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50호
입교187년(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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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 미래다

(교육이 미래다 36)

 

교수-학습과정은 어떤 단계를 거치는가?

 

정선일(교육부실장, 산청교회장)


1. 교사-학습과정의 의미

교육과정(Curriculum)에서 교육목적이 설정되고 교육내용과 경험이 선정되고 그것들이 교육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조직되어 교수, 학습, 단원의 계획까지 완료되었으면 이제 그 계획을 교실 내에서나 밖에서 실천해야 할 것이다. 이 실천과정이 엄밀히 말해서 교수(teaching)-학습(learning)이다. 교수(teaching)와 학습(learning)의 두 개념은 서로 다른 개념이지만, 일단 실천에 임하면 서로 얽히고설킨다.

교사의 개념은 학습능률을 극대화하기 위한 교사의 조건형성 과정이고, 학습의 개념은 교사가 형성한 조건과 환경의 상호작용을 통해 학습자에게서 일어나는 지속적인 내적 변화의 과정을 말한다. 그래서 교수-학습과정은 일정한 학습과제의 성공적인 학습을 위하여 의도적으로 조성된 조건 아래서 교사와 학생이 상호작용 하는 과정이다. 여기에서 교수-학습과정은 의도적이고 계획적인 과정이라는 것이 그 특징 중의 하나이다. 학생이 바람직한 효과적인 학습을 성취하기 위해서 교수-학습과정은 적절한 학습과제가 제시되고 여러 가지 적절한 조건이 정비된 가운데서 교사와 학생이 정해진 절차와 방법으로 의도적으로 상호 작용하는 것이 교수-학습과정이라는 것이다.

두 번째 특징으로, 교수-학습과정은 일정한 학습과제의 보다 성공적인 학습을 목적으로 계획되고 운영된다는 것이다. 학생의 성장발달에 적절한 학습과제를 보다 타당하고 효율적으로 학습하는데 모든 노력이 집중되기 때문이다. 끝으로 교수-학습과정은 교사와 학생이 상호작용 하는 과정이라는 것이 그 특징이다. 교수-학습과정은 일정한 학습과제를 중심으로 교사와 학생이 역동적(力動的)으로 상호작용 하는 장면인 것이다.

 

2. 교수-학습과정의 요인

교수-학습과정에 관련된 요인들은 여러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우선 교육과정(curriculum)과 관련해서, 목적, 내용, 방법(과정), 평가 등을 생각할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교수-학습과정에서는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요인들을 생각한다.

첫째는 교사이다. 교수-학습과정은 주로 교사에 의해서 계획되고 운영된다. 교육과정(Curriculum)에 제시된 교육목표, 교육내용의 해석, 적절한 학습과제의 선정과 조정, 교수-학습의 절차와 방법, 조건, 자료 및 평가에 이르기까지 교수-학습과정의 전체적인 과정이 교사에 의해 주도된다. 특히 교사의 능력, 특성 등은 교수-학습과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에 의해 결정된다는 말도 있다. 교사의 능력은 대개 인지적, 정서적, 신체적 특성, 지능, 적성, 가치관, 교수기술, 신체적 조건 등이다.

둘째는 학습자(학생)이다. 교수-학습과정에서 또 다른 요인은 학습자의 특성이다. 학습자의 지능, 특성, 선행 학습정도, 동기, 태도, 기초체력 등 지적, 정서적, 신체적 특성도 중요한 요인이 된다.

셋째는 학습내용(학습과정)이다. 교수-학습과정은 교육과정에서 방법론에 해당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여기서는 교육목표와 교육내용이 중시된다. 교육목표나 교육내용은 교수-학습과정의 기본적인 방향을 제시하며 학생활동, 교사행동, 교수-학습조건 등 여러 가지 요인들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인(變人)이다.

넷째는 교수-학습조건이다. 여기에는 심리적인 조건과 물리적인 조건들이 있다. , 교수-학습과 관련된 제반시설, 도구, 학습자료, 학급의 크기, 학습시간의 양, 물리적인 조건, 분위기 등이 포함된다.

