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50호
입교187년(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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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리에 따르다

번역글

하늘의 리()에 따르다 6

 

나가다이 간지(中臺勘治)

이호열(성천교회장)

고부(姑婦)간의 다스림

바보는 신님의 소망

옛날에 여자는 삼계(三界)에 집 없음 이라 불렸다고 한다. (삼계三界: 불교에서 말하는 욕계(欲界), 색계(色界), 무색계(無色界)의 총칭. 부처는 이 삼계의 윤회에서 해탈했다고 한다. - 화엄경)

어릴 때에는 부모를 따르고, 시집가서는 남편을 따르며 늙어서는 자식을 따른다.라는 의미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눈살을 찌푸릴 정도로 남존여비의 시대였다. 그 가운데에서도 며느리의 고생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아침에는 제일 먼저 일어나 식사, 빨래, 청소를 하고, 그 외에도 산더미 같은 일이 있어서 잠자리에 드는 것은 가족이 모두 잠든 뒤 제일 마지막이었다. 더욱이 각각의 집안에는 다른 가풍이 있어서 그것을 가르치는 것이 그 집안의 대선배인 시어머니였다. 며느리는 시어머니의 말씀을 순순히 따라서 조금씩 시집의 가풍을 배워나갔다. 옛날에는 그 가르침의 과정에서 상당히 심하게 시어머니로부터의 며느리에 대한 괴롭힘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에는 어떠한가. 여성이 강해졌다. 특히 며느리가 강해졌다. 집안의 가풍은 자신과 관계없다며, 가정을 자기 마음대로 한다. 시어머니의 충고나 교육도 필요 없다고 한다. 시어머니가 말하는 것은 시대적 착오이고 구습이라며 전혀 상대조차 하지 않는다.

옛날, 시어머니에게 가르침을 받았던 지금의 시어머니들은 이번에는 역()으로 버릇없는 며느리 때문에 곤란해 하고 있다. 뻔뻔스러운 행동에도 조심스럽게 가만히 보고만 있다. 말은 하지 않지만 요즘 며느리들은 남편을 엉덩이로 깔고 앉아서 제멋대로이고 따스함도 사양도 없어서 정말 골칫거리다.”라고 대부분의 시어머니들은 생각할 것이다. 사람 좋은 시어머니라도 며느리와 사이가 좋지 않은 사람도 많이 있다. 사람 좋은 며느리라도 시어머니와 어떻게 해도 맞지 않는 사람도 많이 있다. 도대체 왜 그런 것일까?

그래서 시어머니와 며느리와 함께 살고 있는 몇 안 되는 화목한 가정 세 가족에게 그 요령을 물어 보았다. 돌아온 대답은 신기할 정도로 거의가 비슷했다.

바보가 되면 됩니다. 똑똑한 척 하면 안 됩니다. 상대의 나쁜 점이 보여도 나무란다든지 주의를 많이 하면 안 됩니다.”라는 대답이었다.

반대로 별로 사이가 좋지 않은 가정에서는 깐깐한 며느리, 시어머니인 경우가 많았다. 특히 일 잘하고 성실한 시어머니와의 궁합이 좋지 않았다. 젊어서는 시어머니의 가르침을 잘 따랐다. 그런데 나이 들어서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을 때가 큰일이다. 이번에는 며느리로부터의 반격이 시작된 것이다. 그것 때문에 고생하는 듯하다. 이제는 지혜나 힘으로 억압하는 시대는 끝난 것 아닌가! 누르면 약한 사람은 가만히 말하는 것을 듣는다. 그때는 그것으로 다스려진다. 그러나 지혜나 힘으로 이길 수 없기 때문에 가만히 있는 것이다. 그것으로 해결된 것처럼 보이지만, 억압받은 쪽은 언젠가는 그것을 되갚아 주려고 기회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유독 고부간의 문제만은 아니지만, 고부간의 갈등의 근본적 원인의 하나임에는 틀림없다.

