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47호
입교187년(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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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연재

두레4

 

 

종교(宗敎)의 신념체계(信念体系)의 내용(內容)과 기능(機能) 2

이병석(고성교회 2대 교회장)

 

. 세계종교(世界宗敎)

 

기원전 6세기경부터 이른바 세계종교(World Religions)가 출현하였다. 이들 종교는 세계 문화사를 형성하는데 있어서 결정적인 공헌을 한 종교들로서 불교, 유교, 기독교, 회교, 자이나교 등이 이에 속한다. 세계종교의 특징은 그들의 범세계적 선교사 정신(missionary Sprit)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은 고대종교의 지혜가 우주의 질서나 인간생존의 본질과 비밀을 밝히려는데 그 사상의 특색을 갖고 있다면 세계종교는 각자의 고대종교의 전통을 수용하면서 인류의 보편적인 제도(濟渡)에 대한 이상을 구체적으로 실현하려는데 그 특색이 있다고 하겠다.

인류의 보편적인 제도를 실현하려면 반드시 선교정신(宣敎精神)이 필요한 것이므로 이때부터 전대미문의 포교활동이 시작된 것이다. 불교는 부처님의 입멸 후 수많은 승려들이 세일론(Ceylon)에서부터 동남아시아, 중동, 중국, 한국에 이르기까지 적극적 포교활동을 전개하였다. 기독교는 로마제국의 공인종교가 됨으로서 중세의 기독교 문화를 건설했고, 유교도 천하를 제도하고 경세(経世)하는 이상을 추구하기 위하여 정진하였던 것이다. 그래서 이들 세계종교는 그 사상적 내용은 서로 다를지라도 인류사회를 이상적인 사회로 전환시키려는 끊임없는 노력의 역사를 갖고 있는 것이다.

그 노력들은 이 지상·이상사회를 실현하고자 불교는 불국토(佛國土), 기독교는 하나님의 왕국(王國), 유교는 왕도(王道)사회를 건설하고자 했다. 이러한 이상사회의 극적인 도래를 기독교적 종말론이나, 동학의 개벽사상이나, 불교의 끊임없는 윤회사상으로 인식되기도 하였다. 세계종교의 출현은 모든 인간이 보편적인 삶의 본질에서 진리를 추구하면서 새로운 시대에 대한 희구와 열망의 의지를 찾도록 하였다. 그러나 때로는 세계종교의 선교정신은 각각의 세계가 대표하는 문화전통을 서로 엄격하게 구분하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해서 인류문화권을 고착시키고 때로는 격리시켜 반목하는 종교분쟁들을 발생시키기도 하였다.

 

. 현대종교(現代宗敎)

 

현대사회는 수많은 종교가 각각의 특수한 신념체계를 내용으로 하여 상존하는 시대이다. 이를 가리켜 종교다원주의(宗敎多元主義) 상황이라고 한다. 다종교 상황은 종교의 세속화를 초래하게 되고, 타종교의 상대적 수용이라는 어쩔 수 없는 딜레마에 빠지고 만다.

또 한편으로는 과학정신의 끊임없는 도전 속에 전통 교리성의 약화를 가져오게 하였고, 신뢰성도 상실해왔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는 엄연한 사실이다. 그러나 아무리 현대인이라 할지라도 삶의 본질적 문제들이 극복되거나 해결된 것은 결코 아니다. 과거의 두려움과 당혹감으로부터는 해방되었을지라도 삶의 실존적인 제약성을 극복한 것은 아니다.

비록 세계종교가 고대사회의 지성으로부터 형성된 것이어서 현대인의 지성을 충족시켜줄 수 없다고 해서 종교적 생활에서 격리될 수는 없다. 왜냐면 종교 그 자체는 진리에 대해서 확신하는 심리상태에서 이루어지는 정신적 완성(精神的完成;Spiritual)이며, 삶에 대해서 끊임없이 진실을 추구하는 근원적 열망(根源的熱望;Primordial human Yearning)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고도의 지성이나 과학을 소유하는 현대사회의 인간일지라도 종교의 문제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인간이 그의 삶의 가운데에서 궁극적 이상을 추구하고 있는 한 그의 삶은 종교적 삶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현대인의 의식에는 제도 종교(制度宗敎;Organized Religion)에 대해서 거리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그것은 근대사회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현대인은 과거의 절대적 권위와 신성성(神聖性)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역사적 경험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대인은 이성의 한계를 벗어난 어떠한 종교적 교의도 쉽게 받아드리지 않는 특성을 지니기도 한다. 어떤 경우에는 비제도적(非制度的) 종교를 갖고 싶어 하거나 개인적인 생활을 종교적으로 귀의시키려는 숨은 종교(Hidden Religion)의 현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다시 말해서 현대인은 세속화속에서도 자기 자신의 정체를 되찾으려고 종교적으로 부단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종교사를 통해서 종교의 4단계의 과정을 살펴보았다. 각 단계의 종교사상은 독특한 신념동기를 갖고 있음을 보았다. 선사종교의 생존동기, 고대종교의 생존론적 자아추구의 동기, 세계종교의 이상시대의 구현을 통한 보편적인 제도의 추구, 그리고 현대종교의 정체감의 재추구와 종교다원시대의 상황 등을 살펴보았다.

