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50호
입교187년(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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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 미래다

(교육이 미래다 39)

소그룹 안에서의 갈등의 극복

 

정선일(교육부실장, 산청교회장)

 

사람은 혼자 있으면 외롭고, 둘 이상이 함께 있으면 괴로운 일들이 생긴다. 이러한 현상을 추운 겨울 고슴도치의 모습에 비유하기도 한다. 고슴도치가 혼자 있으면 추우니까 다른 고슴도치의 체온을 느끼기 위해 접근한다. 그러나 접근하면 할수록 몸의 가시가 서로를 찌르기 때문에 다시 서로가 멀리하게 된다. 이것은 인간관계를 너무 부정적인 면에만 치중하여 묘사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사람은 인간관계를 통하여 괴로움보다는 사랑과 즐거움과 성장을 더 많이 누리게 되기 때문이다.

어버이신님으로부터 몸을 빌려 받고 마음의 자유를 얻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인간관계는 많은 문제와 고통의 근원이 된다. 그러나 인간관계에서의 부대낌은 불신자에게만 국한된 일은 아니다. 어버이신님의 수호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이 된 사람들에게 있어서도 인간관계의 문제는 계속적으로 발생한다. 어버이신님은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괴로움을 통해 모든 자녀들이 교조님의 모본을 닮아가도록 하신다.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교조님의 모본을 닮아가고자 접근하는 사람에게, 어버이신님은 지혜를 주시며 능력을 주신다. 그리하여 갈등을 관리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가운데 수호를 주시어, 즐거움을 누리게 하신다.

갈등은 전혀 모르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생기는 경우는 드물다. 운전을 하고 가는데 지나가는 차의 운전자가 당신에게 욕을 했다고 하자. 당신이 성질이 있는 사람이어서 그 차를 쫓아가 시비를 걸면 갈등은 일어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별난 사람도 다 있구나.” 정도로 생각하고 당신의 갈 길을 그냥 갈 것이다. 당신이 그 사람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갈등은 서로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 보통 발생한다. 서로를 필요로 하면서도(dependent) 여차하면 등을 돌릴 수도 있는(independent) 인간관계에서 갈등은 주로 나타난다. 따라서 교회 내의 소그룹은 갈등상황이 발생하기 쉬운 형편에 있다. 물론 갈등의 내용과 성격은, 몇 사람이 소그룹을 형성하고 있는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또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사람들의 연령층과, 그들의 인격 및 신앙의 성숙도에 따라 갈등의 형편과 강도가 달라질 것이다. 이 글에서는 그러한 사례별로 문제를 다 취급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소그룹을 전제로 하여, 갈등이 일어나는 원인과 종류, 갈등에 대처하는 사람들의 일반적인 행태(styles), 그리고 갈등관리방법을 중심으로 다루고자 한다.

 

1. 갈등의 원인

갈등은 왜 발생하는가? 왜 신앙을 한다는 소그룹에서 조차 불편함과 불신 그리고 반목과 다툼이 있는 것인가? 갈등이 일어나는 원인을 네 가지로 생각할 수 있다. 첫째로, 그들이 믿음으로 말미암아 이미 천리교의 신앙인이 되었지만 과거의 인연(전생인연), 곧 옛사람을 완전히 벗어버린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람에게 있는 이와 같은 인연은 자기중심의 사고방식과 말과 행동으로 나타나게 된다.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기 보다는 자기의 주장을 강하게 내세우며, 자기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거나 자기에게 손해가 되면 등을 돌리는 자기중심성이 갈등을 불러온다. 사람들은 어버이신님의 수호보다 자기의 이익을 더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사랑을 주기보다는 받기를 더 좋아한다. 섬기기보다는 섬김을 받으려고 한다. 다른 사람들을 소그룹을 함께 일구어가는 협력의 대상으로 보기보다는 경쟁의 대상으로 간주할 때가 많다.

둘째로, 어버이신님의 차물인 사람으로서 성장과 발전을 추구하기 때문에 갈등이 일어나기도 한다. 갈등의 원인을 사람에게 있는 인연에만 돌린다면 갈등은 전적으로 악한 것이 된다. 그러나 갈등은 사물이나 현실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려고 하고, 성장과 발전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의견이 대립되고 충돌이 일어날 때도 많은 것이다. 갈등이 있게 되는 원인이 악할 수도 있으나 선한 동기로 말미암은 갈등 또한 많이 있다. 따라서 갈등을 만나게 될 때에 비관적으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성장과 발전을 위한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소그룹의 사람들은 자신의 마음을 개방해야 한다. 서로의 의견에 대해 편견을 갖거나 부정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경청하고 또 자신의 의견을 진실 되고 겸손한 마음으로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 그럼으로써 개인적으로 또 공동체적으로 갈등을 극복하고 성장과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셋째로, 사람은 유한한 존재이므로 갈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선의로 한 말이 도리어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다른 사람을 위한다고 한 일이 그에게 생각지 않던 해를 끼쳐 갈등이 일어나기도 한다. 사람이 피곤하거나 병이 있게 되면 만사가 귀찮아 지고 신경이 곤두서게 되어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자기의 능력을 벗어나는 일을 맡거나 너무 많은 일을 맡게 될 때에 사람은 의욕을 잃거나 공격적이 되어 갈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또 마음에 이렇게 되면 좋겠다 하는 소원이 있으나 능력이 부족하고 자원(돈이나 시간 등)이 없으므로 말미암아 갈등이 일어나게 된다. 사람은 모든 것을 완전하게 알 수 없고, 모든 일을 완전하게 할 수 없다.

