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50호
입교187년(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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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무리 14

 

가슴에서 우러나는 감사

김기범(남영 전교회장)

 

우리들은 평소 생명에 관계되는 유익한 상황이 아니면 가슴에서 우러나는 감사가 아니라 그저 입으로만 표현하는 감사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어버이신님께서 바라시는 감사란 진실이 담긴 감사를 말하며, 가슴에서 우러나는 감사는 즐거운 삶으로

이끌어 주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친필에

무엇이든 가슴과 입이 틀리면

신의 마음에 이것 맞지 않아 (12-133)

고 하셨다. 이에 대한 친필 주석에서는 [무엇이든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과 입으로 하는 말이 틀리면 이것은 진실이라 할 수 없으므로 어버이신이 받아들일 수 없다]고 적고 있다.

예컨대 탄광에서 일하던 노무자가 매몰되었다가 구조대의 도움으로 십 여일 만에 구사일생(九死一生)으로 구제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생명을 건진 당사자는 물론 가까운 가족들의 마음은 기적으로 살아났다고 감사의 인사를 몇 번이고 반복할 것이다. 이때의 감사야말로 입에서 나오는 말이 아니고 가슴에서 우러나는 감사일 것이다. 그리고 매몰되어 그간 굶주렸던 당사자가 십여일 만에 먹어보는 음식이야말로 평상시 먹는 어떤 고급요리보다 더 값진 음식일 것이며, 음식에 대해서도 가슴에 우러나는 감사가 가득할 것이다. 또 항공기 추락사고나 교통사고로 많은 생명을 잃었는데도 다행히 천우신조(天佑神助)로 살아난 장본인이나 가족들의 마음은 입으로 내뱉는 감사가 아니라 뼛속에서 우러나는 감사일 것이다. 이런 감사들이야 말로 가슴속에서 진실이 우러나는 감사가 아닐까.

흔히 평소에 인사로 감사 답례를 하는 경우는 앞의 예화처럼 진실이 있는 감사와는 차원이 다를 것이다. 눈으로 보이지 않으나 어버이신님의 수호에 깊은 감사를 표하지만 조상의 유산 덕분으로 이정도라도 살고 있다는 부모의 말을 듣고도 그렇게 감명깊게 감사를 못 느낀다. 왜냐하면 직접 유산을 받은 사실이 없으므로 후손들은 실감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모로부터 이야기만 듣고도 조상들의 노고에 감사를 느낄 수 있을 때 신님이 바라시는 즐거운 삶이 아닐까 생각한다.

세상에 태어나자 바로 부모와 헤어져 어릴 때부터 남의 손에 자란 사람이 20~30년 후에 친 부모형제를 찾았을 때의 감격과 감동에서 우러나는 감사가 참 감사일 것이다. 다른 경우에 서로 인사를 나누면서 하는 감사는 입으로만 하는 경우가 많다. 또 동족상잔 이후에 남북 이산가족이 되어 명절이나 길흉사에 다른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웃음꽃을 피우는 모습이 부럽고, 본인의 고독한 삶이 한이 되어 살아가는 그들에 비하면 부모 형제 일가친척이 있다는 것만 해도 감사할 일이다. 그러나 우리들은 오직 물질 모으는 데만 혈안이 되어 불만 부족 속에 살아가고 있으니 어버이신님께서 얼마나 안타까워하실까? 요즈음 TV 이산가족 찾기에서 수 십 년 만에 만나는 모습을 보면 그들의 가슴 속에서 우러나는 감사와 눈물이 있다.

평소 정원에 핀 꽃의 아름다움을 모르고 있던 사람이 수개월동안 병상에 있다가 모처럼 정원에 나가 꽃을 보면 가슴에서 우러나는 아름다움과 감사가 있을 것이다. 이렇게 평소 건강할 때는 어버이신님의 감사한 수호를 잊고 살아가고 있으나 중병으로 건강의 자유를 잃고 장기간 투병 생활을 해 보거나 말 못할 사정으로 수년 동안 옥중 생활을 해 본 사람은 건강의 자유와 활동의 자유가 얼마만큼 감사한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전쟁터에 나가 죽은 줄 알고 제사까지 지내왔는데 수 십 년이 지나서야 살아있다는 소식이 왔다. 적군의 포로가 되어 수용소에서 살고 있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꿈같은 일이라 감격하여 뼛속까지 사무치는 감사의 눈물을 흘리면서 상봉의 날을 기다릴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내 주위에 있는 사물에 대하여 무엇 하나 감사하지 않은 것이 없으리라 생각한다. 그런데 무지한 인간들은 자기 힘으로 자기 지혜로 사는 줄로 알고 감사와 고마움을 잊고서 오히려 자기가 바라는 대로 되어 오지 않는다고 불만 부족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어버이신님의 수호로 살고 있고 건강하게 활동하고 있고 먹고 살 수 있는 곡물을 비롯하여 식물이나 동물, 그리고 수산물 기타 의식주에 대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이 길러주시고 제공해 주시는 은혜를 느낄 때 진심으로 감사해야 할 것이다.

또 살아가면서 언제 어디서 어떠한 사람을 대하거나 어떤 말을 듣거나 어떤 것을 보거나 자기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상황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를 느끼면서 살아야 한다. 다시 말해서 어버이신님이 살려 주시고 만 사람이 먹도록 해 주시고 입고 살도록 해 주시고 삶에 편리한 물품을 제공해 주셔서 내가 살고 있다는 가슴에 우러나는 감사를 느끼며 살아갈 때 어버이신님의 자유자재한 수호를 받을 수 있으리라 여긴다.

특히 용재는 건강을 주신 어버이신님께 깊은 감사를 느끼면서 남 도우는 데 정성을 쏟아야 할 것이다. 자신의 즐거움을 남에게 전해주는 본길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모든 사물에 입으로 뱉는 감사가 아니라 가슴으로 우러나는 감사 생활일 때 즐거운 삶에 가까이 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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