정신문화로서 종교는 각 시대별 동기의 특징을 지니기도 하지만 그러나 서로 단절된 사상의 형태는 아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변형된 형태로 각 시대에 남아있게 되고 또, 이 사상의 동기와 신념체계가 서로 복합작용을 함으로써 여러 가지 종교사조와 종교운동들이 나타나게 되었다. 그래서 종교사상의 복합성과 다양한 종교문화의 양태들이 한데 모여 현대와 같은 다종교상황(多宗敎狀況;moltireligious situation)으로 전개된 것이다.

다종교상황의 가장 대표적인 곳이 한국의 종교사회이다. 무속(巫俗)과 샤마니즘을 대표하는 선사종교가 있고 신선(神仙)이나 도학(道學)적인 정신을 추구하는 구도자(求道者)적인 종교집단이 있기도 하고, 한국의 근대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수용될 수 밖에 없었던 서양의 종교들도 있다. 그리고 수많은 세속화된 현대종교나 민족종교가 다양하게 공존하고 있다. 이것은 4단계의 종교사상의 동기들이 서로 복합되고 정비되면서 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위에서 논한 4단계의 종교형태의 신념체계의 동기를 크게 나누면 주술적 동기, 자아실현의 동기, 이상시대에 대한 대망(大望)의 동기로 나눌 수 있겠다. 또한, 이러한 동기들에 의해서 형성되는 신념체계의 형태를 3가지로 나눌 수 있겠다.

1) 기복형(祈福型;Magic Type) 2) 구도형(求道型;Truth-guesting Type)

3) 개벽형(開闢型;Eschatology Type) 등이다.

이것은 선사 및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종교사상의 유형이라 볼 수 있다. 3가지 유형은 인간의 내면 속에 감추어져 있는 본능적인 염원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것은 바로 인간의 근본적인 3대 욕망의 유형이라고 할 수 있다.

동시에 어느 시대나 문화와 인종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인간의 보편적인 종교성의 심층세계가 표출된 것이기도 하고, 인간 염원의 본능적 표현이기도 하다. , 역사적으로 주어지는 여러 종교 사상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인간들의 기본적인 사유형식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우리는 이 3가지 유형이 어떻게 습합하고 복합되어 있는가를 살펴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리라 생각한다.

보통 하나의 종교 신념체계를 추종하는 신봉집단도 엄밀한 의미에서는 그들의 신념체계가 하나로 유지되어 왔다기보다 끊임없는 주변의 문화(文化)와 사상(思想)의 유입으로 인하여 습합되고 복합되는 과정을 밟아왔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 가운데 3대 유형의 신념체계가 두루 갖추게 되고 그 기능과 역할로 확장되어 갔던 것이다. 그러나 동일한 종교집단에도 교파에 의해서 사상과 종교행위의 표현형태가 서로 다르기도 하고, 중심적인 종교운동도 시대와 지역에 따라서 다르게 전개되어 갔다. 어떤 종교는 시대에 따라서 이 3가지 신념유형이 다양하게 나타나기도 했다.

예를 들면, 기독교의 경우 어느 시대는 매우 기복적이면서도 어느 시대는 구도적(求道的)이거나 종말론적(終末論的)인 형태로 나타나기도 했다. 그것은 세계종교인 불교나 유교, 회교도 매우 흡사하다. 이러한 현상은 시대나 사회현상의 변화에 따라서 그 종교의 중심적인 메시지가 특별히 강조된 유형으로 수용되었기 때문이다.

이제 3가지의 신념유형이 각 종교들의 전통 속에서 시대에 따라 어떻게 상호작용하였는가를 살펴보기로 하겠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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