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50호
입교187년(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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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무리 11

신상 없이는 성인되기 어려워

김 기 범(남영 전교회장)

 

평범한 사람들은 보통 사는데 구애없고 건강하게 살고 있으면 마치 자신의 능력으로 그렇게 사는 양 여겨 어버이신님의 섭리와 만인간의 도움으로 살고 있다는 감사를 잊고 살기 싶다.

필자의 체험담을 말하면 지금부터 40여 년 전에 무려 20여 년 동안 투병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 당시를 되돌아보면 세계적으로 발전을 하지 못한 시절이었으므로 우리 나라 역시 후진국으로서 특히 시골생활상은 입으로 말을 다할 수 없는 극빈한 상태였다. 그런 농촌 환경인지라 교육에 무관심했고 끼니를 잇는데 급급했던 시대였다. 공부는 뒷전이었고 소년시절부터 일하는 데만 우선이었다. 어른들의 음성은 높아 어느 가정할 것 없이 웃음이 있을 날이 없었다. 인간이 참되게 사는 규범을 볼 수 없고, 항상 보는 것은 어두운 날만 계속 되었다.

그런 가운데도 유교 사상이 짙어 남에게는 피해를 주지 않는 사람이 되라고 하셨다. 이것은 겉모습으로 나타나는 행위에 불과해서 실제로 중요한 마음가짐으로는 감사와 만족이 없이 언제나 불만과 원망 속에서 즐거움이 없는 생활이 계속되었다.

그러나 이 길에 인도되어 교리를 접하고 보니 인간은 신님의 수호 아래 살고 있음을 비로소 알게 되었으며 무엇 하나 남의 도움 없이는 살 수 없다는 이치를 깨닫게 되었을 때는 마치 지옥에서 극락세계로 온 것 같았다.

그 당시 농촌에는 전기와 TV가 없어서 세계 뉴스에 어두웠으며 국내 소식도 깜깜했다. 그러므로 지금처럼 밝지 못한 세상을 살았으므로 인생이 행복하게 사는 길을 전혀 몰랐었기에 나와 같은 젊은 청년기에 신상으로 어둡게 살았다고 생각한다.

지금에 와서는 TV가 있고 인터넷이 있고 전화기와 휴대폰이 있어 시골농부들도 유명한 강사들의 체험담이나 이름있는 박사들의 연구결과로 인간의 삶에 대해서도 남에게 베풀고 남을 도우며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즐겁게 살아야만 건강하고 장수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고령화 시대로 나아가고 있는 현실이지만 옛날에는 천재지변 기타 어떠한 환경에 부딪쳐도 앞 못 보는 장님과 마찬가지 생활을 하였다.

더군다나 이 길에 들어서 깨닫고 보니 어떤 행위도 바르게 걸어야 하겠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마음이었다. 자신의 아집을 버리고 상대의 마음을 맞추어 주고 남을 도우면 제 몸이 구제된다는 이치로 남을 칭찬하고 격려하고 배려할줄 알고 어버이신님에 대한 감사와 만인간의 혜택으로 살고 있음에 감사하고 항시 은혜를 갚는다는 마음으로 사는 것이 어버이신님의 인간 창조의 목적에 맞는 길이라 하셨다. 그렇지 않는 마음 즉 불만이나 부족 원망 기타 남의 마음을 울리고 남의 마음을 섭섭하게 하거나 아프게 하며 자기 욕망에 충족하려고 애태우며 살 때 나와 같은 신상을 받는다고 구체적으로 일러 주셨다.

10대 중반에 신상을 받아 이 길에 들어올 때까지 무려 20년 동안 그러한 원인을 모르며 병마에 고달픈 생활을 해 왔다.

그러나 이 길에 들어 어버이신님의 섭리로 내가 살고 있음을 깨달았고 몸은 대물차물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몸이 건강하고 행복해 지기 위해서는 오직 어버이신님의 의도대로 걷는 길 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고, 신님의 의도에 맞는 길이라면 무엇이든지 하겠다는 생각에서 조석근행은 물론 시간나는 대로 어버이신님께 감사와 만인의 혜택에 감사를 드리는 기원을 올리고 유리 닦기와 마루 닦기, 신발정리, 교회 안팎 청소하기, 밤에도 전도를 하였다. 이렇게 마음이 더 없이 즐거운 나날을 보내는 가운데 불과 30일도 못가서 20년 동안 앓던 신상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

