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50호
입교187년(2024년) 10월

본 사이트에는
천리교회본부의
공식적인 입장과 다른
글쓴이의 개인적인 생각이
담길 수도 있습니다.




천리교 교회본부



cond="$

* 본 연재는 삽화가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단의 pdf 파일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제6화

 

제3장(6수~10수)

 

여섯에 무리한 소원을랑 하지말고서

한줄기 마음으로 되어오너라

 

일곱에 어떻든 이제부터 한줄기로서

신님을 의지하여 따라가리라

 

하나에 으뜸의 이터전에서

근행하는 장소는 세상의 근본

둘에 신기로운 근행의 장소는

누구에 부탁을 하지않아도

셋에 온갖 세상사람 모여들어서

이루어져 오는 것이 신기하도다

넷에 잘도잘도 여기까지 따라왔구나

진실한 도움이란 이제부터야

다섯에 언제나 조롱받고 비방받아도

진기한 도움을 베풀것이니

 

 

 

이 노래가 만들어진 1867년 4월 5일부터 5월 10일 사이에 터전에 참배한 사람들에 대해 기록한 “어신전명기장(御神前明記帳)”이라는 자료가 남아 있습니다.

거기에 보면, 당시의 사람들이「눈병, 발의 통증, 어깨 결림, 치질」 등의 신상뿐만이 아니라, 「혼담, 악몽, 분실(紛失)」 등 실로 다양한 소원을 요구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교조님께서는 아마 어떤 소원에 대해서도 “무리한 소원을랑 하지 말고서”라고는 말씀하시지 않았을 것입니다. 오히려 누구에게나 “잘 돌아왔구나.”라며 따뜻하게 반겨 주시고, 어떠한 신상이나 사정도 구제해 주셨기 때문에 「쇼야시키에 참배하면, 어떤 질병도 모두 구제해 주신다.」는 소문이 퍼지게 됨으로써 점점 이 길이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이겠죠.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을 “무리한 소원”이라고 말씀하신 것일까요. 그것은 소원의 내용보다는 소원하는 사람의 마음에 관한 것이 아닐까요?

 

월일은 무엇이든 이뤄지지 않는다고는 하지 않아

모두가 각자의 마음 나름이야 13-120

 

라고 친필에 나와 있는 것처럼, 어버이신님께서는 우리의 마음 그대로 어떠한 소원도 들어주신다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따라서 “무리한 소원”이란, 구제받을 만큼의 리(理)가 없는 마음으로 비는 소원이며, 그러한 무리한 소원으로는 우리가 진정으로 구제받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부터 소원을 기원할 때는, 단지 손을 모으거나 입으로만 소원을 빌 것이 아니라, 한줄기 마음이 되어서 신님께 의지하라고 가르쳐 주시고 있는 것입니다.

교조님께서는 한줄기 마음으로 신님께 의지하는 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를 “순산허락”과 “거름수훈”으로 사람들에게 실제 체험을 통해서 가르쳐 주셨습니다.

예를 들어 시미즈 유키라는 여성이 순산허락을 받았을 때의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녀는 순산허락을 스스로 교조님께 부탁해서 받았지만, “어버이신님께 의지하여 안심하고 낳도록”이라는 교조님의 말씀을 전적으로 믿지 못하고 기(忌)할 것, 기댈 것 등, 종래의 습관에 따르자, 산후의 열로 30일가량 자리에 눕게 되었습니다.

