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50호
입교187년(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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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리에 따르다

번역글

 

하늘의 리()에 따르다 26

 

나가다이 간지(中臺勘治)

이호열(성천교회장)

숙면 (熟眠)

 

잠 못 자는 괴로움

나는 이불에 누우면 대체로 5분정도에 잠들고 만다. 너무 빨라서 책을 읽고 있는 채로 잠들기 때문에, 때때로 아내가 그런 자세로 참 잘도 주무시네요.”라며 재미있어 한다.

자고 있는 동안에 피로가 풀린다. 가령 시간은 짧아도 숙면을 취한 다음에는 심신 모두 가뿐해진다. 잘 자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벌써 20년 전의 일이지만, 3일간 이어서 전혀 잠을 자지 못한 일이 있었다. 학생생도수양회 고등부 강사를 하고 있을 때의 일이었다. 숙소 옆방이 시끄러워서 잠을 잘 수 없었다. 겨우 조용해진 한밤중의 오전 1, 2시를 넘기는 것이 너무 신경이 쓰였다. 결국 희미하게 밤이 밝아서 새벽이 되었다. 시계를 보니 오전 5. 아 오늘 괜찮을까라는 불안감이 몰려왔다. 그날은 2시간의 강의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날 밤, 오늘은 기필코 잠을 자야지라고 마음먹었다. 다음날은 강의를 한 후에 담임을 맡은 반의 학생들을 인솔해서 한밤중에 오사카에서 천리까지 주산토게 도보가 있었다.

그러나 그날 밤도 한숨도 이룰 수 없었다. 자려고 하면 할수록 정신이 말짱해졌다. 왜 잠을 자지 못할까. 도무지 잠을 자지 못하는 자신이 한심하고 한편으론 속상했다. 결국 잠을 자지 못한 채로 3일째 밤에는 야간에 주산토게 도보를 하게 되었다. 무려 사흘 밤낮을 거의 자지 못한 채로 보낸 것이다. 잠을 자지 못한다는 것은 괴로운 일이다. 잠을 자지 않으니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이었다. 둥둥 떠다니는 것처럼 제대로 몸을 가눌 수 없었다.

그런데 그런 수면에 관해서 과거에 여러 가지 실험이 있었다. 어떤 실험에서는 개를 며칠 간 재우지 않고 다음에 해부를 해보니, 대뇌 신경세포에 병적인 변화가 생겼다고 한다. 그리고 45세의 기계공을 엿새 동안 재우지 않고 기계를 살피게 해보았더니 헛소리, 환상, 혼란, 의식 몽롱, 건망증과 같은 일과성(一過性) 정신착란(精神錯亂)의 증상을 보였다고 한다.

이 실험으로 인간이나 개도 잠을 자는 동안에 대뇌나 몸에 쌓였던 피로를 푼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

성인의 경우 적정 수면시간은 사람에 따라 조금 차이가 있지만, 7시간에서 8시간정도다. 미국에서 100만 명 이상의 성인을 6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를 보면, 하루 수면시간이 7시간대 사람들의 사망률이 가장 낮았다고 한다. 남성의 경우, 7시간대 사람을 기준으로 해서 4시간미만의 사람은 2.80, 10시간 이상의 사람은 1.77배의 사망률을 보였다.

그렇다면 잠을 이룰 수 없을 때는 어떻게 하면 될까. 결정적인 방법은 없지만, 일반적으로 잠을 자기 위해서는 몸의 내적, 외적 자극을 극소화하는 것. 그리고 몸의 자세를 옆으로 해서 누워있는 것이라고 한다.

특이한 것으로는 프랑스의 철학자 베르그송은 자는 것에 무관심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조건반사 실험으로 유명한 러시아의 과학자 파블로프는 단조로운 일의 반복이 수면을 일으킨다.’라고 말하고 있다. 최근에는 느긋하게 마음을 쉬게 하는 음악을 듣거나. 따뜻한 우유를 마시는 것도 좋다는 등의 말들이 많다.

