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50호
입교187년(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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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무리 16

 

인간이 안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

김기범(남영 전교회장)

 

인간은 신이 아니므로 옳고 그른 점과 좋고 나쁜 점을 판단하기 어려울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아는 체 하지 않은 것이 인간다운 행위가 아닌가 싶다. 하지만 평범한 인간들은 자기 자만에 빠져 어떠한 경우에나 자신이 행한 일들이 옳다고 여기고 남들이 행한 일들은 그르다고 여기는 경향이 많다. 자신뿐만 아니라 자기와 연이 가까운 사람, 또는 연이 두터운 사람에게는 높은 점수를 주고 자기와 무관한 사람에게는 낮은 점수를 주는 아주 나쁜 버릇이 있는 것 같다. 이런 일들은 곁에서 보는 사람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한편, 세상 사람들은 대체로 기대는 많으나 정성과 노력이 부족하여 되어오는 결과는 기대에 어긋나게 되므로 자기 삶에 대한 불만이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그런 얄팍한 인간 계산(생각)과 넓으신 신님의 의도라는 격차가 많으므로 엉뚱한 결과가 나타남으로 스스로 실망의 늪에 빠지거나 남의 탓으로 돌려 즐겁지 않은 삶이 계속되는 경우가 많다.

인간은 안다고 자부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잘 모르는 사례를 들어보기로 한다.

일년 사이에 찾아오는 겨울과 봄의 경계를 말하면 언제 어느 때까지가 겨울이고 언제부터가 봄인지 인간은 명확한 경계를 잘 모른다. 그저 기온이 차고 서리와 눈이 내리면 겨울철이 왔음을 알고 기온이 따뜻하고 산야에 꽃이 피면 봄이 왔음을 알 뿐이다. 정확한 겨울과 봄의 경계는 어버이신님 밖에 모르지 않는가.

하루사이에도 낮과 밤이 있다. 하지만 아침 몇 시 몇 분부터 낮이며, 저녁 어느 시각부터가 밤인지 정확한 경계를 인간은 모른다. 그저 밝으면 낮이고 어두우면 밤인 것으로만 알 뿐이다.

국경도 마찬가지다. 중국과 한국의 경계는 지도상으로 두만강과 압록강인 줄로 알고 있으나 실제 현지에 가서는 어디서부터가 중국이며 어디서부터가 한국인지 잘 모른다. 한 국가 안에서도 각 지역의 경계선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인간의 몸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명의라도 몸속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다 알아내지 못한다. 암 같은 중병도 아주 작은 크기일 때는 의사와 첨단 기계일지라도 발견해 내지 못한다고 하지 않던가. 그래서 친필 말씀에

몸 안에 무엇이 있는지 어떤 자도 아는 자는 없으리라 12-174

하셨을 것이다. 우리 몸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어떤 질병이 숨어 있는지 다만 우리 인간을 만드시고 살도록 해 주시는 어버이신님 밖에 모른다. 그런데도 인간들은 자신이 아는 척 뽐내고 으스대고 있으니 어버이신님의 입장에서 보시면 가소로운 일일 것이다.

조석근행에 다섯 명이 교복을 입고 근행을 올리고 있으나 그 중 한사람이 기분이 좋지 않아 악기의 음율이 맞지 않은 근행을 올릴 경우와 근행인원은 부족하여 네 명뿐이지만 마음을 맞춰 즐겁게 근행을 올렸다면 과연 어느 쪽이 잘했다고 알 것인지 인간으로서는 알 수 없는 것이다.

어려운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행위도 마찬가지다. 물질로 베풀거나 정신적으로 베풀거나 베푼 행위는 선행이다. 그러나 그 베푼 사람이 자신의 명예나 얼굴을 내기 위하여 베풀었다면 선한 행위인지 아닌지는 신님만이 아실 일이다.

지진이나 뇌성 벽력같은 재앙이 올 것을 미리 알았다면 자연재해를 피할 수 있을 것이고, 항공기 추락사고나 열차, 여객선 사고 같은 대형 사고가 있을 것을 알았다면 사전에 재앙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모르기 때문에 사고를 당하게 된다.

예컨대 A라는 사람을 두고 좋은 일하는 모습을 본 사람은 A라는 사람은 좋은 사람이라 간주할 것이고, 나쁜 행위를 하는 장면은 본 사람은 A는 나쁜 사람으로 여긴다. 그러나 A라는 사람이 좋은 일을 많이 하는 사람인지 나쁜 일을 많이 하는 사람인지는 어버이신님만이 아실 일이다. 그렇게 같은 사람이라도 보는 사람의 판단에 따라 좋기도 나쁘기도 한 것이다.

그렇지만 어버이신님께서는 인간들이 보지 못하는 마음속까지 꿰뚫어 보고 계신다. 그 사람이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 또 자기 혼자만 알고 있는 마음씨까지 어버이신님께선 다 장부에 기록해 놓고 계신다고 했다. 그러니 세월이 흘러 노년기를 맞거나 2, 3대로 내려가면 마음씨 뿌린 대로 싹트므로 그때서야 과연 그렇구나하고 후회한다. 그때 가서야 비로소 자신이 안다고 멋대로 걸어온 과거를 반성하고 교만과 자존심을 버리려하는 것이다.

친필에

각자의 마음은 몸을 통해 무슨 일이든 명백히 모두 나타낼 테야 12-171

이것을 보게 되면 어떤 자도 진실로 가슴속의 청소가 저절로 되는 거야 12-172

하시고, 또 신악가 7장 아홉에

이 세상은 신님의 전답이므로 뿌려놓은 씨앗은 모두 싹튼다

라고 하셨다.

자신이 안다는 교만한 생각에서 함부로 마음의 씨앗을 뿌리는 것은 어버이신님을 무시하는 행위이며 또한 자신의 마음 그릇에 신님의 좋은 가르침을 담을 수 없는 행위이다. 그렇게 살아온 마음씀씀이는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마음성인이 되어 즐거운 삶을 누리기에는 어려울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므로 교조님 말씀처럼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라 생각하고 겸허하게 남을 존경하고 남을 칭찬하고 남에게 베풀며 남을 위해 일하고 즐겁게 살아갈 때 어버이신님의 수호를 충분히 받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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