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47호
입교187년(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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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레3

 

 

종교(宗敎)의 신념체계(信念体系)의 내용(內容)과 기능(機能)

이병석(고성교회 2대 교회장)

 

. 서론

 

종교는 하나의 절대 신념의 정신적 체계이며 동시에 인생의 궁극적 가치를 찾으려하는 종합적인 정신세계이다. 그래서 종교적 신념은 다른 신념보다 우선하며 절대적이면서 과학적 지식까지도 그 속에 예속시키려는 특성을 갖게 된다. 본질적으로 삶의 궁극적 가치를 지향하려는 종교의 신념체계는 자연, 사회, 인간의 내면세계의 경험까지도 하나의 통일된 가치기준으로 해석 하려고 한다.

다시 말하면, 종교의 신념체계는 인간과 관계하는 모든 것을 포괄하려는 복합성을 갖게 되고 동시에 절대 가치기준을 설정하게 된다. 이것은 종교가 인간의 정신문화 가운데 가장 복합적인 신념체계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한 시대의 마음과 정신을 살아있게 움직이게 하며 그 사회에 중심적인 이념을 제공하며 나아가 문화와 가치관을 재편성하기도 하고 사회에 적극적 기능으로 참여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한 종교의 신념체계가 특정한 기능을 한다는 것은 그 신념체계가 그런 기능을 가능하게 하는 어떤 능력을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내용을 수용하는 인간의 본성에도 이를 수용할 수 있는 기틀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종교는 역동적인 신념체계로 이해하여야 한다. 우리들의 삶을 살아있는 종교와 살아있는 역사로 이해 한다는 것은 인간존재의 본성에 근거하는 올바른 행위이기 때문이다.

모든 인간에게는 근원적인 열망이 있다. 이것은 인간의 종교적 성향 속에 존재론적 맥락으로 찾을 수 있으며 동시에 인간이 궁극적 이상을 실현하려 하는 내적 정신의 충동이기도 하다. 모든 인간이 이 근원적 열망을 갖고 있는 한 그는 영원한 종교인이며, 이 이상을 그의 삶의 가운데 구체적으로 추구하고 있는 한 그의 삶은 종교적 삶이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종교는 인간에게 삶의 존재론적 거대한 에너지를 주는 것이다. 그러나 이 존재론적 에너지가 사상체계로 구체화 되고 표현될 때에는 몇 가지 신념의 형태로 나타난다. 이 종교적 신념의 유형은 인간이 추구하는 근원적인 삶의 내용과 이상을 표현하는 형태이기도 하다.

이러한 신념의 유형들을 그 수용자의 수용욕구나 정신적 동기(spiritual motif)로 분류하여 그 유형을 우리는 신념유형(types of belief-system)이라고 부르고자 한다.

 

종교의 신념적 유형은 다음과 같이 분류한다.

1. 기복형(祈福型) 2. 구도형(求道型) 3. 개벽형(開闢型)으로 나눈다.

어떤 종교의 전통사상이나 그 속에 내포되어 있는 여러 사상 동기(motifs of thought) 가운데 어느 하나가 특정한 시대나 사회에 두루 퍼져서 그 사상을 강조 되었을 때 그 시대의 종교적 특성이 강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그 동기의 유형은 역사적 조건보다 인간의 본성 가운데 자리 잡고 있는 꿈(소원)의 유형 가운데 어느 하나가 특별히 작용하거나 강조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동시에 이 여러 유형들은 종교사상의 흐름에 있어서 그때마다 사회와 문화적 조건에 따라서 어떤 것이 선택되거나 강조되기 때문에 이 유형의 특성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인류종교사의 시대적 변천의 흐름을 서술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그리고 본문에서는 그 유형들을 고찰해 보고 그 유형들이 서로 복합하고 습합(習合)하는 과정과 그 유형들이 신행(信行)하는 기능들을 분석 하겠다. 먼저 종교의 발생형태를 나누어서 1. 선사종교(prehistoric religion) 2. 고대종교(classic religion) 3. 세계종교(world religion) 4. 현대종교로 구분하여 고찰하겠다.

