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47호
입교187년(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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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연재

교조님의 마음을 가슴에 품고 1

 

김연수(도성포교소)

 

기초교리강좌의 강의 제의를 받고 두 번째 강의를 하게 됐습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저에게 이런 강의의 기회가 주어진 것도 신님의 어떤 의도가 있어서 일 것이라고 받아들이고 저의 신앙 수준에서 제가 깨우친 것들을 위주로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강의 후에 저의 강의 동영상 녹화분을 다시 봤을 때, ‘강의 진행이 참 많이 부족한 사람이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강의 후에 강의록을 다시 정리해서 교회보에 올립니다. 그저, ‘저 사람은 저만큼의 신앙으로 저렇게 깨우치며 이 길을 걷고 있구나.’ 하는 정도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들어가면서

 

제가 여기 계신 여러 선생님들보다 한참 부족하지만 혹시라도 여러분들이 놓치고 계셨을지 모를 한 가지를 채울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교조님께서 어버이신님의 가르침을, 친필이며 지도말씀을 글로 남기신 이유가

지도말씀에

이제껏 어떠한 일도 말로써 일렀으나 잘 잊는다. 잊기 때문에 붓끝으로 알려 두었다. 붓끝이란 가벼운 듯하지만 무겁다 가벼운 마음 가져서는 안 돼. 이야기의 근거가 될 것이다. 잘못 알아서는 안 돼. ……(중략)…… 이제까지 깨우친 리는, 쉽고 부드러운 말 속에 중요한 것을 깨우쳐 두었다. 한때의 말만으로는 잊기 쉽다. 적어 놓으면 잊지 않는다.(1904823)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용재의 마음이 한 치라도 어긋난 상태라면 신님의 마음을 잊기 때문에 항상 글로써 가르침을 되새겨서 어긋난 상태의 마음을 바로 잡으라는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공부를 하는 과정을 봐도 수도 없이 반복해서 익히면서 자기 것으로 만들지 않습니까? 신앙, 특히 천리교의 신앙에서 마음을 닦아나가는 과정도 공부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어버이신님의 가르침을 마음에 새길 수 있는 좋은 방법도 자꾸 교조님께서 말씀해주신 가르침을 되새겨서 반복 학습을 통해서 마음을 바꿔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디, 오늘 제가 여러분들에게 드리는 말씀도 뻔히 알고 있는 이야기이지만, 한 번 더 복습한다는 마음으로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전도하면서 느낀 것들

 

제가 여러분들처럼 많이 하지는 못하지만, 전도를 해오면서 느끼는 것들에 대해서 잠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한 가지 양해드리고 싶은 것은 전도를 하고 안 하고, 전도를 어떤 방법으로 하는 것이 좋고에 대한 것을 얘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제가 할 수 있었던 방법이고, 제가 해보고 재미있고 좋았던 것들일 뿐입니다. 여러분들은 여러분들의 방법이 있을 것이고 각자에게 그것이 제일 좋은 것이라는 것은 여러분들이 누구보다 더 잘 알고 계실 것이라는 사실을 전제하고 말씀드리니 오해 없이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오래 전, 어려서부터 노방강연의 전도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서울에는 천리교 하시는 분들이 많지 않아서 전도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는 없었지만 어디 교회장이 터미널에서 앰프를 갖다놓고 전도를 한다더라 하는 식의 노방강연에 대한 얘기는 들어서만 알고 있었습니다. 어버이신님의 말씀을 길거리 한복판에서 지나다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노방강연의 전도를 하는 모습은 제게 머나먼 미래의 꿈이었나 봅니다.