이러한 문제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각 사람이 구원의 확신과 어버이신님의 수호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절대적으로 의지하여야 한다. 그리고 합리성과 상식에 근거하여, 계획을 세우며 일을 분담하고 평가를 통하여 목표를 조정하고 일을 적당하게 분담해야 한다. 그리할 때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소그룹 활동을 이룰 수 있다.

넷째로, 인연의 소치로 위의 세 가지를 이용하여 사람을 유혹하며 악리악설악풍을 만들어 교회에 분란을 일으킨다. 아무 것도 아닌 일을 가지고 오해가 일어나게 만든다. 어버이신님의 수호와 절대적인 믿음을 의심하게 만들며, 서로에 대한 불신을 일으킨다. 공연히 마음이 울적해지고, 허무한 생각이나 허탄한 충동이 일어나는 것은 인연의 마디가 작용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2. 갈등의 종류

갈등을 초기에 감지하고 갈등의 진행을 파악하며 대처하기 위해 갈등의 종류를 살펴보자. 갈등을 분류하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그 중에서 갈등에 개입하는 사람을 기준으로 생각해 보자.

첫째로, 내적갈등(Intrapersonal conflict)이 있다. 모든 갈등은 각 개인의 마음으로부터 시작하여 다른 사람과의 갈등으로 발전한다. 소그룹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이 어버이신님의 가르침과 교조님의 모본, 원전 중심의 자세를 가지고 있다면 갈등은 좀처럼 일어나지 않을 것이고, 설령 일어난다고 해도 곧 소멸될 것이다. 그러나 현실을 보면 사람이 언제나 절대적인 믿음이 충만한 상태로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신앙생활에는 기복이 있어서 믿음이 좋은 때가 있는가 하면 믿음이 약하여지는 때도 있다.

소그룹 내에는 신앙연륜이 오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믿음이 어린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신앙과 인격이 미성숙한 사람들은 그들이 지금까지 살아온 과거의 습관과 믿지 않는 주위사람들 그리고 불신세상으로부터 신앙인으로서의 삶을 지켜 나아가려고 할 때에 내적갈등을 많이 겪게 된다. 또 이들이 겪는 개인의 내적갈등은 다른 사람과의 갈등으로 쉽게 확산되기도 한다.

개인의 내적갈등은 주로 육체의 욕심(물욕, 성욕 그리고 게으름 등)과 세상의 풍조(명예욕과 권세욕 등) 그리고 인연의 굴레로 말미암은 어려움(마디)에 기인한다. 즉 신앙인으로서 어버이신님의 가르침과 교조님 모본, 원전 중심으로 살고자 하나 이러한 마디가 나오게 될 때에 마음을 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갈등을 겪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앙적인 결단을 내리고 어려움의 마디를 물리쳤을 때에 기쁨을 누리기도 하지만 때로는 손해를 본 듯한 느낌이 들어 낙심이 될 때가 있다. 다른 한편 어려움의 마디를 극복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죄책감과 회의에 빠져 내적갈등을 경험하게 된다. 특히 신앙인들에게 있어 신앙생활을 어버이신님교조님과 사람과의 인격적인 관계에서 접근하기보다는 율법적(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으로 생각함으로써 죄책감에 시달리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또 지나치게 높은 표준을 자신에게 적용하여 믿음이 빨리 자라지 않는다는 이유로 열등감이나 낙심에 빠지기도 한다.

신앙하는 사람은 어버이신님의 수호 속에서 교조님과 언제나 함께 하고 있음을 기뻐하고 즐거워해야 한다. 나아가 어버이신님의 가르침과 교조님 모본, 원전 중심의 표준에 비추어 자신을 돌아보는 가운데 인연자각과 더불어 적극적인 마음작정과 실천을 통하여 즐거움과 기쁨이 충만한 삶을 살아야 한다. 그리할 때에 갈등을 극복하며 인연납소로 즐거운 삶을 영위할 수 있다.

