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47호
입교187년(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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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연재

으뜸인 리를 어떻게 볼 것인가? 3

신화에서 보는 인간 창조

 

전인수(편집인, 진홍교회장)

 

신화에 소개된 인간창조

여러 신화들의 인간 창조에 대해 이야기를 분류하면 크게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창조신이 죽고, 그 시체에서 여러 가지들이 새롭게 태어났는데, 그 중 하나가 인간이라는 이야기이다.

대표적인 것으로 중국의 반고신화가 있다.

암흑을 깨뜨리고 하늘과 땅을 나눈 반고는 자신의 할 일을 다 했다는 듯 쓰러져 죽었다. 그러나 반고의 죽음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었다. 쓰러진 반고의 몸에서 변화가 일어났다. 그의 입에서 새어나온 숨은 바람과 구름이 되었고, 왼쪽 눈은 태양이, 오른쪽 눈은 달이 되었다. 팔과 다리와 머리와 몸은 땅의 사극과 오악이 되었고 피는 강물이 되었으며 핏줄은 길이 되었다. 살은 토양이 되었고 머리카락과 수염은 하늘과 별이 되었으며 피부와 몸의 털은 초목이 되었고 치아와 뼈는 금속과 돌이 되었으며 골수는 금과 보석이 되었다. 땀은 비로 내렸다. 그리고 몸에서 나온 벌레들은 바람과 감응하여 인간이 되었다.

수메르 신화에서도 태초의 여신 티아마트에게서 태어난 킹구의 피를 이용해서 인간을 만들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리고 여기에는 신과 인간을 동일시하려는 것과 벌레와 같은 하찮은 존재에서 태어난 것이라는 두 가지 상반된 관점이 있다.

 

두 번째는 신의 창조물로서 인간이 창조되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기독교의 창세론으로 알고 있는 유대인들의 창세신화이다.

하느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땅은 온갖 생물을 내어라. 가축과 기어 다니는 것과 들짐승을 각기 그 종류에 따라 내어라.” 하시자, 그대로 되었다.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들짐승을 제 종류대로, 집짐승을 제 종류대로, 땅바닥을 기어 다니는 온갖 것을 제 종류대로 만드셨다. 하느님께서 보시니 좋았다. 또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우리와 비슷하게 우리 모습과 형상대로 사람을 만들자. 그래서 그가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집짐승과 온갖 들짐승과 땅을 기어 다니는 온갖 것을 다스리게 하자.”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당신의 모습으로 사람을 창조하셨다. 하느님의 모습으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로 그들을 창조하셨다. 하느님께서 그들에게 복을 내리며 말씀하셨다. “자식을 많이 낳고 번성하여 땅을 가득 채우고 지배하여라. 그리고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을 기어 다니는 온갖 생물을 다스려라.” 하느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이제 내가 온 땅 위에서 씨를 맺는 모든 풀과 씨 있는 모든 과일나무를 너희에게 준다. 이것이 너희의 양식이 될 것이다. 땅의 모든 짐승과 하늘의 모든 새와 땅을 기어 다니는 모든 생물에게는 온갖 푸른 풀을 양식으로 준다.” 하시자, 그대로 되었다. 하느님께서 보시니 손수 만드신 모든 것이 참 좋았다.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여섯째 날이 지났다.

또 중국의 황제신화도 인간창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천지가 개벽한 이래, 산과 냇물 초목, 새와 짐승들 벌레와 물고기까지 생겨났지만, 아직 인류만은 없었다. 그래서 대신 여와는 생각 끝에 몸을 굽혀 땅에서 황토를 파내었다. 그리고 그것을 물과 섞어 둥글게 빚어 인형과 같은 작은 모양을 만들었다. 이것을 땅에 내려놓자 곧 살아 움직였는데 이것이 인간이다. 인간의 체구는 비록 작았지만 신의 모습을 닮았다. 여와는 자신의 창조물에 만족해하며, 계속해서 손으로 물을 섞어 황토를 반죽하여 수없이 많은 남자와 여자를 만들어냈다. 그녀는 인간들을 대지에 가득 차게 하고 싶었지만 대지가 너무 넓어 뜻을 이루기도 전에 지쳐버렸다. 만들다가 싫증이 난 그녀는 인간창조를 좀 더 수월하게 하기 위해서 한 가지 꾀를 생각해냈다. 우선 물렁물렁하게 반죽이 잘 된 흙 속에 거칠게 꼬인 새끼를 집어넣고 그것을 뒤죽박죽이 되도록 잘 휘저은 다음 적당한 때를 보아서 새끼를 획 잡아 당겼다. 그리고 그 새끼 끝에서 뚝뚝 지상에 떨어져 내리는 진흙덩이는 모두 그대로 인간을 만들어 버렸다. 이렇게 귀찮다고 대량생산한 인간은 역시 하나하나 손끝으로 정성들여 만든 인간보다는 자연히 그 작품이 좋지 못했다. 그래서 인간 가운데 부귀한 자와 빈천한 자가 생겨난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인 것이다.

