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50호
입교187년(2024년) 10월

본 사이트에는
천리교회본부의
공식적인 입장과 다른
글쓴이의 개인적인 생각이
담길 수도 있습니다.




천리교 교회본부



cond="$

12장의 손춤을 보다 가까이

 

* 본 글에는 신악가 손춤의 삽화가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게시글에는 삽화를 넣지 못함을 양해해주세요. 자료실 교회보PDF 파일을 참고하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후카야 모토키요(深谷太清)

                야마토요키(やまとよふき)분교회장

제1회

 

머리말

최근에 어떤 여성이 교회에 참배하러 왔습니다. 그녀는 이미 용재로서, 월차제도 빠지지 않고 교회의 여러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들어 보니, 팔수는 어떻게든 출 수 있으나, 12장의 손춤은 아직 자신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신앙 초대인 그녀는 천리에 있는 학교에 다닌 것도 아니며, 수양과에도 갈 형편이 아니었기에, 여태껏 12장의 손춤을 배울 기회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저는 왠지 죄송한 마음이 들어, 그 자리에서 바로 1장부터 함께 손춤 공부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손춤 공부를 시작하면서 놀란 것은, 그녀가 「거름의 수훈」의 「거름」을 「거름」이 아닌 「목소리」로 이해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일본어로 「거름」과 「목소리」의 발음이 같음. 교조님께서 가르침을 한자로 가르쳐 주시지 않았기 때문에, 교리를 잘 모르면 이런 경우가 가능함) 그러나 실은, 이와 같은 현상은 그녀뿐만 아니라, 12장까지 모두 손춤이 가능한 사람도 신악가의 의미를 잘못 이해한다든지, 신악가의 의미를 잘 모르고 손춤을 추는 사람들이 뜻밖에 많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교회로서도 어떻게든 바르게 가르치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하던 참이었습니다.

돌이켜보면, 근행은 입교로부터 30년 정도 지났을 무렵, 즉 교조님 69세 때, 이 길에 인도되어 훗날 용재로서 활동한 사람들에게 직접 가르쳐주신 것입니다.

근행은 「신악근행」(제1절∽제3절)과 「손춤」(제4절∽제5절)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교조님께서는 「악한것 제거」의 근행(제1절)을 가장 먼저 가르치시고, 그다음으로 「12장의 손춤」(제5절)을 가르쳐 주셨는데, 이 「12장의 손춤」을 통하여 사람들의 성인을 재촉하면서 「신악근행」의 완성을 향해 나아가셨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12장의 손춤」은 학자나 전문가밖에 이해할 수 있는 그러한 것이 아니라, 농사를 짓고 문자(학문)와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하고 있던 당시의 사람들도 바로 부를 수 있고, 또 그 리를 이해하며, 그 리를 흔들어 효능을 받을 수 있도록 가르쳐 주셨다는 느낌이 듭니다.

실제로, 교조님 재세 시의 어느 선생님은 “이 길의 초창기에는 틈만 있으면 신악가를 부르고, 밤늦게 터전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적막한 들판을 지날 때도, 터전을 나서자마자 어느샌가 신악가를 소리 높여 부르고 있었으며, 손춤을 추면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마음은 즐거움으로 넘치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발과 다리도 마음과 함께 약동하면서, 그 어떤 피곤함과 외로움도 느끼지 않고, 두려움과 무서움도 전혀 없는 극락과 같은 기분으로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마스이 고시로 『교조님과 신악가』)라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아마 여기서 말하는 『신악가』는 「12장의 노래」가 아닐까 합니다.

그런데 시대가 흘러, 말투나 생활형태의 변화와 더불어,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현재의 우리는 신악가의 의미를 잘못 이해하거나, 12장을 월차제 때만 올리게 됨으로써 우리 스스로가 나날의 신앙생활로 이어가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는지도 모릅니다.

이번 연재는 「12장의 손춤」을 몇 수씩 나누어서, 당시의 시대적 배경이나 교조님의 모본을 언급하면서, 신악가의 의미와 거기에 담긴 어버이마음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또 삽화도 덧붙여 두었으므로, 그때마다 손동작도 의식하면서, 리의 깊은 의미를 맛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교조님께서는 수가형식(숫자풀이 형식)을 비롯하여 농업이나 건축과 같은 우리 주변에 있는 것들을 소재로 삼으시는 등, 누구나 일상생활 속에서 신악가를 부르고 손춤을 출 수 있도록 하여, 그 안에서 자연히 가르침을 몸에 익히고, 자신의 마음을 즐거움이 가득한 마음으로 바꿀 수 있도록 어버이마음을 다하셨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어버이마음에 보답하고, 「12장의 손춤」과 더욱 친숙해져서, 모두가 성인을 위한 길잡이로 삼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외람되게도 감히 이 글을 시작할까 합니다.

