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47호
입교187년(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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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연재

교조님의 마음을 가슴에 품고 3

 

김연수(도성포교소)

 

강의 준비 중에 생긴 일

 

제가 따로 가게를 운영하다보니, 느긋하게 앉아서 책을 본다든지 글을 적기 위해 깊이 생각할 시간이 많이 없습니다. 강의 날짜는 잡힌 상태에서 준비할 시간을 많이 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 딴에는 제가 강의를 준비하기 위해 시간을 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 오후에 나가는 전도시간을 빼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얼마 동안 강의 준비한다는 핑계로 전도를 나가지 않았습니다. 그 시간에 책도 좀 보고 강의를 위해서 생각도 좀 하고 강의록도 작성할 작정이었던 겁니다.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혼동이 좀 있었습니다. 전도를 나가지 않고 책을 보면서 강의를 준비하자는 핑계거리로는 흔히 하는 얘기로 실천 없는 교리는 공허하고, 교리 없는 실천은 맹목적이다.”라는 것이었습니다. 교리와 실천은 병행되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그 말을 핑계 삼아서 그래, 실천도 중요하지만, 이 기회에 교리공부도 좀 하고 마음을 좀 다져서 전도도 하고 히노끼싱도 하는 실천을 해도 좋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였습니다. 그래서 나름 간만에 신님 말씀이 담긴 책들도 좀 보고 하니, 마음에 와 닿는 것도 많은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해도 강의록 작성하는 데는 영 진도가 나가지 않았습니다.

안 되겠다 싶어서 강의록 작성도, 진도도 안 나가는 걸 보면 신님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강의를 한다는 것이 머리로만 해서는 되는 것이 아닌가 보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강의록 작성은 그냥 놔두고 일단 하던 전도를 나가기로 했습니다.

마침, 어떤 소장님이 신자가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는 얘기도 하고 해서 그 신자를 빌어주기도 할 양으로 전도를 작정하고 따로 삼일을 마음작정해서 나갔습니다. 이틀째 전도를 마치고 왔을 때, 그 소장님으로부터 그 신자의 일이 잘 해결됐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신님께서 나에게 뭔가 신호를 주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삼일 째 전도를 마저 하고 돌아와서 좀 쉬고 있자니 누가 지나가는 결에 뭔가를 가게에 쑥 들이밀고 가더랍니다. 집사람이 뭔가 해서 가서 그 들이민 종이쪽지를 보니, 고성교회 전도지였답니다. 그러고 어영부영 하고 있던 차에 누군가 싶어서 집사람이 그 뒤를 급하게 쫓아가서 가게로 데리고 왔습니다. 진주가 아닌 다른 곳에 계신 고성교회 산하의 신자 분께서 우리 가게인줄 모르고 전도지를 넣고 간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분을 모시고 들어와서 차 한 잔 대접하고, 그 분 전도하는 얘기를 잠시 들었습니다.

그 분이 전도를 매일 열심히 나간다는 얘기는 다른 사람을 통해서 들어본 적은 있어도 그냥 전도 나가시는 분인가 보다.’ 하고 생각하는 정도였지 그 분이 전도하는 내용을 직접 전해들은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그 분이 전도하시는 얘기는 사실 별 것 아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 분의 언변이 그다지 좋지는 못했다는 얘기입니다. 물론, 전도의 활동 내용은 저에 비하면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매일 전도지 들고 나와서 가가호호 방문하고, 큰 병원에 가서 병실마다 다니면서 모르는 사람들에게 수훈을 전하기도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마음이 도움 받은 이야기, 천리교의 신앙은 틀림이 없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그 분과 긴 얘기를 나눈 것도 아니었고, 듣는 사람을 혹하게 할 만큼의 말솜씨도 아니었지만, 저에게 느껴지는 충격은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 전도는 저런 마음으로 하는 것이구나. 신님의 심부름을 한다는 것은 저런 마음이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저 자신을 반성하게 되는 큰 기회가 되었습니다.

마침, 이렇게 여러분들 앞에서 강의를 한답시고 강의를 준비하면서 전도와 같은 실천인가? 교리공부인가? 의 사이에서 잠시 방황했던 저에게 명쾌한 답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의 강의의 목표가 바뀌었습니다. ‘나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는 강의를 하지 말자.’로 말입니다. 그 분의 이야기는 장구한 것도 아니고, 화려한 말솜씨도 아니었지만, 제가 순간 감화되었던 근원은 어디에 있었던 것일까? 그것은 바로 그분 자신의 말이 그분이 하고 있는 행동과 마음가짐에 틀림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게 바로 어버이신님께서 말씀하시는 성진실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자아 자아 신한줄기의 길은 겉과 속이 있다. 속의 길은 정성의 길, 하나 자아 자아 나날이 나르는 곳은, 정성이라는 지나기 어려운 것이다. 속의 길은 어려운 길, 겉의 길은 지나기 쉽다. 1888. 5. 21

 

