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빛을 밝히자

진양교회 김영진

시내에 전도를 다닐 때,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간혹 저분에게는 어버이신님의 말씀이 필요하겠구나 싶은 사람을 한두 명은 꼭 만나게 된다. 많은 사람에게 말씀을 전하지 않아도 전하고 싶은 한 사람.

그러나 내가 의도하는 것과 다르게 처음 본 그 사람은 낯선 사람을 경계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생소한 신앙을 이야기하고 하룻밤 사이에라도 마음을 바꿀 수 있다면 다른 사람들처럼 건강하고 즐겁게 살아갈 수 있는 길이 있다고 진심을 다해 이야기한다고 하더라도 짧은 시간에 상대방의 마음이 열리기는 어렵다.

내가 보기에 신앙을 하면 좋아질 거라는 확신이 선다고 할지라도 낯선 사람에게 얼마나 마음을 열 수 있게 한다는 말인가?

나 역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할 것 없이 자기만의 틀, 살아 온 삶의 방식이 있다. 그 틀을 바꾸기란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기보다 어려울 것이다.

"우리는 갇힌 이의 생각이 만들어낸 산물인 만큼, 우리 스스로 긍정적인 생각을 만들어내어 빛이 틀의 벽을 통과하도록 힘써야 한다.“

오늘 아침에 읽은 위의 글에서 하나의 숙제를 알게 된 느낌을 받는다.

나 역시도 나만의 틀 속에 갇혀 있으니 다른 사람들도 자기들만의 틀 속에 갇혀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주 당연하단 것을 알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내 삶의 방식은 무조건 옳고 맞다는 것이 아니라 어쭙잖은 확신 속에서도 나만의 틀을 갖고 있지 않은지 항상 돌이켜 보아야 할 것이다.

내가 갖고 있는 나만의 틀은 어떤 것이 있는지 되돌아보는 것, 그것이 성인들이 말하는 ‘깨어 있어라.’라는 일침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전도를 하는데도 자기만의 방식이 있다.

그 방식이 나를 위한 전도 방식은 아닌지, 제대로 하고 있는 건지, 일반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고 있는 건 아닌지, 혹은 내가 하는 말이 그 사람에게 정말 필요한 말인지 한 번씩 돌이켜 보아야 한다.

전도뿐 아니라 자신이 처해있는 여러 상황에서도 잘하고 있는지, 부족한 부분은 없는지, 내가 비록 지금은 마음이 아프더라도 앞으로를 위해 바꿔야 할 부분은 없는지 냉정하게 돌아봐야 한다.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본인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 역시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도 이 길의 선배 선생님들은 어버이와 같은 상급 선생님의 말씀을 신의 말씀이라 여기고 온갖 어려운 마디, 중한 인연을 헤치고 포교를 나가 교회를 이룩하고 신님을 가정에 모시고 나날이 근행을 올리며 오늘날까지 나르기 다하기를 거듭하여 왔다. 기회 있을 때마다 하는 이야기지만 용재, 포교사들의 노고는 말로써 글로써 표현 못 할 만큼 크고도 높다.

우리는 끊임없이 요구한다. 정해진 틀에 맞추어 따라오라고, 그 틀에 벗어나면 신상과 사정이 올 것이라고, 마디를 만날 것이라고 한다. 이 길은 물과 같은 마음으로 낮추고 맞추는 것이라고도 한다. 언제까지? 몇 겁의 생을 거듭하여 악한 인연을 벗어날 때까지.

“하룻밤 사이라도 마음을 바꿔라”는 말씀에는 지금 당장이라도 마음을 바꾸면 “지금 이곳이 극락”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는 말씀이기도 하다. 역시 “마음을 바꿔라”는 말씀에는 ‘틀을 깨부숴라’라는 말씀과 통한다.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지만 정말 다 함께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