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글

하늘의 리(理)에 따르다 – 9

나가다이 간지(中臺勘治) 저

이호열(성천교회장) 역

◎ 친구와 사이좋게

외돌토리의 고독함을 넘어서

며칠 전, 집에서 한 발자국도 밖으로 나서지 못하는 청년의 집을 방문하였다. 어머니가 너무도 야무진 탓에 딱 들러붙어서는 어머니가 없으면 불안해서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래서 한 발자국도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 그런 아이들은 대부분 성실하고 고지식한 성격이다. 그러나 자립성이 없다. 결혼할 연령이 되어서도 ‘엄마, 엄마’

신체적 고통도 아프지만, 마음속 고통은 더욱 더 아프다.

「나는 인간으로서 실격이다. 다른 사람과 같이 어울리거나 함께 일을 한다면 얼마나 즐거울까. 왜 나만 자립할 수 없는 것일까.」

이런 생각들이 항상 마음 한구석에 있을 것이다.

그런 아이들이 늘어난 것 같다. 흔히 말하는 ‘과잉보호’ 받는 아이들이다. 역으로 부모 없이 큰 아이들도 고독해지기 쉽다. 특히 어머니 없이 자란 고충은 이만저만한 것이 아니다. 슬픈 일이 있어도 가만히 참고 울지 않는다. 울어도 위로해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강해진다. 그 강인함은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다. 고생하는 만큼 세세한 마음을 쓰고 있지만, 싸움을 하거나 이상한 것에 고집을 피우는 사람도 많다. 그렇기 때문에 무심코 경원 받기 쉽다. 원인은 여러 가지 있겠지만, 가정문제가 있는 아이들이 특히 외톨이가 되기 쉽다.

하늘과 땅 사이에서 인간은 살고 있다. 그런 것처럼 아이들은 하늘인 아버지와 대지인 어머니의 사이에서 자란다. 하늘은 크고 넓은 아버지의 마음, 땅은 모든 것을 자라게 하는 따뜻한 어머니의 마음, 그런 부모의 사이에서만이 건전하고 마음이 풍요로운 아이로 커 간다. 하늘과 땅이 뒤바뀐 엄처(마누라)천하, 하찮은 남편의 가정, 화려한 부부싸움의 가정, 하늘도 땅도 없는 방임 가정, 이런 가운데서는 아이들이 안심하고 자랄 수 없다. 이 세상에 하늘과 땅이 없다거나 천지가 미쳐 날뛰는 것은, 상상해 보면, 아이들의 심정을 헤아릴 수 있을 것이다. 어릴 적에 만들어진 나쁜 버릇을 이 길의 신앙으로 해결한 경우는 적지 않다. 마마보이로서 자립할 수 없었던 청년이 교회근무를 하게 되었다. 어머니와 떨어져서 생활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지만, 수양과를 수료하고 마음을 먹고 교회에 입주하게 된 것이다.

청년은 교회에서 신님의 일을 하게 되었다. 돈벌이가 아닌 일이기 때문에 급료는 거의 없었지만, 남을 구제하는 일을 함으로써 차츰 차츰 풍요로운 마음이 되어갔다. 그리고 어머니도 때때로 신전의 유리를 닦거나 청소 히노끼싱에 오게 되었다. 이후 20여년, 지금은 어디가 나빴는지 모르게 밝고 건강하게 신님의 일을 보고 있다. 본인에게도 어머니에게도 자립할 수 없었던 당시를 회상하면 얼마나 기쁜 일인지 모른다.

그리고 이 길에서는 어머니 없이 자라나 산전수전 온갖 고생을 하고도 깊은 신앙심을 얻어서 마음 넉넉하게 살아가는 사람도 많다. 교조님의 따뜻함과 어머니의 온기를 단단히 마음속에 새긴 신앙 때문이다.

「신앙이란, 한 번 더 어머니의 태내에 들어가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라고 말한 이 길의 선배가 있었다. 교조 모본의 길에서 나아준 어머니상을 느끼기 때문이리라.

어떤 신자분이 말했다.

「교조전에 엎드리면, ‘아 교조님’ 만감이 교차하는 마음이 든다. 어떠한 가운데서도 교조님 곁으로 오면 반드시 구제 받을 수 있다. 그런 마음이 든다.」고....,

그리고 또 다른 분은 이렇게 말했다.

