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 미래다 26)

교회교육의 진단을 희망하며(3)

정선일(교육부실장, 산청교회장)

(2) 교육 과정

교육 과정은 교육 이념과 목적을 기초로, 학습자에게 교육적 성취를 의도하여 교육 현장에서 유효할 수 있도록 “지식, 사고의 양식, 경험 등 문화 내용을 재구성한 모든 수준의 계획”이라 정의된다.

교회의 교육 과정은 근행, 교리 공부, 특별활동(전도, 히노끼싱, 기타) 등 공식적인 교육 과정과 교사-학생, 학생-학생의 상호관계 등 비공식적인 교육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교육 과정은 교회 교육의 근간이 되는 것이다. 이 분야가 제대로 이루어지면 교육 전체의 활성화가 이루어지게 되므로, 진단에서 매우 중요한 분야로 취급되어야만 한다.

가장 중요한 분야는 교리 공부를 주도적으로 이끄는 교재와 그 사용에 관한 것이다. 교육 과정의 평가를 위해 관심을 가져야 할 평가의 기준은 다음과 같다.

·교회는 일관성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는가?

·교육 과정에는 공식적인 그리고 비공식적인 교육 과정의 균형을 이루고 있는가?

·정기적인 교리 공부를 위해 일관된 교과 과정을 사용하고 있는가?

·사용하고 있는 교과 과정은 교회가 가진 분명한 신학적, 교육학적 이론을 토대로 하고 있는가?

·교재는 학습자들의 발달을 고려하여 집필되어 있는가?

·교재는 학습자들의 문화를 고려하여 집필되어 있는가?

·교재는 학생들의 문화와 기호에 적당한 편집 디자인을 이루고 있는가?

·교재는 인쇄에서 양질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가?

·교회에서는 학생들이 함께 교재를 사용하고 있는가?

·교회는 교사가 교재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기본적으로 교재 사용법을 훈련시키고 있는가?

·교사는 각 교재의 특징과 그 사용법을 잘 숙지하고 있는가?

·비공식적인 교육 과정은 어떤 것이 있으며 이는 적절하게 운영되고 있는가?

·특별 활동은 학생들의 다양한 관심에 적합한 것들인가?

·특별 활동은 지적, 신체적, 정서적, 사회적, 그리고 신앙적인 요소들을 함께 포함하고 있는 것인가?

·교사와 학생의 만남이 신앙적, 교육적 경험으로 신장되고 있는가?

교회는 공식, 비공식 교육 과정을 통해 학생들을 다양하게 교육할 수 있어야 한다. 공식적인 교육 과정에는 교회의 신학과 신앙정신, 그리고 그 교회가 지향하는 교육의 방향에 합당한 일관된 교과 과정이 있어야 한다. 평균적인 교회의 교육현장의 문제 중 하나는 나이별 담당을 맡은 교사의 빈번한 교체 현상이다. 이러한 현상은 필연적으로 교과 과정의 빈번한 교체를 가져온다. 교과 과정을 구성하는 교재는 그 교과 과정의 신학적, 철학적, 그리고 교육학적 배경이 있다. 이러한 배경을 근거로 하여 편성된 교과 과정은 이에 근거하여 그 교육 과정을 통해 얻고자하는 ‘지향하는 인간상’이 있다. 교회가 하나의 교육 과정을 택한다는 것은 그 교육 과정의 기초가 되는 신학을 근거로 하여 신앙 생활을 한다는 것이다.

교재를 채택할 때 이를 고려해야만 한다. 교재의 선택에 있어서 참으로 중요한 것은 교재의 레이아웃 등 편집 상태나 인쇄의 질적인 수준보다도 그 교재가 가진 신학적인 특징이 중요하다. 그리고 교회에서는 교사들이 이 교재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의 기회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

(3) 교육 계획

교육에 있어서 계획성은 필수적인 요소이다. 이는 곧 교육이 철저하게 계획적이고 의도적으로 이루어지는 활동이어야 함을 의미한다. 교육 부서를 운영할 때는 교육 철학과 정해진 커리큘럼에 의해 운영해야 하며, 프로그램을 계획하거나 교육 활동에 대한 계획을 수립할 때도 계획성 있게 해야 한다.

그렇지만 우리의 교육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연말에 익년의 교육에 대한 계획을 짜는 것 자체가 철저하게 당해 연도의 교육에 대한 반성을 기초로 하거나 미래를 지향하면서 이루어지기는커녕 비현실적인 계획이 세워지곤 한다. 그렇기 때문에 한 해의 교육에 대한 청사진이 그려져 있는 교육 계획서는 무의미해지고, 교육 활동은 무계획적이 되어서 그때 그때마다 검증되지 않은 프로그램들을 아무런 비판 의식 없이 받아들이곤 하는 것이다. 이러한 졸속 운영이 교회의 교회 교육을 천박하게 만든 중요한 원인이 되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교회들이 하고 있는 프로그램, 다른 교회에서 효과를 보았다는 프로그램에 현혹되지 말고, 철저하게 계획적인 교육이 이루어질 때 교회 교육이 보다 건강해질 수 있을 것이다. 보다 체계적인 교육 계획 수립과 그에 따른 교육 활동을 위해서 다음과 같은 평가 기준을 가지고 우리의 교육 현실을 살펴보자.

·3년 혹은 5년 정도의 장기적인 교육에 대한 계획이 담겨진 장기 교육 계획서가 있는가?

·장기 교육 계획에 따라 1년의 교육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가?