 

3. 교수-학습과정의 내면적인 단계

교육은 인간을 떠나서는 생각할 수 없다. 그래서 교육은 인간이 인간답게 성장하도록 하는 일로써, 이 교육의 정의는 인간의 본질을 무엇으로 보느냐에 따라 교육을 보는 시각도 달라지기 때문에 교육의 정의를 정확하게 내리기는 어렵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보는 교육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넓은 의미로는, 인간형성의 작용인데 이것은 인간의 성장 발달을 도와주는 일이다. 둘째는 사회적인 면으로 보아, 문화유산의 전달을 교육이라는 것이다. 셋째는 좀 더 구체적인 면에서 바람직한 인간 행동의 변화를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인간행동이란, 지식, 사고, 가치관, 동기, 성격특성, 자아개념 같은 내면적인 인간의 행동 특성도 다 포함된다. 그리고 변화란, 개선, 성숙, 발달, 육성, 조성 등을 포함한다. 결론적으로 교육은 변화라고 할 수 있겠는데, 이 변화의 범주를 어떤 학자는 다섯 가지로 보고 있다. 그것은 지식, 이해, 태도, 기술, 행동 등이다. 그래서 교육은 지식이 더하도록 하거나, 이해가 좀 더 깊어지게 하거나, 마음의 자세인 태도가 바뀌게 하거나, 기술이 발전되도록 하거나, 행동이 변화하도록 하는 것이 바로 교육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교육은 가정이나 사회와 같이 특정한 조직, 형식, 체계, 계획, 정해진 시간, 유자격 교사 등이 없이 이루어지는 비형식적인 교육과 이와는 반대로 의도적이고, 조직적이고, 형식적이고, 체계적이고, 일정한 시간, 대상, 내용, 유자격 교사 등으로 이루어지는 학교와 같은 형식적인 교육으로 이루어진다. 교수-학습과정은 형식적인 교육이나 비형식적인 교육양면에 다 관계되고 있으나 특히 여기에서는 형식적인 교육인 교회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을 염두에 두고, Ernest M. Ligon 박사의 교수-학습과정에 내포된 단계를 제시하려 한다. Ligon박사가 제시하는 다섯 단계는 교수-학습과정의 내면적인 단계, 혹은 교수-학습과정의 배경이나 기초자원이라고도 할 수 있다.

 

첫 번째 단계 : 드러내는 것(exposure)

여기에서 드러내는 것이란, 교육에서 교사가 교육내용을 학생들에게 단순히 전달하는 것, 즉 교사는 말만하고 학생은 듣기만 해서 학생들에게 남는 것이나 생각할 내용이 없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에게 어떠한 변화가 발생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일을 위해서 교사는 먼저 학생들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 원전의 가르침이나 교육의 원리를 다루는 책보다는, 교사의 우선적인 책임은 학생, 즉 원전을 공부해야하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있어야 한다. 그 관심은 공부하기 위해 교회에 나오는 학생들 뿐 아니라 나오지 않는 학생이나 심지어 교회를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까지 이르러야 한다. 아무리 훌륭한 교사라 해도 한 번도 접촉하지 못했던 사람들에게는 그가 아무리 훌륭한 교사라 해도 아무런 가치가 없다. 이 단계에서 특히 교사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학생들이 교사의 질문에 단순히 대답하는 것이나 알고 있다는 것으로 만족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교사가 말한다고 해서 그것이 교사의 가르침의 전부가 아니고, 학생들이 듣고 있다고 해서 그것이 학생의 학습전부가 아니다. 교사는 말하고 학생은 듣고 있는 것은 교수-학습의 모습에 불과한 것이지 교수-학습과정이 훌륭하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만일 교사가 학생들의 학습을 의미심장하고 오래 지속되게 하려면 교사는 학생들이 단순한 지식으로 나타내는 것, 그 이상의 일을 해야 한다.