그리고 「팔수」는 비교적 익히기 쉽고, 또 「12장의 손춤」 다음에 가르쳐 주신 것까지 생각하여 「제1장」부터 시작하려고 합니다.

제 1 장 (1수∽6수)

하나에 정월이라 거름의 수훈은

참말 진기하도다

둘 에 흔감하게 수훈을 받으며는

참말 든든하리라

이 노래가 만들어진 것은 1867년으로, 당시 일본에서는 달을 기준으로 하는 음력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음력으로 정월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양력으로는 1월 22일부터 2월 19일 사이에 해당하므로, 계절적으로는 겨울이기보다는 초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매화꽃이 피기 시작하며, 그해 농사의 준비를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그 당시 신자들은 대부분이 농민이었기 때문에, 년초에는 농작물의 결실과 함께 소작료를 걱정했습니다. 그리고 그다음으로 많은 경비를 차지하는 거름이 큰 관심사였습니다.

[삽화]

「거름수훈」이란 흙, 재, 겨를 일정 비율로 섞은 것을 감로대에 올려 기원을 드린 다음 내려 주시는 수훈으로서, 거름수훈을 받은 사람이 전답에 뿌리면, 비료를 뿌린 것 이상의 효능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따라서 「거름」의 손짓은 「왼손은 손등을 위로 향하게 하고, 거름을 담은 용기의 손잡이를 잡는 것처럼 가볍게 쥐고, 겨드랑이 밑 왼쪽 배 쪽에 두며, 오른손은 손바닥을 안쪽으로 향하게 하여 손가락 끝을 가볍게 구부려, 왼손에 들려 있는 용기 안에서 거름을 집어 뿌리도록 오른쪽 대각선 밑 부분으로 내는 동시에, 손가락 끝을 거름을 뿌리는 것처럼 펴 준다.」 라고 손춤 교본에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교조님께서는 이 신악가를 제작하시기 3년 전인 1864년 봄부터 열심히 신앙하는 사람들에게 이 거름수훈을 내려 주셨습니다.

[삽화]

이 수훈을 배대 받은 사람 중에 야마나카 추우시치 선생(당시 38세)은 1864년 정월에 이 길에 인도되어 부인의 신상을 수호받고 입신하게 되었습니다. 신기한 수호를 받은 선생은 일시적인 구제만을 비는 신앙에 머무르지 않고, 교조님으로부터 들은 가르침을 마음에 잘 새기면서 이 길에 전념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농사일에 정성이 미치지 못하여 수확량도 줄어들었습니다. 또 농사일을 쉬면서까지 집터에 다하고 나르기를 열심히 실천했으므로,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는, 속고 있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었습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마음을 쓰러트리지 않고 신앙을 이어 온 야마나카 선생에게 교조님께서는 신앙을 시작한 지 1년 반쯤 지났을 무렵,

신의 길을 따라가려면 농사꾼은 충분히 거름도 할 수 없겠지.

(『고본 천리교교조전 일화편』 12 「거름수훈」)

라는 말씀과 함께 거름수훈을 내려 주신 것입니다.

현재, 우리가 받을 수 있는, 신상 구제를 위한 「악한 것 제거의 수훈」도 거름수훈과 마찬가지로, 교조님을 흠모하여 신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에게 「이 길의 노자」로서 내려 주신 것입니다. 「참말 든든하리라」의 손짓은 「참말 진기하도다」 와 마찬가지로 「던지는 손」입니다만, 이 「던지는 손」은 신님의 술회(述懷, 신의 의도를 일러주심)라고도 말합니다. 우리도 자신의 생활에만 사로잡히지 않고, 신님의 일에 힘쓰는 가운데 「흔감하게」 용솟음치며 수훈의 리를 받아서, 어버이신님, 교조님께 ‘참말 든든하리라’라고 하실 수 있도록 안심시켜 드려야 하겠습니다.