「매월 26일 오전 영시에 신전에 간다. 오로지 혼자서 교조님께 인사를 드리러 간다」고.

두 사람 모두 어머니의 얼굴을 모르는 채 자란 사람들이다.

인간에게 외톨이라는 것은 없다. 교조님의 온기 속에서 그리고, 어버이신님을 알아 가는 가운데 마음은 넓고 크게 풍요롭게 되는 것이다.

이지메(왕따)

오늘날 청소년 문제 중에서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되는 한 가지를 말하라면, 많은 사람들이 ‘이지메’를 들 것이다. 지난 수 년 간 이지메문제를 학교나 사회에서 크게 문제 삼고 있다. 옛날에도 이지메는 있었다. 골목대장이나 장난꾸러기가 있었다. 그러나 그 모습은 지금의 이지메와는 차이가 있었다고 생각된다. 한 명의 개구쟁이 아이가 약한 아이를 괴롭히는 그런 정해진 패턴이 있었다.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에게는 안 된 일이지만, 그래도 도망 칠 곳이 있었다.

지금의 이지메는 집단으로 한 명의 아이를 괴롭히는 것이다. 그것도 오랜 시간 집요하게 계속된다. 길게는 1년에서 2년 이어진다. 그래서 도망칠 곳이 없다. 따돌림 당해서 혼자서 도망치는 사람은 도대체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필사적으로 도망칠 길을 찾지마는 어떻게도 할 수 없어서, 결국 자살과 마주하게 된다.

참으로 유감스런 세상이다. 잔혹하기 그지없다. 도대체 어떻게 해결해 나가면 좋을까.

신문에 나와 있는 이지메문제 전문가의 말에 의하면, 이지메는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라, 영국 등 많은 선진국에서 같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해결에는 어디나 애를 먹고 있지만, 이렇다 할 해결책은 없어 보인다. 그 중에서 참고가 되는 것은 이지메를 하는 아이와 당하는 아이의 생장에 있다. 어떤 아이가 이지메의 대상이 되는가를 보면, 과잉보호로 자립 못하는 아이들이 많이 이지메의 대상이 된다는 것이다. 반대로 이지메를 하는 아이는 부모가 이혼을 했다거나 자기 처지의 불만이 이지메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역시 가정이 중요하다. 아이가 자라는 가정환경 그리고 아이의 건전한 마음의 육성이 문제인 것이다.

핵가족화가 가속화되고, 부모와 자녀라는 당연한 세대가 전세대의 3분 1까지 줄어들었다. 이혼율도 매년 증가해서 연간 25만 쌍을 넘었다고 한다. 지금 가정붕괴의 위기에 처해져 있다. 이지메 하는 아이, 이지메 당하는 아이. 그런 아이들만의 문제, 그리고 학교만의 문제라고 한다면, 근본에서부터의 해결은 멀어지기만 할 것이다.

<친필>에

온 세상 어디가 나쁘다 아프다 한다

신의 길잡이 인도임을 모르고서 2-22

자신의 자녀가 이지메를 당한다면 그것만큼 슬픈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통해서 신님은 무언가 가르치려고 하시는 것일 것이다. 가정과 아이들이 제각각 뿔뿔이 흩어져 버린다. 요즘은 아무래도 마음의 연결이 끊어져 버린 것은 아닐까.

‘연결’은 어버이신님의 십전의 수호에서 말하자면, 결합수호의 리의 활동이다. 결합수호의 리의 진흙바다 속의 모습은 ‘거북’이다. 거북은 땅을 기어가듯이 걸어간다. 그리고 머리를 만지면 얼른 껍질 속으로 집어넣는다. 그 모습에서 낮은 마음,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 마음, 그런 마음을 배우도록 신님께서 가르쳐 주시는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된다. 낮은 마음으로 자신을 내세우지 않은 사람은 인간관계가 유연하다. 교만한 마음으로 자신의 주장만을 내세우는 사람은 인간관계가 복잡하게 얽히기 쉽다. 이것은 가정에서나 학교에서나 회사, 외국 어느 곳에서나 들어맞는 공통의 법칙인 것이다.