 

두 번째 단계 : 반복(repetition)하는 것

교육에서 반복 학습은 오랫동안 사용되었고, 또 효과적인 학습 방법이기도 하다. 가정의 부모들도 알게 모르게 자녀들에게 이 반복 학습 방법의 필요성을 알아 수시로 사용하고 있다. 교사나 부모가 학생이나 자녀들에게 한 번 가르쳐주고 또 일러주었다고 해서 학생이나 자녀들은 좋은 태도를 가지려고 하지 않는다. 즉 아이들은 부모가 한 번 일러주었다고 해서 그들의 이기적인 태도에서 이타적인 태도로 바뀌는 것은 아니다. 좋은 태도와 습관의 발전은 계속적이고 꾸준한 반복의 결과에 달려있다. 교사가 교수-학습과정을 진행할 때 이점을 주의해야 한다. 교회학교에서의 교리공부는 몇 달 간격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렇게 되면 학생들은 몇 달 전에 배운 것은 거의 잊어버린 상태에서 또다시 교리공부를 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안의 하나로 교수-학습과정에서 학생들이 그 시간에 공부한 내용과 연관해서 학습을 계속할 수 있는 학습활동을 잘 구성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 동안의 학습활동이 다음 교리공부와 연결되어 학생들이 학습에 임하는 자세도 한층 진지해 질 것이다. 이러한 효과를 얻기 위해서 교사는 교수-학습과정에서 학생들이 효과적인 공부를 하도록 학생들의 관심을 촉구하고 지도하는데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교사가 교리의 단원 목적에 대한 사용 방법을 분명히 알면 더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학생들이 지난번에 배운 내용을 반복하는 습관을 갖도록 교사는 교수-학습과정에 반영해야 한다. 그러면서 훌륭한 어버이신님의 가르침과 교조님의 모본이 학생 개개인의 삶에 점진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방법으로 교수-학습과정을 계획해야 할 것이다.

 

세 번째 단계 : 이해(understanding)하는 것

교수-학습과정 중에서 이해는 가장 중요한 단계 중의 하나다. 일반적으로 원전의 가르침은 여러 가지 사실에 대해서 우리들에게 말해주고 있음을 배우기는 해도, 교조님의 모본이 일상적인 생활에 대한 것이라고 이해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교조님의 모본이 우리의 일상적인 개인생활에 특별한 태도나 행동으로 나타내 보이는데 의미가 있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 교훈은 아무런 가치 없는 것이 되고 만다. 이것이 오늘날 많은 교회학교가 가르치고 있는 교수-학습과정에서 범하기 쉬운 약점 중의 하나다. 교사의 질문에 학생이 정확하게 대답했다거나, 학습한 내용을 잘 기억하고 있다고 해서 그 학생은 잘 배웠고 또 학습내용을 자기의 생활 속에 적용할 것이라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네 번째 단계 : 확신(conviction)하는 것

인간생활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려면 반드시 확신이 있어야 한다. 가르침에 어려움이 따른다해도 그 가르침을 따르겠다는 의지가 있으면 그 가르침은 적절한 가르침이 된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 그리고 교사들은 그 가르침이 행동으로 나타나도록 이끌고 가겠다는 강한 확신이 있어야 한다. 오늘날 우리들이 믿는 어버이신님의 가르침은 많이 있지만, 그러나 이 가르침이 우리의 생활을 이끌어 갈만한 깊은 확신은 없었다. 교조님의 모본을 가르치고 또 우리가 가르치는 사람들의 생활에서 결과를 추구하는 데는 확신이 중심적이고 또 가장 필요한 요소가 된다. 교사의 교수-학습과정에서 교조님의 모본을 드러내고, 어버이신님의 가르침을 반복해서 가르치고, 교조님의 모본이 학생들의 생활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이해시키는 내용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내용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 개인의 생활이 변화되는 적극적인 힘이 된다는 확신을 가지고 이 신님의 가르침을 믿고 받아들이도록 학생들을 이끌어야 한다.

 

다섯 번째 단계 : 적용(response)하는 것

적용은 가르친다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의 해답이다. 교회학교에서 우리도 교조님처럼, 교조님의 모본을 배운 학생들이 그들의 일상생활에서 교조님의 모본을 실제로 나타내지 못한다면 학생들은 그 모본을 배우지 못한 것이며 또 교사는 학생들에게 교조님의 모본을 가르치지 못했다는 결과가 된다. 즉 교사는 자기가 가르친 학생들이 배운 대로 살지 않는다면 교사는 가르쳤다고 할 수 없고, 학생은 배웠다고 할 수 없다. 그것은 교육은 변화인데, 학생에게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사는 교수-학습과정에서 반드시 학생들이 배운 진리를 행위로 나타낼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워야 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요구하는 학습의 종류이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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