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50호
입교187년(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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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년12월][20회]집착

2021.11.29 16:30

편집실 조회 수:58

집 착

박혜경

 

드디어 제가 쓰는 재미있는 글이 될 때까지가 20회가 되었습니다. 저의 머리는 이것이 한계인 건지 이번 편에는 글이 잘 써지지 않아서 쓰고 지우고를 몇 번의 제목 바꾸기부터 해서 진전이 없었습니다. 정말 재미있는 글이 이렇게 어려운 것인가 생각하다가 남편이 저에게 제목을 바꿔야 하는 거 아니가?” 합니다. ‘정말 그런가?’ 귀 얇은 사람이 주변의 소리에 또 귀가 움직입니다. ‘그러면 다음 글의 제목은 뭐로 하지?’, ‘이참에 연재를 그만한다고 할까?’, ‘, 글 쓸 사람 없다는데 괜히 한 소리 듣는 거 아냐?’ 뭐 이런 여러 가지 생각들이 머릿속에서 막 글로 되어 나옵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가운데 스윽~~ 주변을 둘러보니 요즘 일어나는 일 중에 가장 마음에 남는 것이 집착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러면 이번에는 집착에 대해 써 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감히 말 할 수 있습니다. <집착의 끝판왕>이라고 ㅠㅠ

 

집착이라는 건 좋은 게 아닙니다. 특히 신앙을 하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없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저는 집착이 엄청 심합니다. 집착이란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어떤 대상에 마음이 쏠려 매달리는 것’, ‘붙잡는 것이라고 나옵니다.

이 길에서는 집착은 곧 욕심입니다. 그리고 대물차물의 리에 반하는 생각입니다. 보통 사람들이 저에 대해 말하길 애살이 많다고도 하는데, 그게 좋은 말이고 안 좋은 말이 욕심입니다. 애살이 많은 쪽에서는 어떤 일이 있어도 하고자 하는 일은 죽을힘을 다해 이루고야 맙니다. 그런 이유로 류머티스 관절염이 한참 심해서 손가락에 쥐가 나서 다 펼 수도 없고, 힘이 없는데도 피아노를 연습해서 부인회 행사에 피아노를 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피아노를 치는 사람들이 보면 우스울 정도로 악보에 계이름과 반주 계이름을 다 적어서 그렇게 계속 반복 연습을 했습니다. 그 덕분에 교단 행사에서 참가자들에게 교회 노래를 가르칠 기회도 있었고, 그것이 발전해서 악기를 가르칠 기회까지 생기게 되었으니 애살 덕분에 그것은 좋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의미의 애살이나 욕심이라면 좋은데, 이것의 결과를 통해 나타나는 것이 욕심으로 가게 된다면 그건 안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냥 여기에서 끝나야지 이 일을 통해 어떤 걸 가지겠다는 생각이 들면 위험해집니다.

 

얼마 전 아는 지인의 남편이 밤에 자다가 심장마비로 출직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너무나 마음이 아파 며칠을 우울하게 지낸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그 일이 내 일이었다면.’ 하는 생각이 들자 내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지?’ 하는 생각에 미치자 저는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기껏해야 밥하고 빨래하는 일 정도입니다. 그동안 우리 남편도 친정아버지처럼 아내가 일하는 데 불편함 없도록 뭐든지 다 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속으로 불평도 해보고 그랬는데, 제가 혼자일 때를 생각해 보니 그동안 남편이 저를 위해 해주는 일이 너무나 많은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휴대전화 기능도 제대로 잘 모르고 안 되면 무조건 남편이 봐줍니다. 아니면 요즘은 막내한테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가스가 떨어져도 알아서 척척 가스통의 밸브를 바꿔주고, 전기에 관련된 게 잘 안 되더라도 알아서 싹싹 고쳐주고, 저는 음식점에 가서 주문을 못 하는데 남편은 그런 것도 제가 안 하도록 다 잘해주고, 고기 먹으면 고기 다 구워주고. !! 이렇게 생각하니 남편이 너무 잘해주고 있었군요. 그런데 보통 때는 그걸 모르고 지내다가 자세히 살펴보니 이제야 알겠더군요. 제 욕심이 많아서 잘해주는 데에 더해서 더 잘해달라고 불평불만만 가득했지, 저는 이미 차고 넘치는 보살핌을 받고 있었던 것입니다. 아이들도 말없이, 아니다우리 막내는 말도 하면서 잘하고 있습니다. 막내가 학교 갔다 와서 학원에 가기 전에 집에서 잠시 10분 정도 있는데 그사이 한 천 마디를 말하고 가는 아이입니다. 정말 대단한 아이지요. ㅎㅎㅎ 아빠가 몇 년 할 말을 단 10분에 완성하고 사라지는 아이이니 이 얼마나 대단한 아이입니까? 거기다 웃음까지 주고 할 일 다 했다며 유유히 사라지는 아이이니 말해 뭘 할까요.

 

 

그런데 이런 가족들도 다 신님이 빌려주신 것이지요. 나 자신도 어버이신님이 빌려주신 몸 잘 쓰고 돌려 드려야 되며 주변의 모든 상황도 다 어버이신님께서 빌려주신 것입니다. 그런데 보통 때는 빌려주신 것이 많은데도 그것을 자꾸 적다고만 하고, 심지어는 내 꺼라고 못 박으니 집착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생각을 좀 바꾸려고 합니다. 내 것으로 생각하며 아낌없이 사랑을 주되, 빌린 것으로 생각하며 집착하지 말자. 그리고 빌린 것에 감사하며 만족을 가지고, 소중하게 여기자는 다짐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