진주로 이사 오고 고성교회로 다니기 시작하면서도 실제 다른 분들이 노방강연을 하는 모습을 본 적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다 몇 년 전부터 하루 한 번 전도하기를 실천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집에서 신전에 참배하고 얼마만큼 시내를 걷기만 했습니다. 그 다음에는 띠를 두르고 걸었습니다. 그렇게 하면서도 노방강연을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계속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하는 모습을 실제로 본 적도 없고 어떤 식으로 말을 이어나가야 되는지도 몰라 생각만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조금 용기를 더 내어 시내 터미널에서 손춤을 추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창피해서 좌근 손춤만 추다, 일주일에 한 장씩 늘려가기로 해서 서너 달 지나서는 12장 손춤을 출 수 있게 됐습니다. 그렇게 노방 손춤을 추다가 어느 날은 노방강연 할 내용을 종이에 적어서 나갔습니다. 고성교회에서 매달 6일에 하는 부인회전도모임에서 고성시장에 가서 하는 노방강연을 따라 하려고 했었나 봅니다. 그리고 시내 사람 많은 곳에서 소리 내서 읽었습니다. 처음 그렇게 했던 날이 비가 조금 내리던 날이었던 것 같은데 한 손으로는 우산을 받치고 다른 한 손으로는 빗물에 젖은 종이를 들고 건널목 한 쪽 귀퉁이에서 그렇게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몇 번 하다 보니 용기도 조금 더 생기고 해서 전도방법이 노방 강연으로 바뀌었습니다. 1~2년은 한 것 같습니다. 제가 노방강연을 했던 내용을 잠시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들은 누구나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를 원합니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은 부부간, 가족 간에 화목하게 지내고 남의 어려운 것을 도와가며 사는 것입니다.

자신을 앞세우고 자기만 좋으면 남이야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는 마음씀이 쌓이고 쌓이게 되면 금생과 현재에 불행과 질병으로 고생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불행과 질병을 벗어버리고 다시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욕심을 버리고 자신을 낮추는 가운데 남을 도우며 살아야 합니다.

천리교에서는 이렇게 마음속에 쌓여있는 욕심의 티끌을 털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천리교에서는 죽어서 가는 천국과 극락을 꿈꾸는 게 아니라, 현실의 세계에서 주위 사람들과 함께 서로 도와가며 즐겁게 살아가는 가운데 건강하고 행복한 삶이 있다고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노방강연 할 때 약간씩 주제를 달리해서 적어놓은 것 중 하나였습니다.

 

노방강연을 할 때는 저 자신이 하는 말이 다 맞는 말이라는 자신을 가지고 얘기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얘기를 이어가다 보면 좀 흥분해서 목청을 높이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저도 모르는 사이에 고개는 뻣뻣했을 것 같기도 합니다. 물론, 이렇게 하는 것도 필요할 수도 있다는 생각은 듭니다. 그러다가 다른 분이 노방강연 하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분이 노방 강연하는 분위기는 저하고는 좀 많이 달랐습니다. 저는 군중을 향해서 강연하듯이 목청을 높여서 악을 쓰는 식으로 했는데, 그 분은 사람들 코앞으로 가깝게 다가가서 고개를 숙이고 속삭이듯 얘기를 이어가는 식으로 신님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그 분이 했던 강연 내용은 대략 이랬습니다. “사람은 각자 살아가는데 있어서 인연이 있고 만나고 겪게 되는 일들이 그 인연에 따라서 맺어지게 됩니다. 자기에게 안 좋게 대하는 사람을 보게 되면 그 사람에게 자신의 전생의 빚이 있다는 것을 깨달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는 식으로 시작해서 얘기를 풀어가는 것 같았습니다.

 

그 분의 전도하는 모습을 보고 저 자신이 하는 게 다 맞지는 않구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저런 방법으로 전도를 하면서, 물론 용기가 백배해서 신님의 심부름을 한다는 마음으로 용솟음치는 날도 있지만, 오늘도 해야 하는 거니까 하는 마음으로 의무감으로 전도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렇게 전도를 하면서 직접적으로 사람을 데려오고 하는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제가 전도를 하면서 효과가 있다고 느꼈던 것은, 전에는 누가 갑자기 맞닥뜨려서 천리교가 뭐하는데요?” 하고 물어보면 어기적어기적 하면서 신통한 말을 해줄 수가 없었는데, 그렇게 노방강연을 하고부터는 누가 그런 걸 물어보거나 했을 때 좀 더 자연스럽게 말을 끄집어낼 수 있게 됐다는 겁니다.