이 길에서는 바보는 신님의 소망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강하고 현명해져서 상대를 매섭게 가르치는 삶에서, 상대가 나쁜 것은 자신의 부족함 때문이라며 어디까지나 자신을 갈고 닦아서 상대의 진실을 이끌어내는 삶으로 변한다. 자신이 변하는 가운데 상대가 변해 온다. 그것이 진정한 변화의 모습은 아닐까. 그런 삶의 방식은 시간이 걸려서 더디게 생각되고 매우 어리석게 느껴진다. 바보가 되지 않으면 좀처럼 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바보가 되고, 어리석어 보이는 가정이 안정되어 있다. 그런 면에서 보면, “바보는 신님의 소망이라는 말씀이 과연 그렇구나 라고 깨달아진다. 작은 것이 걸리기 때문에 인간관계가 어렵게 되는 것이다. 바보가 되어서 마음에 두지 않고 구애받지 않는다. 어느 정도까지 바보가 되면 되는지가 마음의 넓고 크기이며, 마음성인은 아닐까!

 

중심은 하나

지금까지 고부간의 문제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여러 가지로 알아보았다. 만나보면 시어머니도 며느리도 결코 나쁜 사람이 아니고 좋은 사람들이었다. 좋은 사람과 좋은 사람이 함께 있으면서, 왜 사이가 좋지 않을까? 그 질문에 무어라 대답하면 좋을지 몰라서 정말로 곤란해졌다. 그래서 여러 가지로 생각해 보았다.

가정의 중심은 부모이다.

회사의 중심은 사장이다.

원숭이 무리의 중심은 우두머리 원숭이이다.

그 중심이 있기 때문에 가정도 회사도 원숭이 무리도 안정되는 것이다.

그런데, 중심이 없어지거나 중심이 두 개가 되면 반드시 다툼과 혼란을 초래하게 된다. 그것이 고부간의 문제라 말할 수 있다.

간단하게 말하면, 가사의 중심이 주부 한 사람인 경우는 아무런 문제도 없다. 그런데 며느리가 들어왔다. 그 며느리가 옛날 사람처럼 순직한 사람이라면 좋겠지만, 며느리가 강한 사람이라면 집안에 중심이 두 개가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시어머니, 좋은 며느리라 할지라도 반드시 다툼과 혼란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현대는 핵가족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대학시절의 친구가 쓴 연구논문을 보내와서 읽어보고 놀랐다. 부부와 미성년 자녀로 구성된 세대가 약 33%뿐이라는 현실이 반영하는 것처럼, 오늘날은 젊은이 또는 고령자 단신 세대, 부부만의 세대 등으로 예전의 가족의 이미지로는 무어라 말할 수 없는 형태로 구성되어져 있다.라는 것이다.

가족이 예전에 말했던 가족이 아니라는 것이다. 시어머니와 며느리는커녕 부모와 어린 자녀가 동거하는 세대조차 전체의 3분의 1밖에 안 된다. 출생률의 저하도 큰 원인이지만 이렇게까지 제각각이 되었다. 왜 그렇게 된 것일까? 그것은 집안에 중심이 여러 개 생겼기 때문일 것이다. 중심이 여러 개 생겨서 하나가 되지 못하고 제각각 흩어진 것이다. 고부간에도 따로 따로, 부부, 부모자식간도 제각각이다. 좋게 말하면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찾았다고 할 수 있다. 나쁘게 말하면 자기중심적이고 제멋대로의 사람이 많아졌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자유도 좋고 제멋대로도 좋다. 그것이 편안함이고 즐거움의 경우라면. 하지만 그 대가로서 가족이 제각각이 되고 부모와 자녀의 고독화의 길을 걷는 것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시아버지와 시어머니는 집안의 토대이며 근원이다. 아무리 일할 수 없게 되었다 하더라도 집안의 중심인 것은 변하지 않는다. 중심을 잃어버리면 혼란만이 있을 뿐이다. 나이들은 부모를 아무렇게나 대하면 자신의 자녀 또한 제각각이 된다. 그리고 자신이 나이 들어서 시부모가 된다면 더 이상 집안 전체를 다스릴 체력이나 판단력이 없어지게 된다. 그때는 자신이 살아온 삶의 방식을 고집 세게 밀어붙이지 않는다. 젊은 부부가 하는 대로 따르는 것이다. 시대가 변하면 생각도 사는 방식도 틀린다. 잔소리를 하면 젊은 부부는 무안해서 어쩔 줄 모른다. “고맙고 감사하다라고 젊은 사람들이 해 주는 대로 기쁘게 받아들이고 간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정은 즐거운 삶의 근본이다. 잔소리 같지만 중심이 없는 곳에서는 다스려지지 않는다. 평화도 안정도 없게 된다. 무엇이 중심인지 마음의 눈을 크게 뜨고 판단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자기중심적인 마음을 버리고, 그때뿐인 자신만의 즐거움보다는 진정한 가족모두의 즐거움과 화기애애한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즐거움을 맛보고 싶다.

