씨를 수호 받고 멀리서나 가까이에서 많은 분들이 돌아와 주신 가운데 모두가 하나 되어 용솟음치는 마음으로 방금 9월 월차제를 무사히 즐겁게 마쳤습니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명을 받았기에 한 말씀 드리고자 하오니 끝까지 잘 들어 주셨으면 합니다.(4)

 

마음으로 살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곳에 앉아 계시는 많은 분들이 나날이 이 길을 위해 그리고 구제 한줄기를 위해 최선을 다 하시느라 참으로 수고가 많으실 줄 알고 있습니다. 연제를 향한 삼년천일의 기간 중 이제 절반을 지나 반환점을 돌아 향해가고 있는 이때 각자의 주어진 입장에서 구제활동에 여념이 없으신 줄 알고 있습니다만 저는 아직도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는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저에게 이 9월은 참으로 감회가 새롭습니다. 지난 해 6월에 신님의 가르침을 받고 입원해서 9월에 퇴원한 달입니다.

생각해보면 일 년이란 세월이 잠깐인 것 같은데 일 년 동안의 여운은 참으로 길게 느껴집니다. 세월이 많이 흘렀는데도 아직도 많은 분들이 걱정을 하며 이제야 본 얼굴이 돌아왔네.”라고 하면서 위로를 합니다. 참으로 고성교회 신자 여러분들은 형제 중의 형제라고 생각합니다. 늘 보아도 반갑고 안 보면 보고 싶고 친형제라도 이렇게 자주 만나며 걱정들 해주시겠습니까? 아마도 전생에서부터 참으로 가깝게 지내던 사이들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저는 여러분들에게 해준 게 없는데 비해 늘 사랑을 많이 받고 있다고 생각하니 참으로 행복함을 느낍니다.

나에게 왔던, 이런 질병을 가진 사람들이 재발률이 높다고들 하는데 그래도 아직까지 아무런 이상 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하기야 집사람은 행여나 재발할까봐 항상 염려를 합니다만, 어버이신님의 수호와 여러분들의 염려 덕분에 이제 건강합니다.

참으로 건강이라면 자신을 했건만 어버이신님께서 하시는 일인지라 어찌 할 도리가 없었습니다. 이렇게 건강한 몸으로 여러분들 앞에 서서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꿈만 같습니다.

이건 우스갯 소리입니다만, 만약에 잘못되었다면, 그렇게 많은 분들의 정성을 저버리고 만약 저 세상으로 가버렸다면 얼마나 허무한 일이었겠습니까? 어버이신님도 야속하고 신님께 얼마나 원망을 했겠습니까? 그래도 살려주신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어버이신님이 좋아하시는 일을 조금 한 것 같기도 합니다. 이 길에 들어와서 아침마다 식사를 올리죠. 좋아하시는 근행을 열심히 보죠. 그리고 어버이신님이 진좌하시는 곳 여기 저기 신전을 많이 만들어 드렸지요. 그렇게 정성을 드려서 해드린 게 많은 점수를 따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람끼리도 자기 집을 지어주면 고마워하는데 어버이신님이 계시는 곳인데 얼마나 큰 공입니까? 여러분 내 말이 틀렸습니까?

그렇게 신님께서 봐주시지 않았다면 아마도 출직 일 주기가 되었겠지요.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여기에 계시는 여러분들 중에는 그런 사람 없으리라 믿습니다만, 어디가 조금 아프고 부족함이 조금 있다고 불평불만 갖지 마시고 눈으로 볼 수 있고, 먹을 수 있고, 걸을 수 있으면 늘 신님께 감사하며 사십시오. 돈이 많다고 모두 행복한 건 아닙니다. 재물이 많으면 걱정이 한 짐이고 마음이 부자이면 행복이 한 짐이라 했습니다. 현재, 건강한 것만 해도 돈을 벌고 있다고 생각하세요.

천당과 지옥을 오르내렸던 사람의 말입니다.

 

우리들은 늘 신님의 수호를 받고 살면서도, 수호가 없는 것 같이 생각하고 살지만 그렇지가 않습니다. 우리들은 눈에 보이는 것만 믿으려 하고 눈에 안 보이는 것은 믿으려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눈에 안 보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아셔야 합니다. 제가 신앙을 하고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지내왔습니다.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초대로부터 2대에 이르러 오늘까지 이 길을 걸어오면서 좋은 일도, 궂은 일도 때로는 감내하기 어려운 일도 많았습니다. 때로는 앞이 안 보일 만큼 칼날 같은 험한 길도 지나지 않으면 안 될 날도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항상 곁에서 든든히 버팀목이 되어준 사람이 있었기에 오늘날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 분의 용재를 잃는 마디

 

저는 이제 철이 좀 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늘 감사해하며 살려고 노력합니다. 이번에도 신상의 가르침을 받고 건강이 채 회복도 되기 전에 정신 차릴 여유도 없이 문산 교회에 사정이 왔습니다. 지난 연말에 조석으로 근행에 빠지지 않고 참으로 열심히 초대 때부터 신앙을 하시고 총무일도 보시면서 월차제 때면 호자 역할도 하셨는데 그만 딸네 집에 가다가 교통사고를 만나 출직을 했습니다. , 출직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올해 정초에 이번엔 산하 포교소장이 출직을 했습니다. 내가 아파 병원 생활을 할 때 회장님을 살려야 한다며 물심양면으로 신경을 쓰시던 분들인데, 그리고 늘 교회에 힘이 되어 주시던 분들이 연이어 출직을 하니, 문산 교회로서는 큰 마디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작년 연말에 출직하신 신자 분은 연세가 80살입니다만, 사회에서 보면 살 만큼 사셨다고 하나, 농사일도 잘 하시고 참으로 건강하신 분이었습니다. 이런 분이 출직하셨으니 무엇보다도 주위의 따가운 시선을 어찌하나 걱정 아닌 걱정을 했습니다. “밤낮을 모르고 교회밖에 모르더니 왜 그런 사고를 만날까?”라고 인연을 모르는 일반 사회 사람들이 하기 좋은 말 아닙니까? 하지만 가족들은 원망 없이 잘 받아주셨습니다.