(삽화)

셋에 세살때 마음을 정하라

「세살때 마음」의 해석으로는 「세 살 마음」, 「산재(散財) 마음」, 「세 살 손춤으로 나아가는 마음」 등 여러 설이 있습니다.

가령 「세 살 마음」이라고 해석할 경우, 지도말씀에,

갓난아이의 마음이 되라. 갓난아이의 마음에는 아무것도 바라는 것이 없다. (중략) 자아 자아, 갓난아이는 주면 갖고, 주지 않으면 갖지 않는다. 이 리를 단단히 분간하라. (1907. 1. 20)

라고 하시고, 또

무언가 장식, 자신의 장식은 전혀 필요 없다. 이 길의 장식, 마음의 장식, 리의 장식은, 어떻든 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해진 옷 입고 활동하라. 이런 저런 어떤 장식이든 하나도 필요 없다. 갓 태어난 세 살이라고 말들 하고 있겠지. (同)

라고도 가르쳐 주시기 때문에, 「세살마음을 정하라」고 하시는 것은, 물질이나 금전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자신의 마음을 갈고 닦아서, 남을 구제하는 일에 마음을 다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하신 말씀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것은 「산재(散財)의 마음을 정하라」고도 해석(일본어로는 세 살과 발음이 같기 때문)할 수 있습니다. 야마토 지방의 방언으로 산재란, 마음에 거리낌이 없이 유쾌하게 논다, 혹은 남에게 물건이나 금전을 베푼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또 선인들에 따르면, 「혼자만의 산재(놀이, 재산), 너무 싫다고 말씀하셨다.」(모로이 마시이지 『正文遺韻』) 라는 표현도 있으므로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세상 사람들을 위해서 베푸는 마음이 되라는 의미로도 깨달을 수 있습니다.

또 지도말씀에,

세 살의 리라고 하면, 마음이 붕 뜨면 싱글싱글 웃는다. 마음에 맞지 않으면 무리를 말한다. 잘 분간하라. 반은 알고 반은 모른다.

(1899. 3. 5)

라고 깨우쳐 주시는 것처럼, 세 살 아이는 마음이 가는 대로의 순직한 시기로서, 그야말로 이제부터 옳은 일이나 잘못된 일 등, 사물의 도리를 조금씩 알아가는 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12장의 처음에 「세살 때 마음을 정하라」고 노래하고 있는 것은, 세 살 아이가 사물의 도리를 가르치는 대로 순직하게 듣는 것처럼, 이 길의 가르침도 순직한 마음으로 잘 깨달아, 어버이께서 인도해 주시는 즐거운 삶을 누려 주었으면 하는 의도에서, 부드럽고 알기 쉽게 일러주신다고도 깨달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모두 그대로, 언제 언제까지나 어버이에게 성가신 자는 아무것도 안 된다. 자녀의 성인 세 살까지는 손을 떼서는 안 된다. 신한줄기의 길도, 언제 언제까지나 묻기만 해서는 아무것도 안 된다. 외진 곳에서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살 수 없는 사람, 세 살까지의 리와 같은 것. 어떤 자라도 구제한줄기, 수훈한줄기, 차츰차츰 내려 주었다.

(1889. 1. 24)

라고 일러주시는 것처럼, 「둘에 흔감하게」 수훈의 리를 배대 받은 사람에 대해, 지금부터 성인을 향한 기대가 담겨 있는 노래라고 생각됩니다.

[삽화]

물론 「세살」, 「마음을 정하라」라는 식으로 둘로 구분하여 「마음작정」에 중점을 두고 깨달을 수도 있습니다. 그럴 경우에는, 이 「정하라」의 손짓은 「제2장 아홉에」 등, 양손으로 누르는 손짓과는 다르게, 오른손만으로 누르는 것을 볼 때, 처음의 마음작정은 비록 절반의 양이라 할지라도, 어쨌든 마음을 작정하는 데 대한 중요함을 가르쳐 주신 것이라고 깨달을 수 있습니다.

 

넷 에 오곡풍성

다섯에 리가 솟아

여섯에 무한히 되어오리라

「오곡풍성」은 원어로는 「요노나카」라고 하는데, 일본어 사전에 따르면, 「농작물의 수확량」이라는 의미도 있으며, 「올해는 수확이 좋아서…」라는 표현도 있습니다.