둘째로 개인 대 개인의 갈등(interpersonal conflict)이 있다. 소그룹 내에서 자주 발생하는 현상이다. 소그룹 내에 있는 두 사람이 서로 부닥치므로 일어나는 갈등이다.

소그룹 내에서 일어나는 개인 대 개인의 갈등도 주위 사람을 일렬형제로 보지 않고 경쟁자로 여기므로 종종 발생하게 된다. 소그룹 내에서 자신의 신앙연한이나 정도, 그리고 조직의 자리를 과시하면서 주도권을 잡으려고 할 때에 서로에 대한 불신이 싹트게 된다. 또 상대방을 싫어하고 무시하는 태도가 나타난다. 이러한 감정과 태도는 쉽게 상대방에게 전해져 관계가 서먹서먹하게 되고 서로를 비난하는 데로 나아가게 된다.

개인 대 개인의 갈등은 소그룹 리더(또는 교사)와 멤버(학생) 사이에서 또한 자주 발생한다. 소그룹 멤버들은 대체로 리더에 대해서 의존적인 성향을 가진다. 리더들은 멤버들이 자립적인 신앙인으로 빨리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리더는 멤버들에 대해 신앙의 성장을 가져올 수 있는 원전읽기, 기원, 포교전도, 신앙서적 읽기, 히노끼싱 등을 강조할 수 있다. 리더의 지시에 대해 즐거운 마음으로 순종하는 사람들은 신앙이 성장하며 리더와의 관계도 좋을 수 있다. 그러나 리더의 요구에 대해 개인적인 사정이나 능력이 부족하여 잘 따르지 못하는 사람들 그리고 애초에 소그룹에 참여하는 동기가 불분명한 사람들은 그렇지 못하다. 처음에는 리더의 지도를 충실히 따르지 못함으로 말미암아 그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기도 한다. 그러나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일들이 되풀이 될 때에 그들은 오히려 불만을 가지며 불평을 하게 된다. 또 자신의 형편을 이해해 주지 못하는 리더에 대해 원망을 하므로 갈등을 일으키게 된다.

소그룹 멤버들 사이에는 리더의 인정을 받는 사람과 리더로부터 소홀히 여김을 당한다는 느낌을 가진 사람 사이에 갈등이 일어날 수 있다. 실제로 리더가 특정 멤버를 편애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리더는 모든 사람들을 공평하게 대하지만, 열심히 참여하지 않는 사람이 비교의식과 경쟁의식을 가지고 트집을 잡고 비방할 때도 있다.

소그룹 내에서 일어나는 리더와 멤버 사이의 갈등을 극복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 것은 리더가 어버이신님의 가르침과 교조님의 모본, 원전 중심의 삶을 입으로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도 보여주는 것이다. 소그룹 리더는 자신에 대한 불평과 비난을 듣게 될 때에 화를 내거나 변명을 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어버이신님 앞에서 자신의 마음을 반성참회하고 어버이신님의 수호를 받아야 한다. , 인연을 자각하고 인연을 납소받도록 노력해야 한다. 멤버들 앞에서는 자신의 부족함을 솔직히 인정하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어야 한다. 어버이신님께 의지하고 교조님의 모본을 진실과 정성으로 나르기다하기이바지하려고 노력할 때 갈등을 극복하고 일렬형제로서 서로 사랑하는 소그룹이 이루어지게 된다.

소그룹 리더는 때로 불만이 있는 사람을 직접 개인적으로 만나는 것이 필요할 때가 있다. 그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그가 가진 - 가정, 교회, 직장, 학교, 사회생활에서 만나는 - 아픔과 섭섭함, 그리고 외로움과 괴로움을 들어주어야 한다. 그가 이야기를 할 때에, 결코 리더가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고 변명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그의 이야기가 사실이 아니라 하더라도 그가 그렇게 느끼고 그렇게 믿고 있다면, 리더가 아무리 설명을 한다고 해도 그를 납득시키기는 어려운 일인 것이다. 따라서 그의 이야기에 대해 공감을 해 주고 자신의 부족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공감을 해준다는 것은 그렇게 느끼셨다니 참으로 죄송스럽군요.”라든지, “그렇게 마음이 아프셨으리라고 제가 지금까지 생각지 못해서 미안하군요.”라고 상대방의 감정을 수용하고 동의해 주는 것을 말한다. 인간관계의 문제는 대부분 자신이 상대방의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거나, 상대방이 나를 인정하고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데서 발생한다. 불만을 가지고 있는 멤버가 이야기하는데, 리더가 그것은 사실무근이고 당신은 틀렸다고 한다면, 그의 마음은 리더로부터 더 멀어지게 된다. 따라서 리더는 불평을 들을 때에 그의 감정을 무시하지 말고 수용하면서 공감해 주어야 한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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