평소에 입버릇처럼 자는 잠에 가는 게 소원이라고 말하시더니 소식을 접하고 병원에 달려갔더니 잠자는 것처럼 편안히 누워있었습니다. 수훈을 전하는데도 참으로 편해보였습니다. 보통 교통사고를 당하면 몸이 망가지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분은 자전거를 끌고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차에 부딪혔는데 상처가 한 군데도 없었습니다. 출직을 해도 좋은 모습으로 돌아가셔서 가족들도 감사하게 받아들였습니다.

초상을 치르고 며칠이 지나 신자님의 딸이 병원에 간호사로 있는데 집사람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우연히 그 사람의 차트를 보다가 그분이 자전거 보험에 들었다는 사실을 알고 확인하라는 연락이 왔습니다. 그래서 유가족에게 알려주었더니 사실이었습니다. 무심코 모르고 넘어갈 일이었는데 다행히 알게 되어 큰 도움이 되기도 했습니다. 비록 출직은 하셨지만 돌아가시면서까지 자녀들에게 큰 도움을 주시고 갔습니다.

그리고 큰 딸이 신앙하는 집에 시집을 가서 살면서도 이런저런 이유로 열심히 신앙을 하지 못했는데 감사하게도 어머님의 빈자리를 채워 그 역할을 하겠다고 하며, 국수집을 하는 와중에도 월차제며 아침근행도 열심히 다니고 있습니다.

또 한 분은 소장님인데 얼마 전에 터전 참배도 하신 분입니다. 터전 참배 후 참 열심히 하셨는데 뜻하지 않게 여자의 병에 걸린 걸 알고는 자녀들의 만류도 뿌리치고 오직 신님만 믿고 어버이신님께 수술을 받겠다고 수술비를 몽땅 신님께 올리고 잘 견뎌오셨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병이 몹시 고통스럽다는데 통증을 별로 못 느꼈다고 합니다. 늘 하혈을 하고 기저귀를 손수 빨아 갈아 차면서도 즐겁게 근행도 보시고 했습니다. 출직하기 며칠 전 수훈을 전하러 갔더니 3일 동안 몹시 아픈 통증이 왔다고 했습니다. 출직하기 전날까지 다소곳이 수훈을 받으시고 얘기를 주고받고 했는데, 다음날 새벽에 딸이 일찍 출근하기 위해 방문을 열어보니 출직하셨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자는 줄 알고 인사를 하고 가려다가 답이 없자 흔들어 깨우니 이미 출직을 했다고 합니다. 남편은 편안히 자는 것 같아 소죽을 끓인다고 나와 있었다고 합니다. 급히, 딸이 전화를 해서 달려가니 잠자는 듯 누워있었습니다. 수훈을 전하고 돌아와 정신을 차리고 몸이 회복이 안 되어 얼굴이 부운 상태로 또 뒤처리를 했습니다.

교회장 한 사람 살려놓고 용재 두 사람을 어버이신님께서 데려 갔습니다. 참으로 신님께서는 가혹하리만치 마음 아픈 시련을 주셨습니다. 다행히 그 집 둘째 딸이 혼자되신 아버지를 모시고 살면서 어머님의 뒤를 이어 신님을 모시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아픈 시련을 주시는 것도 다 이유가 있지 않겠나 생각이 됩니다. 죽을 목숨을 살려주신 것도 새로 태어난 심정으로 새롭게 시작하라는 말씀으로 깨닫고 이번에 보여주신 일련의 마디를 딛고 이제 갓 시작하는 마음으로 노력하려 합니다.

우리들은 이 길을 가노라면 정말 뜻하지 않은 여러 가지 마디에 봉착할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신앙이 오래 된 분들도 흔들리기 마련입니다.

지도 말씀에

큰 마음이 되라 큰 마음이 되라고 한 적이 있다. 이렇게 하면 좋을까 저렇게 하면 좋을까 하는 조그마한 마음으로서는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날이 다가올 것이다. (1907. 3. 22)

,

괴로운 것이 마디, 마디에서 싹이 튼다. 이거 마디야, 마디야, 낙이야 하고 큰 마음을 가져 다오. (1894. 3. 5)

라는 지도말씀이 있습니다. 어버이신님께서는 가르침을 주실 적에는 죽을 만큼 주시는 게 아니라 헤쳐 나갈 구멍을 남겨두시고 깨우칠 여유는 주신다고 봅니다. 좋은 일만 계속 주시는 것도 아니고 또 안 좋은 것만 계속 주시는 것도 아니라 생각합니다. 우리들의 마음에 따라 좋은 것도 안 좋은 것도 주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들은 앞에 나타나는 인연의 모습을 보며 마음에 청소를 게을리 하지 말고 마디에서 싹을 틔울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연제의 활동도 반환점을 돌았습니다. 연제를 향한 삼년천일은 구제의 시순이라 알고 있습니다. 그것은 구제의 시순이며 또한, 구제를 받는 시순이기도 합니다. 우리 모두가 보다 더 성인된 모습 속에 그 목표를 향해 노력하여 꼭 기원한 그대로가 아니더라도 뜻하지 않는 큰 수호를 받아 기쁨과 감사함이 넘치는 나날을 우리 다 함께 만들어 갑시다.

 

부족하지만, 끝까지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정성을 써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면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