당시의 순산허락은 교조님께서 직접 세 번 숨을 불고 세 번 배를 쓰다듬으며 내려 주시는 형태였습니다만, “이 정도로 무슨 효능이 있을까?”라고 생각했는지 모릅니다. 어쨌든 어버이신님의 가르침(교조님의 말씀)에 한줄기로 의지하는 마음의 리가 없었기 때문에, 그녀가 소원했던 효능도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런 일이 있고 난 후, 그녀에 대한 교조님의 리를 깨우쳐 주심과 동시에, 모자를 대하시는 교조님의 친밀하신 모습에 의해, 그녀 자신이 스스로 “의심하는 마음”을 깨닫게 됨으로써 그러한 자신을 순직하게 반성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즉 교조님의 깊으신 어버이마음에 의해 그녀는 다음에 임신했을 때도 “순산허락”을 출원하여「이번엔 절대 의심하지 않겠습니다.」라고 굳게 마음작정하여, 산후회복도 매우 순조롭게 진행되어 편하게 지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일련의 사실을 통하여, 구제받기 위해서는 한줄기 마음으로 신님께 의지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배울 수 있습니다.

 

 

여덟에 질병처럼 괴로운건 없는것이니

이몸도 이제부터 히노끼싱

 

“질병처럼 괴로운건 없는것이니” 이것은 병에 걸린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평소에 느끼고 있는가 하고 물어 본다면, 과연 어떨까요.

병이 나은 직후라면 그 괴로움을 실감할지 모르지만, ‘목구멍만 지나가면 뜨거움을 잊는다.’는 속담처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잊어버리고 말 것입니다.

질병에 걸려 신기한 구제를 받았을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도 말씀에,

신이 자유자재를 보여 주어도 그때만은 머리에 둔다. 그러나 하루 가고 열흘 가고 한 달이 지나면 깨끗이 잊어버린다. (1898. 5. 9)

라고 깨우쳐 주시는 것처럼, 자신 또는 가족의 신상을 수호받아 이 길에 인도되어도, 날이 지나감에 따라 구제받은 은혜를 잊고 차츰 이 길에서 멀어져 가는 사람들은 어느 시대에도 있었습니다.

특히 대를 거듭함으로써 자신이 직접 보지 못했던 선대의 구제 이야기는 어느새 남의 일처럼 느끼고 있는 사람 역시 적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사람들이 이 길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신기한 도움을 받는 것뿐만 아니라, 그것을 계기로 이 길의 가르침을 단단히 듣고, 그 리를 분간해 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먼저 마음에 새겨야 할 이 길의 근본 가르침은,

각자의 몸은 차물임을

모르고 있어서는 아무것도 모른다 3-137

라고 친필을 통해 가르쳐 주시는 것처럼, 이 몸은 어버이신님으로부터 빌린 차물입니다. 대물 · 차물의 가르침을 모르고서는, 건강한 것은 당연한 것이 되며, 신상을 구제받은 것만을 신기하게 느끼고, 진정한 의미의 어버이신님의 수호의 세계를 알 수 없겠죠.

또 처음의 노래에서 어버이신님께서 우리들의 질병의 괴로움을 걱정하고 계시는 어버이마음도 이해하지 못할뿐더러, 질병의 의미에 대해서도 깨닫지 못할 것입니다. 즉 대물 · 차물의 가르침이 마음에 새겨져야만, 신상을 구제받은 기쁨뿐만 아니라, 지금도 앓지 않고 이렇게 건강하게 몸을 빌려서 쓰고 있다는 감사함을 알고 “이 몸도 이제부터 히노끼싱”이라며 보은감사의 “히노끼싱”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넷에 진실한 도움이란 이제부터야”, “일곱에 어떻든 이제부터 한줄기로서 / 신님을 의지하여 따라가리라”, “여덟에 이몸도 이제부터 히노끼싱”이라고 3번이나 나오는 “이제부터”를 종합하여 생각해 볼 때, “진실한 도움”과 “한줄기로서 신님을 의지하는 것”, “히노끼싱”과의 사이에는 깊은 관계가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이름을 남긴 최초의 신자(용재)로서 거론되고 있는 니시다 이사브로(西田伊三郎)선생의 처 고토의 입신 이야기에서도 배울 수 있습니다.