그러나 신앙심이 아직 어린 탓으로 상급회장님의 정성에 의해서 수호가 있었음을 진작 모르고 그저 본인의 실천에서 수호 받은 것으로만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데 수호 받은 후 구제 한줄기로 활동한 지 만 2년을 지나 부산 교의 강습소 강사로 위촉되어 날로 편안한 생활과 선생으로 존경받는 가운데 자신도 모르게 본래의 인연으로 차츰 되돌아가고 있었으므로 어버이신님의 감사도 잊고 가족에게도 의견 마찰로 불만이 생겨나고 때로는 아집으로 인해 시행착오도 없지 않는 삶을 계속했다. 인간이란 조석변이라는 선인들의 말이 있듯이 교조님께서는 신언에 신이 자유자재를 보여 주어도 그때만은 머리에 둔다. 그러나 하루가고 열흘가고 한달이 지나면 깨끗이 잊어버린다.”(1898. 5. 9)고 깨우쳐 주신 그대로였다. 그러나 자신이 교리를 전하는 입장이라 마음을 바꾸는데 노력하여 50고개를 넘기면서 가정에 맞춤과 만인의 혜택에 감사를 다시 찾는데 노력할 수 있었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 노년에 뇌경색이라는 신상을 받아 육체의 일부를 자유롭게 활동할 수 없게 된 이후 솔직한 신앙고백을 해 본다.

내 자신이 자발적으로 활동할 수 없으니 본인으로서는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테면 세발을 할 때, 등 뒤가 가려운 때, 속옷을 갈아입을 때, 기타 제삼자가 필요할 때다. 그러나 제삼자가 아무리 잘해 주어도 본인이 건강할 때 수족을 놀리는 것만 못할 것이다. 그래도 환자고집대로 할 수 없다. 그러한 경우에는 간호해 주시는 상대의 뜻에 따를 수밖에 없다. 과거 건강할 때는 만사를 자기 의사대로 했지만 신상이 온 이후로는 상대의 뜻에 100% 맞추어야 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마음 성인 만드는 길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렇게 만족하게 상대의 마음씀을 받아 주는 것도 나 자신이 신앙하기 때문에 가능한 말이다. 신앙심이 없는 환자들은 자기 인연도 모르기 때문에 가족에게 화를 자주 내고, 간호사에게 부족을 사는가 하면 기타 다양한 모습으로 불평 불만을 늘어놓는 환자들을 병실에서 많이 접해 보았다. 그나마 신앙을 했기에 신상도 인연을 납소하는 기회로 받아들일 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신상이 온 후에는 어버이신님에 대한 감사와 모든 사람들과 사물 하나하나에 대한 감사가 건강할 때보다 더 뼈 속까지 새겨지는 것 같다. 그리고 어떤 욕심이나 불만 기타 원망도 없고 오직 자신의 부덕만을 탓할 뿐이다.

그래서 교조님께서 신상과 사정은 이 길의 꽃이라고 하신 말씀이 실감이 나고 있다. 꽃이 피는 의미는 결실하는 데 있듯이 인간에게도 괴로운 신상이라는 마디를 당함으로써 어떤 것이나 티끌되는 마음씨는 털어내고 무엇 하나라도 덕되는 일이라면 실행하려는 마음을 다시 세우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사는 것이 마음성인으로 가는 길이 아닌가.

예컨대 네 살짜리 손자가 과거는 할아버지 방에 출입이 없었는데 겨울방학 기간 동안 TV와 컴퓨터와 노는 게 심심할까봐 곁에 찾아가 말벗이 되어준 후 일주일 후부터는 반대로 손자가 할아버지 방까지 찾아와 말벗이 되어 주었다. 이런 모습을 보고 누구에게나 내가 먼저 상대 마음을 맞추어 주는 데서 친화가 생기고 외롭지 않는 즐거움이 있는 것을 직접 체험을 했다.

요즘은 겨울철이라 날씨가 차가워 밖으로는 활동하지 못하고 실내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한마디 말씀도 히노끼싱 가르침만이라도 전하여 두자는 신악가 말씀에 따라 방문객에게 한마디라도 전한다는 마음으로 출입문 유리에 감사하게 살자, 즐겁게 살자, 남에게 칭찬하며 살자, 남을 도우며 살자는 글을 번갈아 붙여 놓고 있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하는 마음으로 이렇게 고성회보에 글을 싣고 있다.

이상과 같이 신상을 통하여 신님의 의도를 찾고 하루라도 더 신님의 의도대로 살겠다 하는 그 마음이 성인되기 위한 길이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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