 

딸이 돌아왔다

어느 결혼식의 일이다. 신부의 부모님께서 신랑의 부모님께 다음과 같은 인사를 했다.

귀댁의 따님을 오랜 기간 키울 수 있어서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오늘 이렇게 돌려보내드립니다. 아무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이것은 이 길의 혼의 인연의 가르침을 그대로 말한 것으로, 역시 이 길의 사람이구나, 참으로 깊이가 있는 내용이다. 이것이야 말로 즐거운 삶을 향한 마음 씀씀이가 아닌가라고 생각했다. 어느 가정 할 것 없이 어머니와 딸은 사이가 좋다. 어떠한 고민을 말해도 어머니는 딸의 행복을 기원하며, 딸은 어머니의 행복을 바란다. 그런데,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되면 별개가 된다. 대화는 어색하고 필요한 말만 하며 사무적으로 되기 싶다. 대화 또한 적으면서 배려하는 마음이 없어 보인다. 며느리는 남이 아니라, 혼의 인연으로 본다면 딸인 것이다. 그런 가운데 화기애애한 고부간이 되는 것이다. 온화한 눈빛에서 가정의 안정에 좋은 생각도 나오게 된다.

아시야 간노수케(芦屋雁之助)딸이여라는 노래가 있다.

감기에 걸리지 말고 건강하게 살거라, 사랑스런 아내여 라고 들었으면 좋겠다

이 노래를 부르면 가슴이 찡한 것이 딸을 시집보내는 부모의 마음이 잘 전달된다. 시집에는 홀로 들어가게 된다. 주위에는 모두 남들뿐이다. 행복하게 해 줄 것인지, 따돌림은 당하지 않을지 걱정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딸처럼 귀여워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인 것이다.

이혼을 하고 집을 나온 어느 젊은 부인으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어찌되었든 딸과 며느리가 이렇게까지 다른지 정말 몰랐습니다. 자신의 딸들에게는 맛있는 음식을 집어 주고는 며느리인 나에게는 잔반. 딸은 제멋대로 일색이며 자기마음대로. 그런데 언제나 뒷정리는 며느리인 나의 일. 이제 저는 지쳤습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남편이 내 입장을 이해해줄 때에는 그 사랑으로 살았습니다. 그런데, 시어머니시누이와 저의 골이 깊어질수록, 남편에 대한 신뢰감도 엷어져서 결국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집을 나오게 된 것입니다.”

오랜 시간동안 쌓인 마음의 상처를 씻는 것은 어렵고 주위사람들의 설득도 잘 듣지 않는다. 이렇게 해서 가족이 붕괴되어 며느리와 손자들은 집을 나오게 된 것이다. 또 한 번 말하지만, 며느리는 남이 아니다. 혼의 인연으로 치자면 자신의 딸인 것이다. 자신의 딸이라고 생각했다면 이런 비참한 결과는 없었을 것이다.

지도말씀에 이런 말씀이 있다.

자아 자아, 큰마음이 된다면 자아 자아, 사방이 팔방이 된다. 1888.10.13

조그마한 마음으로서는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날이 다가올 것이다. 1907.3.13

딸이 사랑스러우면 며느리도 마찬가지로 사랑스럽다. 이런 큰마음이 된다면, 모두 이어지게 되며, 큰 화목이 오게 된다. 그러나 자기만의 마음, 편애와 제멋대로의 조그마한 마음으로는 화목이 깨져서 결국에는 자신들이 고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개중에는 정말 나쁜 며느리도 있다. 시어머니가 열심히 맛있는 음식을 차려 놓아도 감사합니다한마디 하지 않는 정나미 떨어지는 며느리도 있다. 너무나도 방 청소를 하지 않아서 눈치를 살피다가 청소를 했더니, 대단한 눈초리로 호통치며 달려드는 그런 며느리도 있다. 모두 식사를 마칠 즈음에 어슬렁어슬렁 일어나는 며느리도 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그런 딸들은 흔히들 있지 않은가. 자신의 딸이라고 생각한다면, 화도 나지 않는다. 귀엽기도 하다. 딸과 며느리를 차별하고 있지는 않은지 곰곰이 반성해 보고, 따뜻한 피가 통하는 며느리와 시어머니가 되었으면 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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