고토 씨는 치통을 구제받기 위해 처음으로 터전에 참배했을 때, 교조님으로부터 “잘 돌아 왔구나. 기다리고 있었다.”(『고본천리교교조전일화편』8 몸에 조금) 라는 말씀을 듣고, 이어서 “몸에 조금 알렸다”라고 신님의 말씀을 일러주시며, 미숫가루 어공(御供)을 주셨다. 말씀을 듣고 집으로 돌아갈 무렵에는 치통이 완전히 나았다. 그러나 그대로 4, 5일 참배를 하지 않고 있었더니, 이번에는 눈이 몹시 쑤시며 아팠다. 그래서, 바로 참배하러 가서 여쭈어 보니,

“몸에 알린 거야.”라고 하시므로, 고마운 말씀을 차근차근 듣고 나서 기원을 올렸더니 돌아갈 무렵에는 눈병이 나아 버렸다.

그로부터 사흘 동안 고토는 도시락을 갖고 집터에 청소(히노끼싱)하러 다녔다. 이렇게 해서 신앙(진실한 도움)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 이야기에서도 알 수 있듯이, 질병을 구제받은 것만이 구제가 아니라, 오히려 고토 씨처럼 질병을 통해 이 길에 인도되어 대물 · 차물의 가르침을 비롯한 신님의 이야기를 듣고, 한줄기로 신님을 의지하는 마음이 되어 히노끼싱을 하게 되는 것,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구제로 이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아홉에 여기까지 신앙을 하였지마는

으뜸의 신님인줄 알지못했다

 

열 로 이번에야 나타나셨다

진실한 신님에는 틀림이 없다

 

“여기까지 신앙을 하였지마는”이라고 되어 있습니다만, 당시의 사람들에게 신앙이란 어떤 것이었을까요. 그것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의 하나로서 1898년 쓰지 주사쿠 선생이 초대 진주님께 제출한 수기(『복원』 제7호)가 전해집니다.

여기에 따르면, 1863년 3월쯤에 선생은 여동생의 정신병을 구제받고자 처음으로 터전에 참배했을 때, 교조님으로부터 “이곳은 팔방의 신이 계시는 곳. 천리왕님이라고 한다.”라고 어버이신님에 대해서 들었다고 합니다. 아마 이것은 선생을 비롯한 당시의 사람들이 도움을 청하기 위해, 절이나 용하다고 하는 곳이라면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신앙하고 있었던 점을 염두에 두고 하신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다양한 신(팔방의 신)은 여기에 모두 계시는 〔교조님〕이라는 말씀을 듣고, 선생은 ‘이제부터 다른 곳에는 신앙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던 것 같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이 길에 인도된 마스이 기쿠의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남편의 천식을 구제받기 위해서 여러 곳의 참배 장소를 돌아다닌 끝에 터전에 참배하러 온 기쿠에게 교조님께서는,

“당신 여기저기 너무 멀리 둘러서 왔구먼. 가엾기도 해라. 여기에 오면 모두 다 계시는데.(『고본천리교교조전일화편』10 너무 멀리 둘러서) ” 하며 상냥하게 웃으셨다고 합니다. 이러한 말씀을 듣자 “과연 그렇구나. 이분이야말로 진짜 어버이시구나.”라는 그리운 느낌과 함께 벅찬 감격에 싸였다고 합니다.

이렇게 당시의 사람들에게 “으뜸인 신, 진실한 신”이란, 지금까지 자신들이 신앙했던 다른 신들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런 다양한 신 전부를 포용한 존재로서 먼저 이해한 것이 아닐까요.

그리고 쓰지 선생은 그 후 교조님께서 가르쳐 주신 대로 신님께 의지해서 한줄기 마음으로 기원하는 마음이 되어 여동생의 병을 4개월 만에 말끔히 수호받았습니다. 그런데 동년 7월에는 당시 4세였던 장남이 갑자기 경련을 일으켜 중태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어쩌면 선생의 신앙적 열의가 여동생의 신상 회복과 함께 식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어찌 되었든 다시 신앙의 길로 인도되어 “부모의 마음에 따라 구제해 주겠다.”라는 말씀을 듣고 4, 5일 만에 수호를 받았습니다.