그러나 수면제를 먹거나 음악을 들어도 좀처럼 잠 못 이루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이 길의 리에서 생각해보고자 한다.

 

보은 감사의 마음

잠을 자지 못하는 것은 정신, 신경, 내분비계통에 이상이 있는 경우가 많다. 병으로는 노이로제, 고혈압, 당뇨병, 정신적인 불안, 공포, 걱정 등이 있으면 좀처럼 잘 수 없다.

정신, 신경, 내분비계는 어버이신님의 십전의 수호에서 보면, 월덕수기의 리와 일덕화기의 리 의 활동이다. 이 수호의 리는 인간창조 시의 으뜸인 신님이며, 부모의 리라고 일러주셨다. 때문에 잠 못 자는 사람은 효도와 신님에 대한 은혜보답을 하면 잘 잘 수 있게 된다.

내 경험에 의하면 잠을 자지 못하는 사람 중에는 부모와 마음이 맞지 않는 사람이 상당수 있었다. 작은 일에도 폭력을 행사하는 옹고집에 화를 잘 내는 부모의 자녀. 자녀를 방치한 채 가출해 버린 부모의 자녀. 가엽기 그지없지만, 어릴 적에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하면 결국 부모와 사이가 나빠지고, 효도도 할 수 없게 된다. 그런 사람이 밤에 좀처럼 잠을 이룰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지도말씀에,

각자 부모의 마음을 어기면, 유명(幽冥:이승과 저승)의 신을 등지고 등져서 완전히 어긋나게 되어버리는 거야. 각자 부모가 하는 말에 나쁜 것을 말하는 부모는 없다. (1888.9.18.)

어찌되었든 부모가 있어서 자신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효도의 길을 걷고자 한다. 그리고 잘 자고 싶다.

세상에서도 효도라는 것을 자주 거론한다. 그것은 결국 따지고 보면 은혜보답이라는 것이 아닐까. 은혜보답을 생각하는 사람은 효도를 하게 된다. 은혜보답을 느끼는 사람은 신에게도 감사한다. 육체를 비롯하여 이 세상 모든 것을 수호해주시는 신님에 대한 은혜보답의 길을 걷는다. ‘감사하다. 고맙다.’라며 기뻐하는 사람은 마음도 편안해지기 때문에 잘 잘 수 있게 된다.

반대로 자기중심적이고 제멋대로이며, 작은 일에도 화를 내고 자신만을 생각하며 인간생각만으로 걱정만 하고 있으면, 잘 수 없게 된다.

잠을 자지 못하는 사람은 감사하다라는 말을 잠들 때 까지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복창하면 좋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지만, 그런 감사의 마음이 중요한 것이 아닐까. 신님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나타내는 것을 히노끼싱이라고 한다. 잠 못 자는 사람은 히노끼싱을 하는 것이 최고로 좋다.

수양과에 들어가서 잘 잘 수 있게 되었다. 교회에 입주하고 나서 잘 자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가끔 듣는다. 그것은 수양과나 교회는 평소의 생활이 히노끼싱에 둘러쌓인 것과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신님에 대한 은혜보답이기 때문에 무보수다.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면 있을 수 없다. 창문 닦기, 복도 닦기, 마당 청소, 화장실 청소 등 마음보다 먼저 실천부터다. 히노끼싱을 하고 있는 가운데 차츰차츰 신기하게도 감사의 마음이 생기게 된다. 그리고 그 히노끼싱도 해 드린다라는 식의 은혜라도 베푸는 듯한 태도가 아니라 시켜 주십시오라는 겸허한 마음으로 하는 것이 진정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대낮에는 히노끼싱으로 땀을 흘리고, 밤이 되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것. 그것이 즐거움이다.