 

가끔은 지나가는 사람이 진지하게 먼저 천리교에 대해서 물어보는 적도 있었습니다. 아마 어버이신님께서 제가 전도를 다니다 조금은 무료해지거나 이거 이렇게 혼자 한다고 효과가 있는 건가? 아무도 답해주지 않는데…….’ 하고 생각하고 있을 때마다 한번 씩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럼 그럴 때마다 , 내가 어리석은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 교조님께서 내가 이런 어리석은 생각을 하고 있으니, 주위에 이런 사람을 보내서 이렇게 달래주시는 것이구나.’ 하는 느낌이 오곤 했습니다.

 

그렇게 노방강연을 하다 언젠가부터 회의적인 마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노방강연을 하고 누구에겐가 어버이신님의 말씀을 말로만, 입으로만 전하는 것은 부질없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노방강연을 하고 다른 방법으로 전도를 하는 것도 결국은 내 마음을 닦아내기 위한 방편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노방강연을 하고부터는 집에 누가 참배를 하러 오거나 하면 전에 비해서 아주 쉽게 신님의 말씀을 전할 수 있는 효과를 보기도 했습니다. 신님의 말씀을 전하는 데 거기에 틀린 말이 있겠습니까? 굳이 천리교 교리다.’라고 말하지 않아도 세상 이치에 빗대서 어긋난 말은 없을 것입니다. 물론, 그대로 다 따라하고 그렇게만 살아갈 수만 있으면 세상 어느 누가 행복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내가 아무리 맞는 말을 전한다고 해도 내가 말하는 데 내 마음이, 덕이 거기에 미치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걸 많이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말로 하는 전도가 저의 경우에는 크게 덕 될 게 없다고 느끼게 된 겁니다.

 

그럼, 나에게 전도는 과연 무엇인가? 나는 왜 전도를 하고, 해야 하는가. 저 만큼의 덕을 가진 사람이 금생에 전도를 한다고 해도 과연 몇 명이나 신님 앞으로 끌어들일 수 있겠습니까?

따라오는 사람도 거의 없는 전도를 해나가는 것에 대한 답을 조금씩 찾기 시작한 게, 차츰차츰, 하루하루 마음성인으로 다가가는 것이라고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3대 진주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신님한줄기에 대한 정의에 대해서, 굳이 단독포교를 나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것이긴 하지만, 각자 상황에 맞추어 회사생활을 한다든지 교회활동 이외의 생업에 종사하면서도 마음 하나가 신님의 마음에 맞춰 신님을 즐겁게 해드릴 수 있는 마음으로 살아갈 수만 있으면 그것 또한 단독포교에 못지않은 신님한줄기의 활동이 될 수 있다.”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에는 저의 경우가 참 적당한 예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도 여기에 해당할 수 있다고 생각은 합니다. 하지만, 저의 마음을 들여다보면, 근행을 보고, 전도를 하고, 교회에 와서 히노끼싱을 하고 할 때의 마음가짐은 틀림없이 신님 쪽에 가깝게 다가갑니다. 하지만, 진주님 말씀에 비춰서 저의 생업을 하고 있는 와중에도 과연 그런 마음으로 신님을 기쁘게 할 수 있는 마음으로 말과 행동을 하고 있는가 하면, 직접적인 신님 일을 하고 있을 때의 마음과는 많이 다릅니다. 자기 사욕에 치우치기 쉽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신님의 일을 하면서도 생업을 할 때보다 더 안 좋은 마음을 쓰는 경우도 있긴 할 거라고 생각은 하지만, 비율로 봤을 때는 아무래도 신님의 일을 할 때와는 마음이 많이 다르다는 겁니다. 진주님께서 하신 말씀은 아마 사회 사람들과 교류하면서도 티끌을 묻히지 않을 수 있을 정도의 마음성인에 가까운 경우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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