이렇게 여동생을 구제받고 이어서 장남도 구제받았기 때문에 “이제부터 다른 신앙에는 빠지지 않도록 결심하였습니다.”라며, 다시금 선생은 신앙하려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듬해 1864년, 이번에는 자신이 치통을 앓았습니다. 그래서 빨리 터전에 도움을 청하고자 생각했지만, 그때 “천리왕님”은 “순산이나 마마”만을 수호하는 신님이라고 오해를 해서 터전에는 참배하지 않고 약 2년간이나 여기저기 다른 수단을 찾아서 대단히 고생했다고 합니다.

그러한 쓰지 선생의 신앙적 발자취와 신님에 대한 이해는 결코 특별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당시에는 일반적인 생각이 아니었을까요.

즉 당시 사람들은 이익신앙이나 참배신앙의 연장선에서 이 길의 신앙을 시작하고, 일단 신앙하려는 마음을 정해서도 시간이 흐르면 마음이 느슨해져 다시 신상으로 인도되는 것을 반복하고, 어버이신님에 대해서도 그다지 깊은 이해 없이 이익신앙과 같이 처음에는 일방적으로 무리한 소원을 한 것은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에게 교조님께서는,

모르는 자녀가 모르는 것이 아니야. 어버이의 가르침이 미치지 못한 거 야. 어버이의 가르침이 구석 구석까지 미쳤다면 자녀의 성인을 알 수 있 겠지.

(『고본천리교교조전일화편』196 자녀의 성인)

라며 아직 어려서 분별이 없는 자녀를 키우듯이, 넓은 어버이마음으로 이끌어 주셨기 때문에, 사람들은 신앙의 길을 계속할 수 있었으며, 마침내 으뜸인 신 · 진실한 신님에는 틀림없다고 하며, 진정한 구제받는 데 대한 의미를 느끼게 되었을 것입니다.

번호 제목 날짜
25 [182년06월][25회]후카야 모토키요 저 2019.06.04
24 [182년05월][24회]후카야 모토키요 저 2019.05.06
23 [182년04월][23회]후카야 모토키요 저 2019.04.02
22 [182년03월][22회]후카야 모토키요 저 2019.03.10
21 [181년12월][21회]후카야 모토키요 저 2018.12.02
20 [181년11월][20회]12장의 손춤을 보다 가까이 - 후카야 모토키요 저 2018.11.06
19 [181년10월][19회]후카야 모토키요 저 2018.10.12
18 [181년09월][18회]후카야 모토키요 저 2018.09.12
17 [181년08월][17회]후카야 모토키요 저 2018.08.05
16 [181년07월][16회]후카야 모토키요 저 2018.07.09
15 [181년06월][15회]후카야 모토키요 저 2018.05.30
14 [181년05월][14회]후카야 모토키요 저 2018.05.30
13 [181년04월][12장의 손춤을 보다 가까이 13회]후카야 모토키요 저 2018.04.08
12 [181년03월][12장의 손춤을 보다 가까이 12회]후카야 모토키요 저 2018.03.06
11 [181년02월][12장의 손춤을 보다 가까이 11회]후카야 모토키요 저 2018.02.03
10 [180년12월][12장의 손춤을 보다 가까이 10회]후카야 모토키요 저 2017.12.11
9 [180년11월][12장의 손춤을 보다 가까이 09회]후카야 모토키요 저 2017.11.03
8 [180년10월][12장의 손춤을 보다 가까이 08회]후카야 모토키요 저 2017.10.07
7 [180년09월][12장의 손춤을 보다 가까이 07회]후카야 모토키요 저 2017.08.31
» [180년08월][12장의 손춤을 보다 가까이 06회]후카야 모토키요 저 2017.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