 

장래를 걱정하는 것은 신을 방패로 가로 막는 리

잠을 못 자는 것은 정말로 괴롭다. 잠 못 이루는 밤은 굉장히 길다. 다음 날 할 일에 지장을 준다. 여러 가지를 생각할수록 눈이 맑아져서 점점 더 잘 수 없게 된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먼 훗날까지 생각해서 걱정 없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사람은 누구라도 한 번은 죽지 않으면 안 되지만, 그런 일까지도 걱정해야 된다. 잠을 이룰 수 없는 것은 조금 바꿔 생각해보면, 장래에 대한 걱정이 심하고 인간생각이 많다는 것은 아닐까. 니혼바시대교회의 K선생은 폐결핵으로 생사의 갈림길을 넘나들 때에 죽으면 구제받는다.’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그때까지는 살기 위한 것에 대한 집착만으로 몸부림쳤다. 몸부림치며 괴로워하는 가운데 몸은 점점 더 병들어 갔다. 그런 엄한 깨달음을 얻고 부터는 죽음도 고맙다라고 마음에 정했다. 무엇보다도 하기 어려운 마음작정이었지만, 그때부터 마음이 안정되면서 조금씩 결핵도 좋아져서 훌륭한 수호를 받았다고 한다. 자신의 힘으로는 어떻게도 할 수 없는 일을 이것저것 생각하면 먼저 눈이 말똥말똥해진다. 어떻게도 할 수 없는 일은 신님에게 남겨두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그런 가운데 마음도 편안해지고 잠을 잘 수 있게 되며, 몸도 차도를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길의 선배로부터 장래를 걱정하는 것은 신을 방패로 가로 막는 리라고 들은 적이 있다. 본래 신님은 그 사람에게 가장 좋게끔 주변에 여러 가지를 보여주시고 알맞은 수호를 해주신다. 장래를 걱정하는 것은 나타나는 신님의 의도를 받아들이지 않고 거절하는 것, 거역하는 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리고 인간생각, 제 몸 생각, 장래를 걱정하는 것이 점점 더 커져서 잘 수 없게 되어버리는 것이다.

지도말씀에,

세계의 길은 천 갈래, 신의 길은 한줄기. (1889.11.7.)

길은 덕을 쌓는 한줄기 길에 살리어진다. 세상은 인간생각으로 천 갈래의 길을 여러 가지로 생각한다. 그렇지 않아도 복잡한 이 세상을 복잡하게 생각하면 더욱 알 수 없게 된다.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일수록 될 수 있는 한 단순해지고 싶다. 장황한 것처럼 느낄지 모르지만, 결국 인간은 정말로 자신의 힘으로 자신을 지킬 수가 있는 것일까라는 것이다.

매년 1만 명 가까운 사람들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다. 본인은 물론이고 가족도 생각지도 못한 일일 것이다. 이혼은 연간 25만 건을 넘고 있다. 이혼하려고 결혼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누구나 행복한 가정을 꿈꾸며 결혼했지만, 잘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알코올의존증인 사람이 전국에 200만이라고 말한다. 그렇게 되고 싶어서 된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어떻게 된 이유인지 그렇게 되고 만 것이다.

()는 지키는 삶보다는 보살핌을 받는 삶 쪽이 중요한 것이 아닐까. 잠을 못 자는 사람은 자신을 지키려고 앞일 앞일까지 생각하기에 자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본래 인간이란, 스스로 자신을 지킬 수 없는 것이다. 자신을 지키려고 하면 할수록 위험하다. 자기중심적인 제멋대로가 나와서 신님의 보살핌이 결여되기 때문이다.

어떻든 이제부터 한줄기로서

신님을 의지하여 따라가리라 (신악가:3-7)

이 세상은 즐거운 삶을 시키고 싶다는 신님의 생각으로 충분하게 수호하고 계신다. 그렇기 때문에 신님을 의지하고 가면 걱정도 위험도 없다.

눈이 말똥말똥해져서 잠을 이루지 못할 때일수록 신님께 의지하는 마음의 공부를 단단히 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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