·뚜렷한 교육 철학에 근거해서 교육 계획을 세우고 교육 계획서를 작성하고 있는가?

·당해 연도의 교육 현실을 진단하고 그것을 근거로 익년의 교육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가?

·교육 계획을 수립함에 있어서 교회 교육의 중요한 요인들(용재, 교사, 학부모, 학생 등)이 동참하고 있는가?

·교육 계획서에 따른 교육 계획이 교사와 학부모, 그리고 학생들에게 충분히 인식되고 있는가?

·한 해의 교육 활동이 철저하게 교육 계획서에 근거해서 이루어지고 있는가?

·매 달의 교육 계획이 교사 모임 등을 통해서 검토되고, 그것을 근거로 매 달의 구체적인 교육 계획이 세워지고 있는가?

·교육 및 행사 평가 등을 통해서 익년의 교육 계획 수립을 위한 자료를 수집하고 있는가?

·새로운 프로그램을 교육 현장에 접목시키기 위해 검증하는 과정을 거친 후에 교육 계획에 포함시키고 있는가?

(4) 교육 지도자

교회 교육에서 가장 심각한 현상은 교육 지도자의 비전담성이다. 교회 교육의 발전을 위해 시설과 장비, 그리고 재정 등이 필요하지만 이러한 제반 여건을 준비한다고 해서 성공적인 교육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교회 교육을 혁신하기 위해 교육 지도자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교육 지도자를 평가할 때 평가의 기준은 다음과 같다.

·학생들의 발달단계에 따라 적절한 교사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가?

·우수한 교사를 발굴하고 양성하기 위해 힘쓰고 있는가?

·교사들이 적재적소에 합리적으로 배치되며, 신분 보장이 확실하게 보장되어 있는가?

·교사의 계속적인 교육과 훈련이 제도적으로 마련되어 있는가?

·교사는 교육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제반 편의를 제공하고 있는가?

·교사의 후생 복리를 위한 노력은 적절한가?

·교사들에게 필요한 연구와 자료실은 마련되어 있는가?

·교사들이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연계성 있는 교육 활동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고 있는가?

·일관성 있는 교육을 위해 교사의 빈번한 교체는 없는가?

교회는 각 부서의 교육에 적합한 교사를 발굴해서 임명해야 하고, 이들이 사회적, 재정적인 어려움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반 편의를 제공하여 주어야 한다. 지금 현재 교회에서 교사는 이 길을 걸어가는 젊은 용재를 임명하여 맡기고 있다. 일정한 규모를 갖춘 교회에서는 교사의 전담화가 이루어져야 하며, 이는 교회 교육의 활성화를 위해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된다.

그와 함께 교회는 교사의 전문화를 위하여 노력해야 한다. 교회에서는 교사들의 전문적인 소양을 기르기 위해 정기적으로 교육과 훈련, 연수가 이루어지도록 편의가 제공되어야 한다.

(5) 교육 인프라

교회 교육은 건물이나 시설, 학생 수나 프로그램, 그리고 재정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 시설은 효과적인 교육활동을 위해 매우 중요한 분야이다. 국가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경제활동의 기반을 형성하는 기초 시설 곧 도로, 철도, 하천, 항만, 농업 기반, 공항 등 사회적 생산기반 곧 인프라(infrastructure)가 중요하다. 교회 교육 역시 교회의 교육 활동을 효과적으로 시행하는데 필요한 인프라가 중요하다. 교회 교육 진단에는 이 분야가 포함되어야 한다. 이 분야에 대한 평가 기준은 다음과 같다.

·교회는 기본적인 교육 활동을 위한 적합한 시설을 갖추고 있는가?

·교육 시설은 교사 수, 학생 수에 비해 적당한가?

·근행과 교육 활동을 지원하는 설비들이 갖추어져 있는가?

·각 교육 부서의 교육 설비들은 그 운용에 적합한 준비를 갖추어져 있는가?

·신앙 교육에 필요한 도서와 자료들을 준비하고 있는가?

·교사들은 그 자료들을 자주 잘 활용하고 있는가?

·도서 대출은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가?

·컴퓨터를 활용한 교육이 가능한 설비를 갖추었는가?

효과적인 교육을 위하여 학생들의 발달 과정상의 특성을 고려하여 기본적인 장소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아부, 유치부 등 학령 전 아동, 유년부, 초등부 등 학령 아동, 중등부나 고등부등 청소년들, 대학생을 포함한 청년들, 그리고 지체부자유한 장애아동들은 각기 발달 과정상 고유의 신체적, 지적, 그리고 정서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결국 교육 환경은 학습자들의 발달론적인 특성을 고려한 교육 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준비하여야 한다. 아울러 각 교실들을 여러 기관들이 함께 공유할 경우는 서로의 교육 활동 시간을 고려하여 충분한 시간을 배정해야 하며, 이는 이동 시간을 고려한 것이어야 한다.

교회 교육 인프라로서 도서관이나 자료실을 설치하는 것도 중요하다. 교사들이 원전공부를 잘 진행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따라야만 한다. 교사에게는 이를 위해 다양한 형태의 교육 자료가 필요한데 교사들이 개별적으로 구입, 사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교회는 교사들에게 필요한 기본적인 도서와 자료를 구입, 비치하여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학생들을 위해 그들에게 도움이 될 도서들을 준비해 주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 된다.

교실의 여유가 있는 교회는 전도와 지역 사회를 위한 봉사 차원에서 ‘어린이 도서관’등을 준비하여 지역 사회와 함께 하는 교회상을 드러낼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활용한 교육을 준비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