이 길을 신앙하는 데에 누구나 알고 있고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얘기이지만, 신님의 심부름을 하는 데는 겉과 속의 마음이 다름이 없이 정성스런 마음으로 신님을 믿고 따르는 것이 첫째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여러분 앞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교리 하나를 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저의 입장에서는 최소한 거짓을 얘기하면 안 되는 것이구나.’ 하는 것입니다. 적어도 제가 지금까지는 여기서 얘기한 내용들에 대해 책임을 지지 못했더라도 저 자신부터 제가 여러분께 드린 말씀에 대해 몸과 마음으로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사람들 앞에서 당당하게 신님의 말씀을 전하시는 선생님들을 보면, ‘저런 분은 실천이 대단하다보니 다른 사람 앞에서 저렇게 용기백배해서 힘차게 신님의 말씀을 전할 수 있는 것이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어찌 보면 그 사람의 평상시의 마음이 신님의 심부름을 할 때의 마음과 다름이 없기 때문에 누구의 앞에서건 당당히 신님의 말씀을 전할 수 있고, , 듣는 사람이 그 한마디에 감화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마치면서

 

교조님 모본을 따르는 마음으로 용재의 길을 걷겠다. 라고 작정하고 살아가는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교조님 모본을 따르는 것인가? 하고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교조님 모본을 따른다는 것은 순간순간 어버이신님의 수호에 대한 감사함을 마음에 품고 즐거운 마음으로 남을 도우려고 생각하며 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용재 한 사람 한 사람이 나 하나부터 교조님의 마음을 품고 살아갈 수만 있게 된다면 어떤 사람이라도 이 길에 쉽게 따라 오게 될 것입니다.

신악가에도

무리로 오라고는 하지 않아도

저절로 차츰차츰 따라오리라 (12-6)

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우리는 누구나 각자의 인연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하고 많은 덕을 쌓은 사람이라도 좋지 못한 인연은 한두 가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 아무리 덕이 없다고 하는 사람도 다른 사람보다 나은 인연도 한두 가지는 있을 것입니다. 교조님의 마음으로 전도포교를 하고 사람들에게 가르침을 전하는 것이 맞다고 하더라도 당장, 아니, 우리가 생각하는 빠른 시간 안에 교조님의 마음을 갖추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수없이 많은 시간동안 쌓아온 티끌의 마음 씀 들을 하나하나 털어내지 않고서는 교조님이 가르쳐주신 마음성인을 이루지는 못 할 것입니다. 단지, 하루하루 눈에 보이지도 느끼지도 못할 정도로 조금씩 마음성인에 가깝게 다가갈 수 있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천리교의 가르침이 세상의 천연자연의 조화를 이루는 근본을 가르치고 있고, 그 내용에 틀림이 없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어떤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도 정확히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각자가 항상 그런 마음으로 살지는 못하고 있지 않습니까? 결국 마음을 닦아 교조님께서 가르쳐주신 마음성인에 이르는 길은 근행을 통한 어버이신님의 수호가 아니고는 이룰 수 없습니다. 단지, 우리 인간은 교조님께서 가르쳐주신 마음을 닦을 수 있는 방법으로 노력을 할 뿐입니다.

 

이런 결과들을 우리는 금생에 이룰 수는 없을 것입니다. 대를 이이서 자식들에게 신님의 가르침을 물려주고 그 자식들이 또 교조님이 가르쳐주신 근행과 수훈을 실천하고, 또 대를 이어 그 자식들에게 이어주는 노력으로 조금씩 영혼이 맑혀지는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에 급히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교조님께서 은신하시기 전에 근행을 서두르셨지만, 그것은 마음성인 자체를 서두르시기 보다는 마음성인을 이루기 위한 실천의 방법을 서두르셨다고 생각합니다. 각자가 교조님의 마음으로 성인하기 위해서는 얼마만큼의 시간이 더 흘러야 할지 우리 인간은 알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천리교가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수 대에 걸쳐서 이루어진 결과를 보더라도 그러한 모습의 시기가 여기 계신 분들이나 저의 대에서 이루어지지 않을 거라는 건 거의 확실해 보입니다. 하지만, 신님의 수호로 언젠가는 그런 날이 반드시 올 것입니다. 단지, 순간순간 하루하루의 노력을 기울이고 일일생애라고 가르쳐주셨듯이 주어진 하루를 감사하는 마음으로 주위 사람을 즐겁게 도와주는 가운데 어버이신님께서 목표로 하시는 감로대 세상이 한 걸음씩 가깝게 다가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조전 마지막 페이지의 내용을 인용하며 저의 말씀을 마칠까 합니다.

자아 자아, 이제까지 살고 있다. 아무데도 가지 않았어, 아무데도 가지 않았어. 나날의 길을 보고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1890. 3.17)

라고 말씀하셨다.

온 세상 자녀들을 구제하고자 하는 한결같은 어버이마음으로, 온갖 어렵고 힘든 길을 즐겁게 걸으시며 만인 구제의 길을 열어 주신 교조님께서는, 모든 자녀의 성인을 더욱더 서두르기 위해 25년의 수명을 줄여 현신을 감추셨지만, 월일의 마음은 지금도 앞으로도 영원히 존명하신 채로 으뜸인 집터에 머무르시면서, 온 세상 자녀들의 성인을 수호하고 계신다. 나날이 나타나는 신기한 구제야말로 교조님께서 생전처럼 활동하고 계시는 증거이다.

月日에게는 온 세상 사람들이 모두 다 자녀

한없이 귀여워하는 한결같은 마음 17-16

 

제가 지금껏 말씀드린 것들이 신앙의 선배, 인생의 선배님들께 누가 되지 않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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