 

 

. 신념체계의 내용과 유형

 

. 선사종교(先史宗敎)

이 시대의 종교는 문자가 없음으로 기록이 전혀 없다. 다만 유물에 의해서 문화와 종교내용을 유추할 수 있을 뿐이다. 선사 내지 원시종교의 가장 두드러진 특색은 그 종교사상이 체계화 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다음 단계의 고대종교와 비교해 볼 때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점이다. 이것은 원시인들의 정신적인 내면생활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았고 의식이 이념화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문자의 사용에 의해서 인간은 문화의 내용과 이념을 표준화 시키고 문화의 틀(a from of culture)을 형성함으로서 이 틀에 의해서 문화전통이 유지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문자 이전의 종교는 주로 구비전통(口碑傳統)에 의해서 자기문화의 전통이 유지 되었으나 문자가 사용됨으로서 자기전통의 이념과 가치를 표준화시키기 위하여 경전(經典 - canon)이 필요하게 되었다. 그리고 문자를 사용함으로서 구비전통에 비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시간적으로 지속적인 참여의 기회를 제공하게 되고 문화 일반에 관한 교육의 가능성도 열어주게 되었다. 그래서 원시사회의 엘리트 계급인 사제(司祭)나 부족장(部族長)들이 여러 세대에 걸쳐 그들의 문화 내용을 엄격하게 전수받게 되었다.

 

선사 및 원시종교의 가장 대표적인 특성은 주술(magic)이다. 이 주술에는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가치기준은 전혀 없다. 다만, 그가 하고 싶어 하는 목적을 달성하는데 있는 것이다. 이 주술행위는 행위자의 윤리적 태도나 성격이 전혀 문제되지 않음으로 다만 그 행위의 형태만이 중요하게 작용하게 된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의 민속에 남을 해치려 할 때 상대방의 초상화()를 붙여놓고 이를 찢거나 해침으로서 상대방의 사람이 해를 입는다는 속신이 있다. 이런 행위를 모방법칙에 따르는 주술이라고 부른다. 그 환(초상화)을 해치는 사람이 누구이든 상관없이 그 모방의 법칙에 따르기만 하면 무조건 동일한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래서 주술행위는 이른바 일률성(一律性 - regularity)을 갖게 된다. 그러므로 주술행위는 자아의 내면적인 양심과 윤리적인 각성을 토대로 하는 종교적 행위와는 크게 다른 것이다.

보통의 주술행위는 인간의 능력을 넘어선 불가항력의 상황에서 취해진다. 따라서 주술행위는 초월적 능력(power)이나 원칙(principle)에 의거하여 현재 당면한 사태를 어떻게든 해결해 보려는 의존적인 태도이다. 이와 같이 주술이라는 것은 당면한 목적을 해결하기 위해서 초월적 힘이나 원칙에 의지하려는 인간의 태도를 전제로 하는 것이다. 주술행위의 일반적인 형태는 모방과 접촉이라는 법칙에서 주로 이루어졌다.

예를 들어서, P 라는 원인은 반드시 Z 라는 결과를 가져다준다는 일종의 인과론적 유추(因果論的 類推)에 의해서 가능해진다. 수많은 자연적 재앙과 고통 앞에서 인간은 무능할 수밖에 없었고, 죽음, 질병, 물질적 빈곤 앞에서 그들의 근원적 욕망은 생존동기(生存動機 - survival motif)로써 구체적 욕망을 충족시킬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주술행위는 초월적 힘에 대한 인식과 원시사회의 경험에 의한 논리적 판단과 그리고 인간의 조건들을 극복하고 싶은 근원적인 열망들이 하나로 묶어져서 만들어 낸 인간의 생존동기의 종합적이고 총체적인 삶의 표현인 것이다.

이 주술행위의 가장 대표적인 것이 샤마니즘(shamanism)이다. 선사종교의 대표적인 샤마니즘은 인간의 윤리적인 각성이나 형이상학적 성찰에 앞서서 현실의 충격과 당혹감들을 다만 원시적인 인과론적 인식체계로서 해결해 보려는 대표적인 신념형태이다. 샤마니즘은 동북아시아에 널리 분포되어 있는 역사적인 종교이지만 주술적 생존동기가 그 신념체계의 핵심을 이루고 있었고 또한 신석기시대의 유목민족의 종교 신념이기도 했다. 오늘날 한국에도 무속신앙이 존속한다는 것은 선사종교의 신념체계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는 증거이다.