현대는 포식의 시대라고 불리게 되었다. 초고도 과학기술의 진보는 모든 분야에서 놀라울 정도의 편리함을 실현하게 되었다. 그런 가운데 인간의 이기심과 사치가 증가한 것은 아닐까.

이지메를 당하는 자녀를 둔 부모의 분노, 걱정, 슬픔은 상상 이상의 것이다. 이지메를 하는 아이를 절대로 용서하지 않겠다고, 학교에 난입하여 체포된 아버지가 있었다. 자녀를 둔 부모라면 누구라도 그 심정이 아플 정도로 알 수 있다. 그러나 한 번 더 자신의 가정과 부부의 자세와 마음자세를 냉정하게 뒤돌아보고 반성해 보는 것이 중요하지는 않을까.

낮은 마음과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 마음에 의해서 부부의 연결, 부모자식간의 연결, 친구간의 연결 등, 모든 연결이 되어져 온다. 이지메에 한정되지 않고, 마디를 통해서 조금이나마 마음의 공부를 할 수 있게끔 된다면 본래의 해결, 진정한 해결이라 하겠다.

어버이 마음

벌써 50년도 지난 일이지만, 「모밀잣밤나무 열매 학원(學園)」이라는 영화를 봤을 때의 감동이 지금도 마음에 남아 있다. 장면 등은 거의 잊어버렸지만, 외톨이로 마음이 비뚤어진 고아가 모밀잣밤나무 열매 학원의 여선생님의 따뜻함을 접하고 조금씩 조금씩 순수함과 마음의 풍요를 다시 찾아, 끝에는 모두 속으로 녹아들어간다는 줄거리였던 것으로 생각된다.

그 아이가 동갑내기와 함께 놀 수 있게 되었을 때, 영화를 본 나와 주변의 관객 모두가 눈물로 손수건을 적셨다. 따돌림 당하는 설움, 혼자만의 외로움 그런 고뇌 속에서 사람의 따스함과 맞서 일어서는 모습에서 깊은 감명을 받았기 때문이다.

나중에 모밀잣밤나무 열매 학원의 창립자로부터 대단히 어려운 가운데 크나큰 뜻을 품고 학원을 세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창립자에게는 두 명의 장애를 가진 남자 아이가 있었다. 그 두 명의 자녀는 장애 때문에 이지메를 당하게 되었다. 당시의 일본에는 특별한 시설도 없었다. 생각한 끝에 부모가 자신들이 직접 이지메가 없는 어떠한 아이라도 안심하고 지낼 수 있는 학교를 만들자는 생각에서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과연 어버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어버이 마음의 끝없이 넘치는 자애와 따스함을 생각하게 했다. 어버이는 참으로 감사한 것이다.

자녀의 행복을 위해서는 어떠한 어려움도 마다하지 않는다. 내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 또 같은 슬픔을 안고 있는 아이나 부모를 위해서 어떻게 해서든 만들겠다는 그런 사명감과 같은 정열을 품고 학원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친필>에,

단단히 들어라 높은산이나 골짜기나

둘러보면 월일의 자녀뿐이야 13-26

인간도 누구나 제 자식은 귀여울 테지

신의 섭섭함도 생각해 다오 13-27

‘이 길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어버이신님을 통한 인간관계’라는 대답을 한 선배가 있었다.

어버이신님께서는 어떠한 사람이라도 모두 귀여운 자녀라고 했다. 위나 아래는 없다. 누군가가 슬퍼하거나 다툼을 해도 어버이인 어버이신님은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어버이신님의 마음을 알았을 때, 일렬형제, 서로 돕기라는 이 길 본래의 삶의 태도가 되는 것이다.

무사노고지로사네아츠(武者小路実篤)는 “사이좋은 것은 아름답도다.”라고 말했다.

교조님께서는,

앞으로 온 세상이 한결같이

만가지를 서로 도와간다면 12-93

월일도 그 마음을 받아들여서

어떤 구제도 할 것이라 생각하라 12-94

라고 가르쳐 주셨다.

이 세상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살아가는 목적은 무엇인지를 틀리게 되면, 여러 면에서 뒤틀리게 된다. 서로 돕고 위하는 즐거운 삶. 인간이 창조되어진 목적을 항상 잊지 않고, 사이좋게 서로 도우며 살아가고자 생각한다. (계속)