특히 야마토 지방의 방언에서는, 그냥 「요노나카」라는 한마디로 농작물의 결실이 좋다거나 재산이 증가하는 것 등, 주변 상황이 좋아진다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친필에,

차츰차츰 마음이 용솟음치게 되면

온 세상 풍년 들고 곳곳마다 번창하리라 1-9

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차츰차츰 마음이 용솟음치게 되면, 세계는 「오곡풍성」이 되고, 세상 방방곡곡도 번성해진다는 뜻이 되겠습니다.

[삽화]

「둘에 흔감하게」, 「셋에 세살때」에 이어서, 「넷에 오곡풍성」, 그리고 나아가, 「여섯에 무한히」가 같은 손짓인 것에 주목해 봅시다. 모두가 이른바 「용솟음치는 손」이라는 점에서 볼 때, 어떤 경우에도 용솟음치는 마음의 상태를 표현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모두 갖추어서 서둘러 근행을 하면

곁의 사람이 용솟음치면 신도 용솟음친다 1-11

무엇이건 신의 마음 침울해지면

농작물도 모두 침울해진다 1-12

농작물을 침울하게 하는 마음은 안타까운 일

침울하지 않도록 어서 용솟음쳐라 1-13

라고 깨우쳐 주시는 바와 같이, 우리들의 마음이 용솟음치게 되면, 어버이신님께서도 용솟음치게 되며, 어버이신님께서 용솟음치게 되면, 농작물(논이나 밭에서 키우는 농작물. 주로 벼)이 용솟음치게 되는 것입니다.

[삽화]

즉 「오곡풍성」이 된다는 것은, 우리들의 마음에 화답하신 어버이신님의 수호가 나타난 모습이며, 그것을 ‘리가 솟아’라고 표현하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단단한 흙 속에서 싹이 트면, 거기에서부터 줄기와 잎이 생기고 꽃이 피며, 이윽고 수많은 열매가 맺히는 것처럼, 아무리 어렵고 힘든 가운데서도 어버이신님의 섭리만 있다면, 「무한히 되어오리라」고 일러주시는 것처럼, 상당히 많은 결실을 수호받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따라서 「오곡풍성」, 「리가 솟아」, 「무한히 되어오리라」 라는 수호를 받기 위해서라도, 「세살때 마음을 정하라」라고 깨우쳐 주시는 것처럼,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어버이에 의탁하여, 순직하게 용솟음치는 마음으로 이 길을 걷겠다고 하는 마음 작정이 우선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계속>

번호 제목 날짜
25 [182년06월][25회]후카야 모토키요 저 2019.06.04
24 [182년05월][24회]후카야 모토키요 저 2019.05.06
23 [182년04월][23회]후카야 모토키요 저 2019.04.02
22 [182년03월][22회]후카야 모토키요 저 2019.03.10
21 [181년12월][21회]후카야 모토키요 저 2018.12.02
20 [181년11월][20회]12장의 손춤을 보다 가까이 - 후카야 모토키요 저 2018.11.06
19 [181년10월][19회]후카야 모토키요 저 2018.10.12
18 [181년09월][18회]후카야 모토키요 저 2018.09.12
17 [181년08월][17회]후카야 모토키요 저 2018.08.05
16 [181년07월][16회]후카야 모토키요 저 2018.07.09
15 [181년06월][15회]후카야 모토키요 저 2018.05.30
14 [181년05월][14회]후카야 모토키요 저 2018.05.30
13 [181년04월][12장의 손춤을 보다 가까이 13회]후카야 모토키요 저 2018.04.08
12 [181년03월][12장의 손춤을 보다 가까이 12회]후카야 모토키요 저 2018.03.06
11 [181년02월][12장의 손춤을 보다 가까이 11회]후카야 모토키요 저 2018.02.03
10 [180년12월][12장의 손춤을 보다 가까이 10회]후카야 모토키요 저 2017.12.11
9 [180년11월][12장의 손춤을 보다 가까이 09회]후카야 모토키요 저 2017.11.03
8 [180년10월][12장의 손춤을 보다 가까이 08회]후카야 모토키요 저 2017.10.07
7 [180년09월][12장의 손춤을 보다 가까이 07회]후카야 모토키요 저 2017.08.31
6 [180년08월][12장의 손춤을 보다 가까이 06회]후카야 모토키요 저 2017.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