부족사회의 샤만의 기능은 매우 중요한 사회적 정신적 기능을 하고 있었다. 한 부족사회의 통합의 중심역할로 하였으며 일상생활에서 직접적이고 구체적 문제인 질병이나 재앙을 물리치는 역할도 하였다. 때로는 샤만의 대표적 현상인 몰아경(ecstasy)은 다른 세계로의 여행을 떠나서 사령(死灵)과도 만나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은 인간의 윤리적 가치의 승화니 삶의 존재론적 변혁을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인간욕구의 원시적 한계 안에 머물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의미에서 주술행위의 대표적인 샤마니즘의 세계관은 오직 생존동기(survival motif)를 그 핵심으로 하고 있다.

 

. 고대종교(古代宗敎)

고대사회의 문화적 변동의 특징은 문자를 사용하게 되었고 제국(국가)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그래서 문자의 사용과 제국의 탄생과의 관계는 깊은 의미가 있다. 원시사회에서 볼 수 없었던 제국의 탄생은 사회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오게 하였고 사회계층도 차츰 분화하면서 다양한 직능적 계급을 만들어 내었다. 먼저 무사를 중심으로 하는 지배계급과 종교적인 기능을 담당하는 사제계급, 그리고 생산을 전담하는 평민이나 노예계급이 출현하였다.

여기에서 우리가 주목할 것은 고대제국이 형성됨에 따라 반드시 사제계급(司祭階級)이 요청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수많은 부족들을 통합하여 하나의 통치권 밑에 예속시켜야 했던 고대제국은 두 가지 힘이 꼭 필요했던 것이다. 먼저 제국을 무력으로 다스릴 수 있는 군사력과 제국의 통치이념의 명분을 제공하는 종교가 필요했다. 고대제국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제왕의 권위에 대한 신성화(神聖化)가 불가피했고, 이 신성화 작업을 지속적으로 보장해 주는 계층인 사제가 필요했던 것이다. 이 사제계급은 제국의 유지를 위해 종교적 의례를 집전하고, 사회규범을 확립하며 나아가 왕실 및 귀족들의 교육도 담당하는 전문 계급이었다. 이들에 의해 고대의 정신문화가 창조된 것은 당연한 일이라 하겠다.

인도의 베다와 우파니샤드의 사상이나 유태교의 구약의 창조신화에 나타난 다윗왕조의 사제계급의 세계관이나, 페르시아의 조르아스터교의 아베스타(Avesta)경전 같은 것들은 모두가 고대제국의 사제계급들의 사상체계라 할 수 있다. 이들 고대 종교들의 사상적인 공통점은 인간의 존재를 매우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이해하고 있다는데 있다. 그래서 선사시대의 샤만적 종교와 크게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예를 들면 아트만(Atman)과 브라만(Brahman)이 하나로 귀일된다는 우파니샤드의 사상은 이미 샤마니즘의 생존동기의 한계를 넘어서 인간의 참다운 자아를 추구하려는 구원과 희망의 형이상학의 체계를 진지하게 표현하고 있다.

당혹감과 두려움을 극복하려는 샤만의 주술적 차원을 넘어서 인간내면의 실체를 빠르게 직시하고 인식하면서 그 속에서 삶의 의미와 존재의 가치를 찾아가는 존재론적 각성의 차원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또한 고대종교의 사제계급이 이루어 놓은 종교적 표현 가운데 하나가 수도자(修道者)의 집단을 결성한 것이다. 동양과 서양을 막론하고 고대사회는 고행과 금욕을 통하여 자기수련을 추구하는 수도자들이 있었다. 이들은 금욕과 고행을 통하여 자기완성을 이루려고 했던 진정한 구도자(求道者)들이었다.

인도와 중동에서는 이들을 승려(hermit)라고 불렀고 중국과 한국에서는 수도자나 도학자(道學者)로 나타낸다. 이들에 의해서 우주관이 정비되고, 형이상학의 체계가 계발되고 인간의 존재의미가 추구되어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인류문화의 지혜의 연원을 이루게 되었던 것이다. 우리가 지금까지 이루어 놓은 문명과 문화는 이를 고대종교의 전문적인 사제계급의 출현에 의해서 가능하게 되었고 인류정신사의 큰 전기가 되었던 것이다. 부연하면 끊임없이 다가오는 삶의 외적인 공포심과 당혹감에 대한 방어적인 생존본능으로부터 인간은 비로소 해방되어서 이상적 자아실현으로 나아갈 수 있는 새로운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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