그리스신화에서도 프로메테우스가 동생 에피메테우스와 함께 흙을 반죽하여 신의 형상을 본떠서 인형을 빚은 다음 숨결을 넣어서 인간을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이렇게 인간을 만든 프로메테우스가 제우스를 속여 인간에게 불을 주자 이에 분노한 제우스가 인간을 벌하기 위해 최초의 여자인 판도라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리스신화에서 여자는 남자에게 재앙을 주는 존재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창세신화인 창세가에서는 인간이 벌레에서 탄생했다고 이야기한다. ‘창세가에 따르면 하늘과 땅이 만들어질 때 미륵이 탄생했고, 미륵이 서로 붙어 있던 땅과 하늘을 하늘은 가마솥 뚜껑처럼 돋우고, 땅은 네 귀퉁이에 구리 기둥을 세워 서로 구분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미륵은 다시 금쟁반, 은쟁반을 들고 하늘에 축사를 했는데, 하늘에서 금벌레와 은벌레를 다섯 마리씩 받았다. 그 벌레가 자라 금벌레는 남자가 되고 은벌레는 여자가 되었다고 한다.

신이 인간을 창조한 것 역시도 신의 모습을 닮게 만들었다는 것과 벌레로 만들었다고 하는 두 가지 관점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세 번째는 신과 함께 인간이 살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마고할미 이야기나, 일본의 신화에서는 인간이 어떻게 창조되었는지 나와 있지 않다. 하지만, 마고할미 이야기에서는 마고할미가 오줌을 누었는데, 그 양이 너무 많아 땅이 물바다가 되고, 거기에 고생하는 인간들의 모습이 나온다. 그리고 그러한 인간을 가엽게 여겨 마고할미가 둑을 쌓아 땅과 바다의 경계가 생겼다고 전하고 있다.

일본의 신화에서도 스사노오라는 신이 다른 신들에게서 추방당해 사람들을 괴롭히던 머리가 8개 달린 큰 뱀을 죽이고 나라를 세운 것이 일본이라는 식으로 신과 인간이 함께 살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사실 신화에서 인간창조는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신화는 기원을 이야기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렇기에 어떻게 땅과 하늘이 생기게 되었는지? 해와 달이 생기게 되었는지? 땅과 바다가 구분 지어지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인간의 창조는 이러한 것들의 기원에 비하면 하찮은 것으로 여기고 있다. 그렇기에 벌레에서 태어난 것이 인간이라는 식으로 인간을 하찮게 여기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인간의 창조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중국의 황제신화인데, 여기서도 인간이 평등하지 않음을 강조하기 위해 자세히 설명한 것일 뿐이다.

또 유대인의 창세신화 외에는 인간이 왜 창조되었는지 조차 나와 있지 않다. 그냥 신이 아무런 의미도 없이 만든 것이 인간이라는 존재인 것이다. 반면 유대인의 창세신화(=기독교의 창세신화)에서는 신이 창조한 것들을 다스리기 위해 인간을 창조했다고 인간의 창조 목적이 나와 있다.

 

으뜸인 리에 소개된 인간창조 1

반면 으뜸인 리에서는 인간의 창조에 대한 부분이 다른 신화들에 비하면 정말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왜 어버이신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셨는지 인간 창조의 목적부터 어떠한 과정을 통해 인간들을 창조하게 되었는지까지 자세히 나와 있다.

앞서 소개했던 창세신화들이 만물의 기원을 소개했다면, 으뜸인 리는 만물의 기원은 하찮게 소개하고 인간의 창조에 중점을 두고 있다.

으뜸인 리에서 만물의 기원에 대해 소개된 부분은

태초에 이 세상은 진흙바다였다. 월일 어버이신님은 이 혼돈한 모양을 무미하게 여기시어,……

……

그 후, 인간은 벌레, , 짐승 등으로 천여덟 번 환생을 거듭해서 또 다시 모두 출직하고, 최후에 암원숭이 한 마리만 남았다. 그 태내에 한 번에 남녀 다섯씩 열 사람이 잉태되어, 푼으로 태어나서 푼으로 성인하여 여덟 치가 되었을 때, 어버이신님의 수호로 진흙바다 가운데 높고 낮은 곳이 생기기 시작했고, 한자 여덟 치로 성인 했을 때, 바다와 산, 하늘과 땅, 해와 달도 점차 구별할 수 있게 굳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인간은 한자 여덟 치에서 석 자로 되기까지는 한배에 남녀 하나씩 두 사람이 태어나고, 석 자로 성인 했을 때 말을 하기 시작했으며, 한배에 한 사람씩 태어나게 되었다. 이어서, 다섯 자가 되었을 때 산과 바다며, 하늘과 땅 등, 세계가 모두 생겨 인간은 육지에서 살게 되었다.

이 부분이 다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부분 역시도 자세히 살펴보면 인간 중심으로 기술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여러 신화들이 만물의 기원이 주인공이던지, 이를 창조한 신이 주인공인 반면, 으뜸인 리는 어버이신님도, 어버이신님이 창조한 이 세상과 만물도 주인공이 아니다. 바로 어버이신님이 창조한 인간이 주인공이고, 이 인간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기술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으뜸인 리는 철저하게 어버이신님의 인간창조가 그 내용인 인간이 주인공인 신화라고 할 수 있겠다.

과학으로는 알 수 없는 인간창조 이야기, 그리고 인간을 창조한 신이 아닌, 신이 창조한 인간이 주인공인 이야기가 바로 으뜸인 리인 것이다.

 

 

임병희 - 인문라이더를 위한 상상력 사전 2014

장재서 세계 창조와 인간의 탄생 2013

위키백과-개천벽지, 마고(http://ko.wikipedia.org)

신화위키-창조신화, 창세가, 중국의 창조 신화(http://ko.mythology.wikia.com)

나무위키-인류창조신화, 창세신화(http://namu.wiki)

세계의 신화와 일본신화(http://mahan.wonkwang.ac.kr/source/ko20.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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